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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유로운 새와 같아서. 사랑하라. 앙졸라스는 객석에 앉아 눈을 뜬다.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그는 공연 도중 조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것들을 보지 않는 축에 속했으며, 그러므로 깜빡 눈을 감고 어느 장면을 놓쳤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인가? - 객석에 묶인 꼴이다. 오페라글라스는 없다. 물론, 티켓도 없다. - 양옆에 밧줄로
부서진 잠. 두려워하라. 콩브페르는 축축한 왼쪽 눈을 문질렀다. 눈을 꿈뻑였다. 왼쪽 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와 바닥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툭, 툭. 빠져나가는 생명의 점성을 품고서. 손끝에서 심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퉁, 퉁. 콩브페르는 검은 어둠 속에서 손을 휘 둘러보고서 차분히 숨을 내쉬었다.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
보르도의 회의주의자 그 이름과 같이 넓고도 광활한 지롱드 강을 발원지 삼아 흐르는 가론 강이 구불구불한 몸을 틀어 비껴가는 도시 하나, 그 이름은 보르도였다.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비껴가는 것, 강가의 변두리에서 태어난 악동이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대문자 R, 평원을 품은 남서부의 소년이었다. 가론 강과 도르도뉴 강이 그 매서운 등을 돌려 갈라서는
그라스의 불꽃 작은 격자무늬의 창과 허름한 문 뒤쪽으로 무엇이 보이는가? 만약 당신이 파리에 있다면 그것은 콜레라에 걸려 죽어가는 늙은이가 될 수도 있고, 만약 당신이 루앙에 있다면 잔 다르크의 성화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수사일 수도 있다. 허나 그라스에서는 정제된 장미의 영혼이 담긴 아름다운 향수병과 히아신스의 달콤한 냄새, 금작화, 오렌지
항구도시에서 온 시인 이 즈앙이라는 청년은 마르세이유 출신이었다. 그의 조부는 그 유명한 '마르세이유 파이앙스', 그러니까 정교한 장식이 덧입혀진 도자기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었으니 출신 성분은 부르주아라 할 수 있겠다. 간혹 우리는 성분과 성질에 대해 헷갈리게 되는데, 성분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어떤 사회적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만일 즈앙에게
서문 사람은 왜 글을 쓰는가? 창조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창조란 무엇인가? 온전히 새로운 것만이 창조라 칭해질 수 있는가? 그렇게 말하기에는 우리는 이미 새로운 것이 지나치게 많다고 칭해질 법한 세상에 살고 있다. 모방은 태초부터 배움의 시작이었다. 표절은 지리멸렬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진 자들의 것이었으며, 패러디는 감히 재치를 가지지 않으면 손에 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