팀포(엔딩못냄. 낼 생각도 없음)

A kid in badland

보존용 by Bulb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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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가 뭐 어때서요? 어쨌든 노래가 죽여주면 땡 아니냐구요.

야, 그래도 그렇지 통기타가 뭐냐? 게다가 그 머리 모양은 어떻고? 무슨 좆대가리처럼 생겨서는.

아오 씨팔, 아저씨는 무슨, 노래를 눈으로 들어요? 예? 눈깔이 장애니까 보는 눈도 장애야? 존나 좋잖아요, 레리삐! 니 좆대로 해라!

거 새끼, 아가리 한 번 험하게 놀린다. 쌍판때기에 달린 그건 입구녕이 아니고 푸세식 변소 구녕이냐? 근데 레리삐는 또 뭐냐?

아, 나, 진짜. 이거 쉰내나서 같이 못 놀겠네. 거, 가끔은 술집에서 존나게 틀어대는 흘러간 싸구려 유행가 같은 것만 귓구녕에 박아넣지 말고, 세기으 명곡같은 것도 좀 듣고 그러셔요. 네? 요즘 세계적으로 존나 히트치고 있는 곡이잖아요!

…푸헤헤헤, 나도 안다, 요 코딱지만한 새꺄. 내가 그 정도 상식도 없는 줄 아냐?

내가 원래 진짜 그런 노래는 취향 아닌데… 잠깐, 뭐요? 아, 썅! 데모! 존나, 술만 씹창나게 퍼마시더니 치매라도 왔어요? 예? 안다면서 말을 뭐 그딴 식으로 해?!

캬캬캬캬, 좌우간 니는 놀려먹으면 참 재미지단 말이지. 그때그때 반응이 다른 게, 거, 속옷까지 우라지게 하얀 계집애같이 맛깔져갖고서는…

씨이이이발! 아 진짜 썅, 이 영감탱이가, 쌍판때기만 시꺼먼 줄 알았더니!

니는 할 줄 아는 소리가 씨발, 존나, 진짜, 고거 딱 세 개 밖에 없냐? 언어장애 걸린 사악한 난쟁이 짜식아. 하이고, 요즘 세상에 풍뎅이 그룹 모르는 새끼가 어딨냐. 세 살 먹은 꼬맹이도 다 아는 걸 가지고, 잘난 척은 또 존나게 해 대더라. 푸히히히….

아, 존나 좆같은… 씨발. 아, 씹… 아오!!!!! 됐고, 나도 어휘력 존나 딸린다는 거 안다고요! 그것 때문에 댁같은 입 더러운 알콜 중독자 영감탱이랑 놀아주는 거 아냐!!!

놀아줘? 푸헤헤헤헤헤헤헤!!!!!!!!! 야, 너 진짜 개그 소질 있다. 빳따질 고만하고 그쪽으로 나갈 생각 없냐? 놀아주고 있는 게 아니라, 놀려먹는 거지. 니를, 내가. 흐히히히햐햐햐!!!!!!!!!

내가 진짜 이 꼭지까지 술독에 쩔어있는 애꾸눈 영감을 그냥… 아, 됐어요, 됐어. 집어치웁시다, 예? 그럼 지미 핸드릭스 알아요? 나는 십자로에서 악마를 보았다!

햐. 아주 그냥, 어떻게 그런 것부터 생각을 해 내냐? 역시 한창 감수성이 풍부할 시기라 그런지, 남다르구만.

자꾸 그렇게 남 자존심 살살 긁을 거예요? 빳따질 한 번 맛보고 싶어? 반쪽짜리 병신에서 진짜 병신으로 만들어드려? 헛소리 집어치우고, 아는지 모르는지 씨부리기나 하쇼, 어르신!

기타로 오만 잡소리 다 흉내내는 깜댕이 새끼? 폭격기 소리도 내더만?

잘 아네! 그 형씨 노래는 들어봤어요? 죽여주죠? 예?

모올라, 뭐 시끄럽기는 허벌나게 시끄럽긴 하더만. 난 유행에 뒤떨어진 외눈박이 주정뱅이걸랑. 낄낄낄…

이 시꺼멓기는 뱃속까지 지옥 밑구녕보다 더 시꺼먼 영감탱이가… 또 알면서 눙치는 거죠? 썅. 이젠 안 속아, 누구 좋으라고!

캬캬캬캬캬캬!!!!!!!!!!!!!!!

메딕이 취해서 난리를 피운 다음 날 쯤이라고 해 두자. 하루이틀 정도 지났다고 해도 좋고… 그러니까 다른 클래스들이 휴가 마치고 돌아온 날. 시간은 뭐… 대충 저녁식사 끝나고 좀 지난 때라고 해 두고.

늦은 시간인데다 휴가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된 때라 피곤에 쩔은 다른 클래스들은 대부분 다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개인 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데모랑 스카웃만 거실 소파에 앉아서 만담을 벌이고 있었음… 아니다. 데모가 신나게 스카웃을 놀려먹고 있었음. 데모는 적절하게 술에 절어있는 상태였음. 적절하다는 게 어디까지나 데모 혼자 정해놓은 기준이라는 게 문제긴 했지만.

사과주가 바닥났는데 어떻게 술에 취해 있냐면, 스나가 밴 몰고 시내까지 마실나가서 사다줬기 때문임. 데모 요청대로, 싸고 독한 걸로, 닥치는대로. 스나로서는 귀찮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 아니, 데모가 금단 증상으로 비실비실 기어와서는 달달 떨리는 손으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제발 술 좀 사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걸 어떻게 해… ´_` 어쨌든 스나는 무한한 자비심과 데모가 찔러준 소소한 감사의 표시의 힘으로 술을 한아름 사다 줬고. 스나가 시내에 나가있는 동안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반송장마냥 침대에 드러누워서 징징대던 데모는, 밴이 베이스 앞에 서느라 부다당 부다당대는 엔진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총알처럼 튀어나가서 답싹 스나한테 안겼음. 오, 내 사랑. 내 희망. 니가 여자였다면 니 양 볼이랑 입술에다 찐하게 입술 박치기를 했을 거다, 기타 등등… 이 썰 데모메딕 맞습니다 ´_`

그래서, 뭐, 어쨌든 지금 데모는 싸구려 술을 거하게 퍼먹고 조금 기분이 좋은 상태였음. 왜 조금이냐면, 사과주만큼 맛이 없었거든… 좌우간 금단 증상에 시달려 본 건 참 오랫만이었음. 스코틀랜드 사과주는 맛도 유별나지만 워낙 독해서 데모 말고는 누구 하나 입도 대지 않았거든. 마신다고 해도 저번에 메딕이 그랬던 것처럼 무식하게 퍼마시지는 않았고… 좌우간 그래서 떨어질 때가 됐다 싶으면 적절하게 주문해서 들여오기만 하면 모자랄 일은 없었음. 그래서 한동안 데모도 사과주가 떨어질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금단 증상의 공포도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고. 네, 치매는 대표적인 알콜 중독 증상 중 하나죠…. 여튼 알콜 중독자가 술이 끊기면 어떻게 된다? 일단 지독한 두통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게 됨. 헛것도 보이고. 그냥 계속해서 술 마시는 생각밖에 못 하고. 무엇보다도 증상이 증상이다보니 기분이 아주 바닥을 뚫고 들어가거든. 자존심이고 뭐고 다 바닥을 치고, 매사에 부정적이 되고, 자기도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우울증 말기 증상 비슷하다고 하면 되려나, 이 쪽은 질이 더 나쁘지만… 데모 스스로도 질색을 하는 상태였음. 누구한테 절대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상태.

좌우간 이 둘은 또 왜 같이 있냐면, 스카웃은 뱃사람처럼 걸걸한 데모 입담 좀 배워보겠다고 졸졸 따라다녔고, 데모는 조카 꼬마애 데리고 노는 감각으로 스카웃이랑 놀아줬고. 좌우간 그래서 둘은 꽤 친한 사이였다고 해 두자. 투닥거리게 된 원인은 간단했음. 둘이서 잉여롭게 소파에서 딩굴거리면서 TV를 보는데 음악 공연에 대한 뉴스가 나왔던 거임. 맨날 헤드셋 끼고 다니는 스카웃이니까 음악 듣는 게 취미일 거 같음. 음악과 야구 덕후. 자기는 덕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누가 보나 훌륭한 라이트 덕후. 음. 나도 덕후지만. 좌우간, 덕후의 특징이 뭔가여? 누군가와 자기 취미 분야를 나누며 훈훈한 공감대의 AT필드를 구성하려고 들지. 마이너일 수록 그런 성향이 더욱 심해지고… 잠시 눈물 좀 닦자. 예저녘에 가라앉은 내 옛 본진이 생각나서…헤헤… ^.T 좌우간 팀원들 중에 음악 좋아할만한 사람이 별로 없잖아. 스카웃 취향은 이때 한참 흥하는 중인 락 계열이었을 것 같고. 그런데 팀 내에서 음악에 관심이 있을 만한 사람은… 엔지는 컨트리 파고. 메딕은 클래식 파이고. 무앙이는… 놀러다닐 땐 죽이 잘 맞는 상대인데…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여튼 그래서 스카웃은 좀 외로웠단 말임. 안 그래도 한창 또래 애들과 떠들 나이인데, 베이스에서는 자기가 최연소자잖아. 그래서 스카웃은 자기 아는 거 나온답시고 신나가지고, 취해서 홍야홍야거리는 데모한테 신이 나서 떠든 거고. 나름 어떻게 공감대를 끌어내 보겠답시고 데모라도 알 만한 비틀스 이야기부터 꺼낸 거고. 그 결과가 위 대화임… 더러운 스코틀랜드 산양같으니. 한참 그렇게 데모가 신나게 스카웃을 놀려먹고 있는데, 뒤에서 스파이가 슬며시 다가왔음. 인기척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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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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