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 왹져 버논 카톡테마 (넣고싶은거 다 넣음) 적용한 모습입니다
최한솔이 궁금해하곤 했던 것은 인류는 어떤 식으로 멸망할 것인가였다. 이것은 한솔만이 가진 의문은 아니라 인류는 오랜 시간 지구 멸망 시나리오를 써내려왔다. 한솔은 그 모든 것을 섭렵한 수준은 아니었대도 꽤 많은 것을 상상해낼 수 있었다. 진부하게는 운석 충돌이나 화산 폭발, AI 반란부터 현실적으로는 지구온난화와 꿀벌의 멸종, 제재없는 전쟁까지. 그
“만보기가 누구야?” 한솔은 굉장히 진지했다. 승관은 메밀소바를 입에 넣으려다 만 흉한 자세로 그를 약 5초쯤 쳐다보다가, 젓가락을 그대로 내려놓았다. …어. 경원이 말하는건데. 맨날 만보기 앱 자랑해서……. 그 만보기 앱은 달성량을 채우면 귀여운 도트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게임형 앱이었는데, 동기인 경원은 매일 캠퍼스를 1000걸음씩 걸어서
“제어팔찌네.” 낮은 목소리였다. 약간 중얼대는. 그럼에도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였다. 한창 박수가 터지고 있을 때 들려온 저음이라서 그런듯 했다. 이상한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 말의 내용 때문에, 승관은 대통령마냥 손을 흔들며 앉던 그대로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다. 어, 그러네. 시끄러운 배경음을 놔두고 흐르던 모종의 침묵이
“아니?” 참 태연하기도 그런 말씨였다. 승관은 처음에는 물음표를 띄웠다가, 그럼 이발은 어떻게 했겠냐고 나무라는 투를 들어서야 이마에 힘줄을 세웠다. 근데 이게 진짜. 너 미쳤어? 더러운 창고인지 방인지 모를 공간은 먼지와 쇠 냄새가 가득했다. 승관이 밟고 올라간 나무상자는 곧 꺼질듯이 삐그덕댔고, 쌓여있는 다른 상자들도 케케묵은 티가 났다.
별과 바다 Star and Sea “또 그 책 읽어?” 한솔이 다른 손으로 굴리고 있던 것을 급하게 허벅지 밑으로 밀어 넣는다. 눈에 담기고는 있었던 문자의 나열에서 고개를 들자 이젠 신기해하는 눈빛이 보였다. 한솔은 책을 덮고는, 들키지 않았다는 걸 깨닫자마자 약간 멋쩍은 표정을 한다. 잠깐 시간 때우려고. 석
툭, 튀어나온 푸른 머리를 보자마자 알았다. 아, 저것이 마녀로구나. “너 왕자님이야?” 한솔은 곤란했다. 툭 튀어나온 부리입과 더불어 힐끔 쳐다보는 눈이 경계의 빛을 띈것과는 다르게 시선이 너무나 기대에 차있기 때문이다. 발목에 부목을 덧대 감아주던 남자는 난감한 낯빛의 한솔에게 마저 이것저것 떠들었다. 아니, 금발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