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OHELL
얇게 쳐진 커튼을 투과한 햇살이 눈꺼풀을 간지럽혔다.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킨 웨이가 팔을 길게 뻗어 기지개를 폈다. 견갑골에서 뼈가 맞춰지는 소리가 들리자 미간을 찌푸리며 팔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차라리 바닥에 모포를 깔고 잘 걸 그랬나. 뻑뻑한 눈동자를 돌려 곤히 잠든 수애를 바라보았다. 입원실로 병상을 옮긴 이후 진행된 정밀검사에서 모든 부
온 사방이 소란스럽다. 던전 깊은 곳에서 로프에 의해 당겨져 모습을 드러낸 수애가 센티넬의 품에 안겨 막사 앞으로 내려졌다. 웨이가 사람들을 제치고 앞으로 다가가자 무언가에 녹아내린 듯 살갗이 까져 피를 흘리는 수애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손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잔뜩 쓸린 작은 손바닥에서 뚝뚝 흐르는 피에 몸이 멈칫했다. 그 사이 구급팀이 다가와
일주일 째 내리던 폭우가 드디어 그쳤다. 그 동안 비추지 못한 태양빛을 몰아서 내리쬐기라도 하듯 매일이 뜨거운 여름이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낸 수애가 양 손에 짐을 가득 들고 막사로 들어왔다. 덥고 습한 저수지 바로 앞에 세워진 이 막사는 작년 가을부터 이 곳을 지키고 있었다. 저수지 한 가운데에 생겨난 가로 30M, 세로 25M의 저 거대한
1917 - 국내 첫 센티넬 발현자 등장 1946 - 광복 이후 국내 센티넬 & 가이드 노동 조합 설립 1971 - 센티넬 & 가이드 노동 조합 정부 공식 기관 승인 1989 - 센티넬의 군용 소모품 취급에 대한 폭로 대서특필 1999 - 한국 이능력 관리 센터 설립 2001 - 한국 이능력 관리 센터 부산 지부 설립 . . . 2015 - 이능력자의
지난 삼 일,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졌다. 간만에 얻은 휴식인데도 어디 나갈 엄두는 나지 않아 내내 집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눈을 뜨면 뉴스나 드라마 따위를 한참을 보고, 밥을 먹고.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그러고 난 후에는 다시 저녁식사. 모든 일정을 그의 품 안에 안겨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여느 휴일과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과장님. 수애요. 요즘 기량이 남다르던데요.” “그 중국인 가이드가 실력이 좋긴 한가보네….” “아니, 그 수준이 아니예요. 지난주에 인천 현장이요.” “말도 마. 그 때 현장 잘 마무리 해놓고 그 가이드 센터에서 폭주할뻔한 거 잊었어? 나 그거 생각만 해도 머리 아파.” “그 때 애들한테 듣기로는 수애가 능력 하도 써서 과호흡에 쓰러지고, 결국 회복
“정말 올까요…?” [ 일단 기다려보죠. 안 온대도 우리 쪽에서 중국에 연락하면 되니까. ] “계약서 내용을 마음에 안 들어하면 어떡하죠….” [ 물론 우리 쪽에 유리하게 작성하긴 했지만 그가 원하는 게 돈이 아니라 다른 거라면서요? 들어 줄 사람이 아가씨밖에 없으니까 정말 필요하면 들어주겠죠. 정 아니여도 수정하면 되는 문제고. …대가가 뭔지 정말 안
흥미로운 시선이 집요하게 수애의 얼굴을 바라본다. 뚫릴 것만 같은 뜨거운 시선에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린다. 두 사람 사이에 앉은 남자가 한숨을 내쉬며 안경을 고쳐썼다. “자…. 일단 리 웨이 씨.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하셨으니 미팅은 한국어로 진행하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응.” “…. 네, 그럼…. 파트너로 김수애 씨를 신청하셨다고요. 타국 센
"여긴... 수애가 가기로 했지? 김수애 어디에 있어?" "강원도요. 거기도 가이드 없어서 지원 나갔어요. 새벽에 갔으니까... 올 때 됐네요." "해외 가이드 충원해준다더니, 대체 말만 몇번째야?" "제 말이요... 이러니까 치유형 센티넬들만 죽어 나가지..." "아무튼, 김수애 복귀하는 대로 가이딩 받게 준비시켜. 바로 출발이니까." 파일철을 닫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