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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by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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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이모의 회사에도 찾아가고, 이모 집에도 찾아왔었다. 그래서 난리가 났었다. 나와 엄마는 이모 옆집에 살고 있었으니까.

뭐, 이 전에 통보하고서 고모도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한바탕 퍼부었던 모양이었지만.

그 사실을 말해주는 엄마는 어이없어했다. 아빠가 아플 때 찾아온 적도 없으면서 이러냐고, 예전에도 엄마가 아빠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니까 남자가 다 그렇지. 이해하고 살아라 그러고,

이혼하겠다고 하니까……(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음) 나는 엄마가 데려가 키워라. 딸은 남자가 못 키운다고 딱 잘랐던 모양이었다. 고모는 엄마와 내가 너무하다고 했다. 너무하다는 건 내쪽에서 하고 싶은 말이다.

고모 눈에는 아빠가 가엽겠지. 하지만 반대로 고모 딸이 그런 사람과 결혼해 불행하게 산다면 고모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사실 고모의 딸은 통보 1달 전에 결혼했었다. 형부되는 사람은 잘생겼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사람이 착하고 좋은 사람 같았다. 형부가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았지만…….만약 그런 사람이었다면 고모는 언니를 이혼시켰겠지. 엄마와 나는 나쁜 사람으로 매도했지만 말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했다.

나도 조카인데……한 번은 내 입장도 생각해줄 수 없나…….? 하고…….

사실 이 모든 건 다 각오했다. 연을 끊을 것. 친가쪽 친척을 만나지 않을 것, 연락하지 않고, 연락하지도 못할 것을 각오하고 한 일이었다.

아빠를 안 만나고, 연락하지 않는 거 크게 아쉬운 건 없었다. 다만 사촌들은 좀…..아쉽긴 했다.

언니들을 나한테 잘해줬으니까. 고모네 딸인 언니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 어려웠고, 고모네 아들인 오빠는 말이 없어서 답답했고,

큰 집에 오빠는 다정했고, 다른 언니들도 나를 다들 예뻐했다. 나는 사촌 중에 막내여서 예쁨을 많이 받았다.

언니들이 제기를 닦고, 제사 음식을 옮길 때,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다. 쉬고, 놀았고, 잤고, 내가 제사를 도울 쯔음 할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제사가 없어지는 바람에 그럴 필요도 없었다.

가끔 작은 집의 언니들은 생각난다. 잘 지내나, 어떻게 지내나. 작은 집의 첫째 언니는 올해 여름에 결혼한다고 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었고, 축의금도 보내고 싶었다. 엄마는 어차피 이젠 만날 일 없으니 그러지 말라고 했다……그 말에 그 모든 걸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난 결혼식에 가지도 않을 거고, 가지도 못한다. 그리고 괜히 기웃거려봤자 좋은 말도 못 들을 텐데……….씁쓸하긴 했다. 축하해주고 싶었다.

다시 돌아와서 아빠는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고, 우리를 찾으려했다. 그리고 이모 집까지 찾아왔다. 이모 회사에 찾아갔었지만, 이모를 만나진 못했다. 이모는 동료의 전화를 받고 회사에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이모 집 옆의 2층에 살고 있는 우리는 (현재도 살고 있다) 집 앞까지 찾아왔다고 하는 말에 엄마는 놀라 부랴부랴 날 깨우고, 짐 싸라고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몇일치 옷도 챙기라고, 여차하면 큰이모 집에 가 있으라고, 큰 이모네 사촌언니는 지금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어서 방이 남긴 했을 거다. 이모부가 아빠를 붙잡았다. 이 때 이모가 대충 이모부에게 상황설명을 했음. (그 전에는 말 안 한 걸로 추정, 뭐 좋은 이야기도 아니니까.) 그러나 잠시 겉옷 챙긴다고 집에 들어갔다 나오니 아빠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이모랑 이모부가 아빠를 찾아다녔는데 못 찾았고, 결국 일단 나는 먼저 보내라고 해서,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출근을 안 할 수도 없으니 빨리 내보내라고 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나는 알바 출근을 했다. 일단 퇴근을 하니 대충 일은 수습되어 있었다. 결국 엄마는 아빠와 통화를 했고, 아빠는 그런 설명에도 이해하지 못했다. 본인을 버렸다고 생각했고, 왜 도망갔냐고 말했다.

엄마와 아빠는 이미 남이었다. 이미 남이었는데…….도망이 말이 맞나……..? 나는 엄마의 자식이었으니까, 데려간 거지.

그렇게 전화를 하라고 해서 다시 하긴 싫었고, 이틀 뒤에 전화를 했다. 왜 전화를 안 받았었냐. 난 대충 둘러댔다. 휴대폰이 고장나서 연락이 안 됐었다고. 실상은 차단했었지만. 사실 스트레스 받기 싫었다. 아이폰이 좋았던 게 차단하면 그 번호가 기록에 안 남아서 편했다.

아빠는 고모가 나에 대해 너무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어이가 없는 쪽은 내쪽이었다. 어떻게 자식이 되서 연락 한 번 안 하냐고, 하…….개빡쳐있는 상황에서 통화를 한다? 그건 미친 짓이지. 그 불똥, 화, 분노, 원망 내가 다 받을 텐데, 내가 뭐하러 사서 화를 불러? 그러면서 아빠는 한 번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대충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언니 결혼식에 가자고, 그것도 알았다고 했다. 엄마는…….화를 냈다.

집 알아내려고 그러는 거라고, 나는 그래서 아빠한테 지금은 일 때문에 바쁘다고, 그리고 언니 결혼식은 마음이 안 편해서 못 가겠다고 하자, 그래도 권유했다. 그리고 그렇게해도 아빠는 본인 가족을 지나치게 믿고 있었다.

헷갈리는 게 설 전에 했나……설 후에 통보했나가 헷갈리는데…….여튼……..

그런 상황에서 내가 가면 눈치볼 게 뻔한데, 그렇겐 안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 나도 솔직히 눈치가 있는 편은 아닌데, 나도 아는 걸 본인 혼자 모른다. 바보 등신인가? 상등신? 그런 상황에서 명절을 보내고, 결혼식에 간다…..솔직히 결혼식은 가고 싶긴 했다. 축하해주고 싶었다. 친가쪽 언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언니였으니까. 축하해주지 못하는 게 슬프고 아쉽기도 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아직도 가끔 생각나도 불편하기도 하다.

결국 난 아빠를 만나지 않았다. 엄마의 말대로 혹여나 집 위치가 알려지면 찾아올 게 뻔하니까.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집 주소를 알아내려하고, 왜 엄마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아빠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설명했지만 이해하지 못했고, 그 문제 때문에 알바하는 곳의 사장님께 혼나기도 했다. 전화가 계속 오니까 받았던 상황. 설득시킨다고 전화를 하다보니 좀 오래걸렸었다.

그 이후로는 그렇게 나가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만……….

설 쯔음에 다시 전화가 왔으니까 아마 설 전에 통보를 한 것 같다. 고모가 명절인데 아빠한테 전화 안 하냐고 그랬다고 한다. 그렇게 걱정이 되면 고모도 나한테 연락을 한 번이라도 해보는 것도 좋았을 텐데…… 그리고 사촌들 중 그 누구도 나한테 연락하지도 않았다.

사촌오빠들은 내 번호를 모르고 나도 오빠들 번호를 모른다. 작은 집의 언니들만이 내 번호를 알지만…….연락하지 않았다. 나도 굳이 연락하지 않았다. 정말 내 전화를 바랐다면 그쪽에서도 연락을 했었겠지. 그냥 그 말은 예의상……..? 아니면 그냥 나에게 분노를 표하고 싶었던 거든. 둘 중 하나겠지. 저 때는 다시 전화를 받았다가 전화를 너무 많이 걸어서 차단했더니 엄마한테 음성메세지 남겼나……? 그랬던 걸로 기억함.

결론은 명절인데 아빠한테 전화 해라. 와 명절인데 전화도 안 하는 네가 너무하다였다. 기가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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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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