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필멸
철저한 사전 준비로 전투 대형과 전략이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토벌 회의는 금방 끝났다. 잠시 거실이 시끄러운 듯 했지만 피로한 학자가 먼저 들어간 후로 금방 조용해졌다. 주방에 남아있던 건브레이커는 거실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자 조용히 적마도사를 불렀다. 그는 예상대로 아직 잠에 들지 않은 상태였고 가을 밤의 주방은 제법 쌀쌀했기에 몸에 담요를 두른 채였다
가장 먼저 돌아온 건 적마도사였다. 돌려 준 책보다 받아 온 책이 더 많은지 두께도 굵직한 책들을 잔뜩 들고 저녁이 채 되기 전에 돌아왔다. 품 안에 책을 가득 든 채 들어오는 적마도사를 발견한 백마도사는 마당에 쌓아 둔 박스에서 내려 와 자연스럽게 책을 나눠 들었다. “아… 감사합니다.” “무슨 책이 이렇게 많아요?” “멀리 동방 쪽에서 급히 조사해줬으
“벌써 사흘 째다쿠뽀…….” 림사 로민사의 배달부 모그리였다. 편지 수십 통을 꾹꾹 구겨 담고 안갯빛 마을의 한 켠으로 배달 온 것이 벌써 세 번째였다. 삼 일 동안 수 통의 편지가 각자 다른 곳에서 왔지만 수신인은 항상 똑같았다. 모그리는 초인종을 누를까 하다가, 마당 안쪽에 인기척을 느끼고 그만뒀다. “편지 배달 왔다쿠뽀!” 마침 마당에 나와 있던
소녀는 시간여행자였다. 아니, 세계여행자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시계를 깨트리는 것으로 지금 있는 세계를 벗어나 다른 세계선으로 이동하는 게 가능했다. 우선 한 번 시계를 부수면 아무것도 없는 세계선의 교차로에 떨어졌다. 끝이 없는 것만 같이 무한한 공간에 눈부신 하얀 빛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마치 영화 필름처럼 생긴 거울 세계들이 천장을 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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