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같살 해피 if 키타로가 초등학교에 다닙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합시다' 화이트보드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키타로는 눈을 끔뻑거리며 교사의 설명을 들었다. "여러분~오늘은 우리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 거예요. 먼저 선생님이 나눠준 도화지에 가족들을 그린 다음, 한 명씩 나와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예를 들면 우리 아버지는 힘이 세다
흘러간 시간은 평등하다. 하지만 흘러갈 시간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각자만의 시간을 소유하고 사용한다고 자부하지만 사실은 시간이 우리를 태우고 그저 흐를 뿐이다. 우리는 그 흐름에 깎여간다. 그것을 삶이라 부른다. 한 유령족 사내야말로 그 흐름의 풍파를 잘 알았다. 모름지기 자신의 모습을 가장 훤히 볼 수 있는 것은 타인인 법, 사내는 깎여가며 흩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