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질 수 없는

7회차, 나후 님

B에게 by H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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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생각보다 가까이

손끝으로 가리키리

호박을 눈꺼풀에 매달고

아린 배를 생각하며

아삭거리는

돌을 구우면 떡이 된다고

그런 이야기를 철썩같이 믿으며

여름 자갈을 쥐어 삼킨다

어린 이가 아스스

츠츠츠

우는 새와

쯧쯧쯧

혀 차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어서

호호호

우리 애도 참

돌맛은 피투성이인데

떡도 그러려나

책가방을 손끝에 걸고

팔 층 밑으로 떨구며

문제집은 차에 치이고

겨울 자갈은 다른 맛이 날 거야

다정하게 뺨을 맞대던 언니의 얼굴

그 눈이 호박빛이었단 것

이마가 둥글고 부드러운 살갗의

그리고 정확히 이 자리에서

fin

…… 언니가 만지고 싶습니다

이 사진밖에 남지 않았어요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마음에 차지 않는 글을... 쓴다는 것은...

심상이... 교차하고... 그냥... 섞이고

나는 남지 않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고...

시간을 보면서도... 시간 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섞여 있어서... 도대체 어느 시점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건지... 풀어야 하는 숙제가 얼마나

많았던 건지 그래서 제가 죽인 숙제는 얼마나

많았던 건지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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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댓글 1


  • 수집하는 나비

    이게 진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여돌 노래 중에 츠츠츠 < 같은 느낌의 추임새가 들어가는 게 있었어요 읽는 내내 그 노래가 생각났는데 정확히 뭔지 알 수 없어 괴로웠답니다... 매번 같은 피드백을 드리지만 나후 님은 언어의 소리, 그리고 그것이 전개되는 방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신 것 같아요 전혀 상관 없는 시일 텐데도 몇 주 전에 작성해주셨던 '언니'가 나오는 시의 연장선 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그러나 여전히 나후 님의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어째서일까요... ㅠㅠㅠㅠ 언젠가 일기처럼 주절주절 써내려 간 것도 보고 싶어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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