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메이 연성100제

010.

트루먼쇼

KAIMEI by TT

앞선 글 - 005.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 https://pencil.so/tt_/614599836

데뷔하기 전에 대표가 당부한 말이 있다. 너희들이 성공하려면 각자의 캐릭터를 잘 잡아두어야 해. 실제 성격과 유사한 캐릭터가 연기하기는 좋겠지만, 어느 정도 꾸밈도 있어야 하니까 실제와 연기를 잘 구분할 수 있게끔 설정해.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순간 끝이야. 카이토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마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굳이 그래야 하나? 그냥 날 그대로 보여주면 안 되는 건가?

그랬던 카이토가 스스로 캐릭터를 만든 건 그로부터 일 년쯤 뒤의 일이다. 조금 규모가 있는 음악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게 되었을 무렵이다. 처음으로 제대로 일정을 잡아 삼십 분 동안 인터뷰를 하게 된 날이었다. 메이코와 함께 하는 인터뷰였고, 진행자는 조금 짓궂은 질문을 하기로 유명한 중견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는 미리 준비했던 질문지대로 이어나가기를 십오 분 가량 하고는 카이토에게로 몸을 틀며 대뜸 물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과 함께 일하는데 설렜던 적은 없나요?”

“설레지 않을 수가 없죠. 정말 존경하고요.”

“이성으로 의식해본 적은요?”

“그걸 말했다가 저를 피하면 책임지시려고요?”

“책임까진 어렵죠! 그치만 눈빛부터가 말해주고 있네요.”

하하하, 아나운서는 카이토와 마주보며 웃음을 터뜨리고는 메이코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메이코 씨는 어때요. 이렇게 멋진 남성이 옆에 있는데.”

카이토는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메이코를 쳐다보았다. 메이코가 과연 어떤 대답을 해줄지 가슴이 두근거려서 주먹도 꾹 쥔 채였다. 저를 쳐다보는, 그 미묘하게 꺾인 눈썹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메이코는 짧게 눈은 맞추고 아나운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정말 의지하는 후배예요. 늘 열심히 하고, 잘 챙겨주고. 보고 있으면 저도 더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대답은~ 카이토 씨, 메이코 씨를 설레게 하려면 더 분발하셔야겠는데요?”

“노력하겠습니다!”

카이토는 목소리를 키우며 입술을 끌어올렸다. 어쩐지 기분이 가라앉아서 표정으로나마 다잡아야했다. 다행히 다른 일 없이 인터뷰는 무사히 끝이 났다. 무슨 의도인지 아나운서가 고생이라며 카이토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길래 카이토는 어색하게 웃으며 넘겼다.

인터뷰는 며칠 뒤에 잡지에 실렸다. 카이토가 조마조마했던 부분은 이렇게 편집되어 있었다.

「Q. 메이코 씨와 일하며 설렜던 적은 없나요?

카이토 : 설레지 않을 수가 없죠. 정말 존경하는 걸요.

Q. 이성으로 의식해본 적은요?

카이토 : 그걸 말했다가 저를 피하면 어떡하죠?

카이토 씨의 목소리는 장난스러웠으나 청년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눈빛만은 아주 열렬했다.」

당연하게도 카이토는 대표실로 불려갔다. 대체 눈빛이 어땠느냐는 질책보다 궁금증이 섞인 질문에 카이토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제 눈빛이 어떤지 스스로는 알 수 없었으니까. 카이토가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자, 메이코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아니, 인터뷰 사족이 왜 이래요? 카이토는 평소랑 똑같았는데?”

손에는 둘둘 말아든 잡지가 들려있다. 메이코는 테이블 앞에 펼쳐져 있는 똑같은 잡지를 보더니 성난 가슴을 들썩이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 인터뷰, 쟤도 저도 나름 최선을 다했어요. 아직 둘밖에 없는 소속사에 저런 질문을 하잖아요. 그거 몰아가기 아니에요?”

대표가 적당히 손을 휘저어 메이코를 저지했다. 알 것 같다는 표정을 하고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고개를 숙였다가 이마를 슥슥 문지르며 말했다.

“저런 질문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기는 했지만 저 아나운서 특성상 할 법 했어. 부정하는 건 오히려 독이고, 무시해도 그만이기는 한데…… 인지도가 있는 잡지니까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야. 카이토가 메이코를 많이 아끼고 따르고 좋아하는 후배가 되면 돼.”

“그건 당연한데요……?”

대표의 말에 메이코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어지는 카이토의 대꾸에는 대표가 골치 아프다는 표정이 되었다.

“설정이란 말야, 설정. 아예 그런 설정으로 가자고. 저번에 말했잖아, 캐릭터 만들기. 메이코는 괜찮아?”

“제가 괜찮을 거리냐고요. 쟤가 문제지!”

“잘못 번지면 네가 뒤집어 쓰니까 하는 소리지…….”

대표는 궁시렁거리더니 카이토와 이야기해보겠다며 메이코에게 먼저 나가보라 했다. 마침 이 뒤에 다른 스케쥴이 있어서, 메이코는 먼저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며 휙 나가버렸다. 대표실에는 둘만 남았다. 대표가 깊은 한숨을 뱉으며 카이토에게 손짓했다. 그러더니 카이토가 손에 닿는 거리로 다가가자마자 볼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이 멍청이가. 이러니까 저렇게 썼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아픈 볼을 붙잡고 쳐다보는 카이토의 반대쪽 볼도 똑같이 꼬집고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눈 맞지 말랬더니 왜 그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야. 인식하고 보니까 티가 너무 나잖아. 메이코가 관심이 없어서 다행이지, 쟤가 눈치채면 너 기껏 들어간 숙소에서도 바로 쫓겨난다. 설정이라 해줄 때 그렇게 밀고 나가.”

혹시 숙소에서 엄한 짓 하지는 않지? 반응 보면 아니긴 한데 올해에 애들 더 계약할 거니까 조심해. 이사 준비도 하고. 일 년 동안 잘 해왔으니까, 응? 믿는다, 카이토. 제발이라는 단어가 생략된 간절한 목소리에 카이토는 어벙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안심이었는지 대표는 스케쥴 잘하고 오라며 보내주었다.

카이토는 건물 주차장으로 내려가 슬슬 눈에 익어가는 무난한 회색 경차에 다가갔다. 아직은 스케쥴을 관리할 매니저보단 이동수단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며 최근 소속사에서 마련해준 중고차다. 메이코는 운전석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카이토가 옆자리에 앉자, 메이코가 사이드포켓에 들어있던 물병을 건넸다. 아직 얼음이 다 녹지 않아 차가웠다.

“볼이 왜 이렇게 빨개? 꼬집혔니?”

“……네.”

메이코의 눈썹이 꺾였다. 메이코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 나오는 버릇이다. 카이토는 물병으로 볼을 문지르면서 안전벨트를 맸다. 메이코가 읽던 책을 덮고 시동을 걸었다. 카이토는 그 책을 받아 글로브 박스에 넣었다. 차가 출발했다. 운전은 갈때에는 메이코가, 돌아올 때는 카이토가 하는 편이다. 오디오 권한은 운전대를 잡은 사람에게 있었다. 카이토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을, 메이코는 라디오나 뉴스를 주로 들었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틀지 않은 채였다. 카이토가 물병을 내려놓을 즈음 메이코가 입을 열었다.

“카이토, 나한테 존대 쓸 거 없어. 그냥 편하게 말해.”

운전하는 사람이 당연히 그러하듯 메이코는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냥, 시비였어. 미안. 괜히 맞춰주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고마워.”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매번 타이밍이 엇나가서 이제야 말하네. 우리 나이 차이가 큰 것도 아닌데 매번 깍듯하게 존대하는 거 듣기도 불편하고. ……그 설정은 대표님이랑 알아서 얘기했겠지만, 어쨌든 그런 설정도 붙게 된 김에 선배라는 호칭도 그만둬. 메이코면 됐어.

메이코는 카이토에게 시선 한 번 흘리지 않고 꿋꿋이 앞을 보면서 빠르게 말을 이었다. 볼부터 발그레 달아오른 얼굴로 입술도 살짝 앞으로 내밀고 있다. 한껏 부끄러워하는 모양새다. 왜 대답이 없니. 타박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카이토는 어쩐지 그 볼에 입을 맞추고 싶어졌다. 그러면 메이코는 입술이 닿은 볼부터 더 발갛게 물들어가거나 아니면 아예 창백해질테다. 극과 극의 상반된 반응인데 어느 쪽일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역시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을까. 그러면 그 뒤에는 대표님 말대로 숙소에서 쫓겨나는 결말이겠네―까지 생각한다. 그렇구나. 카이토는 그제야 제가 메이코를 좋아한다고 자각했다.

 

카이토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메이코가 어려웠다. 제게 날을 세우거나 숙소에서 쫓아내서만은 아니다. 그 영향도 없잖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랬다. 어렴풋하게는 이해할 수 있었다. 성별의 문제라거나 환경의 문제라거나 이것저것이 있겠지. 이제까지의 카이토라면 굳이 신경쓰지 않고 원하는대로 적당히 거리를 두었겠지만 경우가 조금 달랐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까지도 함께 하거나 얼굴을 보게 될 사이인데 데면데면한 채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다. 사무실에서 대표와 함께 듬성듬성하지만 조금씩 채워지고는 있는 제 스케쥴표를 살펴보던 중에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메이코였다. 한 시간쯤 뒤면 숙소에서 볼 텐데 왜 전화를 걸었을까 싶으면서도, 오며가며 한 달 동안 저 혼자 친밀감을 쌓아올린 덕에 예고없는 전화가 꽤 반갑기도 했다. 일정 문제로 생각할 게 많아 잠깐 쉬고 싶기도 했던 차였다. 대표는 싱글벙글하는 카이토를 가는 눈으로 흘겨보다가 수신 버튼을 눌렀다.

-문제가 생겼어요.

연결되자마자 바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평소와 다른 목소리가 평소라면 쉬이 하지 않을 말을 뱉어서, 카이토는 그 첫 마디만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숙소는 사무실과 가까웠지만 빠른 걸음으로 십 분은 걸어야 하는 거리였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더 생기면 어떡하지? 사무실 문을 나설 때 어렴풋이 들린 도둑이라는 말이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숙소 현관문은 훤히 열려 있었다. 몇 없는 가구와 살림살이가 이리저리 끌려 나와 여기저기에 널렸고, 특히 살벌했던 건 겁이라도 주고 싶었던 건지 바닥에 꽂혀있는 식칼 옆에 마구잡이로 난 흠집이었다. 메이코는 그 사이에서 흩뿌려진 옷가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문 앞의 카이토에게 짧게 눈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메이코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꾹 깨물고 있었다. 카이토는 숨을 고르는 동안 그 등을 쳐다보면서 어떤 말을 건네야할지 고민했다. 괜찮냐든가 다행이라든가 하는 말들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그냥 삼켜내고 뒷정리를 도왔다. 둘은 뒤늦게 온 대표에게 경찰과 집주인 대응을 맡기고 한참을 아무 말없이 방을 치웠다.

상습범이라던 범인을 바로 잡지는 못했고 현관문을 교체 받으며 일은 일단락되었다. 추후에 숙소를 이사한 뒤에야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대표에게 전해들었으나 메이코는 돌려받을만한 물건은 없었으니 알아서 처리해달라며 일을 넘겼다.

그때의 메이코는 남에게 기대는 방법도 있음을 모르는 것처럼 혼자서 무리를 했다. 그걸 무리가 아니라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참 메이코다웠으나, 쓰러져 입원한 뒤에는 무리였다고 인정했다. 메이코가 퇴원하는 날부터 카이토는 메이코와 함께 숙소 생활을 시작했다. 함께 살기 시작한 메이코는 더 대하기 어려웠지만, 카이토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던 메이코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부단히 노력했다. 일도, 메이코와 친해지는 것도.

자각한 뒤에야 깨달았지만 카이토는 그때 메이코에게 반했다. 정확히는 호기심이 솟았고, 호감이 생겼다. 메이코가 카이토의 감정을 바로 눈치채지 못한 것도 그 탓이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전에 카이토가 메이코를 좋아하게 되었으므로.

 

카이토가 만든 캐릭터는 ‘평소에는 말을 아끼는 카이토’였다. 평상시에는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사람처럼 느끼게끔 행동으로 노력하고, 방송이나 인터뷰에 나가면 평소에 꼭꼭 눌러둔 메이코에 대한 마음을 아낌없이 말로 표현했다. 한 마디로, 카메라 밖에서 메이코를 대하는 카이토가 연기하는 카이토였다. 메이코는 처음에는 그게 이런 방향이었냐며 당황스러워했으나 곧 적응해냈다. 기실 카이토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히 다정한 구석이 있어서 겨우 그것만으로도 메이코는 속아주었다. 제게 조금 더 다정하고 신경쓰는 건 캐릭터 구축 때문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그래서 그 전에는 자각하지 못해 숨길 생각을 못했다면, 자각한 뒤에는 숨기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드러내는 게 더 나았다. 제 마음에도, 대중의 평가에도 그랬다. 그건 생각지 못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처음에 가장 걱정했던 건 대중의 반응이었는데, 당시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기도 했고 아이돌로 데뷔한 것도 아니었던 터라 어느 정도 감안이 되었는지 생각보다 유했다. 오히려 일편단심 순정파라든가 지고지순하다든가의 표현이 붙으며 팬이 늘었다. 물론 반감이 없지는 않았으나, 강경한 대처로 인해 행동으로 나서는 일이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 등등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미쿠와 린, 렌이 소속사에 합류하고 난 뒤에는 숙소에서 지내는 것도 공개했다. 메이코와 둘이서만 지냈던 시절까지 공개한 건 아니고, 소속사 인원이 늘었으니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시작한 숙소 생활 따위의 말로 포장했을 뿐이다. 길게 숨겨봤자 좋을 일이 없었으니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혼성 숙소라 이것 역시 반응이 걱정스러웠는데, 층도 나뉘어있고 어린애들이 섞여 있어선지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지내온 것이 벌써 몇 년째. 지금에 이르러서는 본인으로서도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서도 메이코를 좋아하지 않는 카이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공식적인 장수 커플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 메이코의 반응은 늘 같았다. 카이토가 다정하고 착해서 그래요. 제 성격 받아주는 건 카이토밖에 없을 걸요. 그러니 제가 다른 사람 못 만나고 일이랑 결혼했죠. 카메라 뒤에서도 그랬다. 이래서는 우리 둘 다 은퇴하기 전에는 너 결혼도 못하겠다. 그러면 카이토는 하하 웃었다. 괜찮아, 난 지금이 더 행복해―라면서.

메이코는 그 긴 시간에도 카이토의 마음을 캐릭터성으로만 여겼다. 어느 즈음에는 제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했던 적도 있고, 관계가 어떤 식으로든 변하길 바란 적도 있어서 한 번씩은 원망스럽기까지 했지만 결국 다 한때의 일이다. 곧 있으면 함께한 시간도 십 년차로 접어든다. 아니, 조금 남기는 했지만 보낸 날이 남은 날보다 훨씬 길다. 이제 와서는 카이토도 메이코와의 관계가 변하는 걸 원치 않았다. 당초 목적이었던 메이코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몇 년 전에 달성했고, 다른 누구보다도 저와 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는 말도 직접 들었으며, 메이코가 제일 풀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저였다. 모두가 아는 진심을 메이코 혼자 모르더라도 관계를 바꾸겠다며 열심히 쌓아올린 이 시간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함께 쌓아올린 시간은 혼자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카이토는 그 사실을 간과했다.

이어지는 글 - 011. 확률 게임 : https://withglyph.com/tt_/2171519486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HL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