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똘맥 by 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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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상록수 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어린아이가 칭얼거렸다.

“오빠, 아직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

나는 여동생을 진정시켰다. 이제 선만 조금 손 보면 그림이 완성될 참이었다. 때마침 여동생의 코 위로 나비가 내려앉았다. 나는 곧 입을 다시 열었다.

“완성됐어.”

여동생은 바로 자세를 풀고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달려왔다. “그러다 넘어져.” 예상했다는 듯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다급한 답장이 돌아왔다. “안 넘어져, 안 넘어져.”

나는 소싯적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여동생은 내가 그림을 그리는지 마는지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을 그려주면 늘 기뻐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언제나 그림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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