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노전님(@professorcchan) 리퀘로 쓴 글입니다 수신즈키 소재 인적이 드문 바닷가 모래밭에 게타 자국이 남았다가 사라진다. 평소의 카랑대는 맑은 소리가 아닌 퍽, 퍽 하고 모래에 파묻혔다가 빠져나오는 소리는 얼마 가지 않아 파도치는 소리에 잠겨 먹먹하게 지워진다. 곧 게타를 신은 발이 강 가장자리 끝부분, 조금만 발을 뻗으면 차디찬 물에
환생, 포스트 아포칼립스 AU 최후의 유령족 이야기를 아니. 인간의 욕심으로 친부모를 잃고, 요괴의 시기로 양부를 잃은 불쌍한 아이를. 그럼 그 가여운 유령족이 인간 양부를 잃은 후의 이야기를, 너는 혹시 알고 있니? 그 유령족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세계 최후의 퇴마사와 유령족 철이 들기 전부터 집안 어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
불이 꺼진 상영관을 조용히 가로질러 키타로는 영상의 유일한 관객의 옆으로 다가섰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빛을 받아서인지 그의 머리카락 끝이 희끄무레했다. 실제로는 흰색보다는 검은색이 더 오랜만에 보는 것이긴 했으나 키타로 속의 그는 검은 머리의 인상이 강해서인지 어쩐지 낯선 기분이 들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의 색다른 모습은 언제나 가슴을 두
“아저씨.” “……왜 그러냐, 키타로.” “하아… 이제야 진정이 된 모양이네요. 괜히 걱정만 시키고.” 젖은 미즈키의 몸 이곳저곳을 매만지던 키타로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유령족의 숨결이 인간에게 따스하게 느껴질 리 없는데도, 방금 말라 차가운 피부에는 퍽 뜨거웠던 모양이다. 한숨이 간질인 자리를 멋쩍게 매만지던 미즈키가 미안하다, 조그맣게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