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중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내가 아빠를 완전히 차단한 사건이 있었다. 어느 날 교회에 가던 날이었다. 주일이었다.
엄마는 출근했고, 나 혼자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전화와서 교회 위치를 말하라고 해서 난 말 못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계속 전화가 와서 엄마한테 연락해서 계속 교회 위치를 묻는다고 무섭다고 하자 엄마는 차단하라고 했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려웠다. 그렇게 다시 차단하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계속 연락 안 받으니 엄마한테 전호 ㅏ받으라고 해서 내가 다시 받았는데 어느 주말이었다. 집 어디냐고 말 못해준다. 안 찾아간다 그러더라. 그래도 말 못한다고 했다. 아빠는 알면 절대 안 찾아올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난 잘 안다. 그랬더니 씨발년이라고 욕을 하고 엄마 닮아서……그 뒤는 더 듣지 않고, 다신 전화하지 말라고 차단했다. 엄마한테 연락해서 그 얘기를 했고, 난 두 번 다시 아빠와 연락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엄마는 하기 싫음 하지 말라고 했다.
사실 이때도 전화 받는 게 불편했다. 조금 안 했더니 전화하는 것도 받는 것도 편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이후로는 전혀 연락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내쪽에서는.
엄마는 그 이후로도 한 번씩 ㅇ연락해주는 게 어떠냐고 했었다. 지금은 말하지 않지만. 난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엄마는 그래도 너한테는 하나 뿐인 아빠고, 후회할지도 모르니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했다. 딱히 후회스럽진 않다. 안 보고 사니까 오히려 편하다.
한동안은 계속 거절하니 엄마도 더 이상 말을 안 꺼낸다. 생각 바뀌면 하라고, 글쎄……..그 생각 바뀔 것 같지는 않은데…….
후회할까……..? 언제? 죽었을 때? 솔직히 아빠가 죽는다고 가정했을 때 솔직히 가고 싶진 않을 것 같다. 이게 너무한가……
한국의 유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너무할 수도 있겠지. 예의상 가긴 가겠지만. 가도 좋은 소리는 못 들을 텐데…….나랑 엄마 때문에 아빠가 죽었네. 할 것 같아서…….
솔직히 마음이 편한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엄마도 예전보다는 좀 편한 것 같긴하다.
이전보다 더 좁은 집, 아파트도 아닌 주택에서 자가도 아니도 세들어서 살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 초조하게 불안하게 사는 것보단 이게 낫겠지. 다만……..혹여라도 쳐들어올까 그게 무섭긴 하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시키는 일이 터진 이후였으니까. 누군 괜찮다고 하고, 누군 쳐들어온다고 하고
그래도 요즘은 마음 놓고 있음.
아빠는 기초수급자신청을 해서 통과했으니까……돈을 앗아가진 못할 거다. 아마도……
근로능력이 없는 상황인데……..일을 자꾸 하려해서 동사무소 직원도 미쳐버리겠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병원에 들어가면 좋을 텐데 했겠나…….문제는 이 경우에는 내가 서명하러 가야 됨……..
아니 나만 가족은 아닌데……..왜? 딸인 내가 1순위라서 이 경우 서명하러 가야됨……난 가기 싫음. 존나 싫음……
그리고 이모한테 이모부한테 전화를 몇 번 했었다. 엄마는 받아주지 말라고 이모한테 화를 냈었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작은 이모한테는 연락 안 함.
큰이모한테는 연락함. 큰 이모는 보험 때문에라도 전화를 안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모는 ㅈ카의 아빠인데, 이혼하고 혼자지내는데 하면서 불쌍하고 가엽다고 조금 받아줬다고 엄마랑 대판 싸웠음. 지금은 큰 이모도 안 받아줌……
지금 대략 3-4개월째 이렇게 지내는데, 누군가는 나한테 그래도 부모인데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선택할 권리는 존재한다.
나는 그저 선택을 한 것 뿐이다. 그래도 더한 일도 있으니, 나 정도면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 유년시절은 정서적 폭력으로 가득했지만……육체적인 건 없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긴다.
불행을 쉽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한번쯤 나는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어디에도 말하지 못할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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