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EATION

OC. LUGUS LAUS ELOGIUM

창조를 찬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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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gus Laus Elogium made by. UNUS


LUGUS LAUS ELOGIUM

루구스 라우스 엘로기움

엘로기움(Elogium)

이들은 유기적이고 물리적인 행위 없이 스스로 자아를 정립하고 태어나는 정신체를 이른다. 갓 태어난 엘로기움은 물리적인 형체를 가지지 못한 불완전한 파장에 불과하다. 때문에 자아를 확립하더라도 이르면 수 분, 늦으면 반나절 내에 엔트로피의 흐름에 의해 분해되어 사라진다.

요컨대 엘로기움의 생존에 필요한 절대적인 요건은 물리적인 형체다. 다만 무생물은 충분한 엔트로피를 제공하지 못한다. 생명체라 하더라도 그 크기가 너무 작으면 엔트로피의 증가량이 미미해 소용이 없다. 결국 생명체가 크면 클수록 좋으나, 살아있는 생명체는 이미 엔트로피를 발산하고 있으므로 엘로기움을 분해시키고 만다. 결국 엘로기움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죽은 몸 뿐이다.

이들이 육신을 얻을 수 있는 장소는 언제나 묘비문(Elogium) 앞이다. 찰나의 탄생이 삶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의 죽음이 필요하다. 역설적으로 엘로기움이 깃든 육신은 생전과 똑같은 상태로 회복되어 운동하므로 그 기전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에게는 ‘부활한 자’로써 숭배받게 되었다. 역으로 그들의 존재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자들에게는 지독하게 배척당하거나 이용당했다.

육신에 깃은 엘로기움은 그 순간부터 불로불사의 존재가 된다. 육체가 손을 쓸 수 없이 손상되더라도 회복할 수 있고 만약 육체가 순식간에 소멸하더라도 정신체만 멀쩡하다면 재구축이 가능하다. 정신체를 구속하여 소멸시킨다면 여지없이 사망하겠으나, 엔트로피를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행위이므로 결국 시간낭비에 가깝다.

이렇듯 탄생부터 생존까지가 퍽 까다롭기 때문일지, 부모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은 생태 때문인지, 이들은 감정적인 충족을 필요로하지 않았다. 가족, 동족, 친구, 동료, 반려 등의 관계에 대한 정의(定義)는 알고 있으나 이를 만들거나 유지하려는 욕구가 전무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결핍이 엘로기움이 관계를 만들고 무리의 일원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례로 긴 수명을 소모한 뒤 영면에 든 드래곤의 몸에 깃든 엘로기움은 그를 동족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이들의 일원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그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이와는 반려로 맺어졌다. 사랑이 차고 넘칠 정도로 애틋한 관계는 아니었으나, 드래곤에 깃든 엘로기움과 그의 반려는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로 그 엘로기움은 반려와 함께 온전한 드래곤으로써 살아가고 있다.

엘로기움은 규칙과 법칙에 순응적이다. 몇 현실감각 없는 자들이 ‘무감정한 불로불사의 존재라면 뭐든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감정의 일부분이므로 엘로기움에게는 해당사항이 존재하지 않는다.

루구스 라우스 엘로기움

그는 다른 엘로기움에게 ‘수집가’로 통한다.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인물들에게는 ‘무엇이든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로든 거래가 가능한 괴짜.’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도 그는 우주에서 좀처럼 찾기 힘들거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희한하고 괴이한 것들을 셀 수 없을만큼 소유하고 있다. 개중 가장 유명한 것이 ‘우둔한 아버지가 흘린 눈물’, ‘밤의 어머니가 낳은 양’, ‘호수에 잠긴 자의 빨판’, ‘기는 자의 잘린 손가락’, ‘지식의 나무에서 자란 살아있는 가지’, ‘타락한 나무의 뻗어나온 뿌리’, ‘천개의 눈을 가진 날개깃’, ‘찬송하는 수레바퀴’, ‘일곱 나팔’ 정도다.

보통의 수집가는 이러한 수집품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지만 루구스는 수집품에 집착하지 않는다. 원하는 자가 있거든 기꺼이 거래에 응하며 제시한 대가가 대등하다면 아무렇지 않게 넘겨준다. 이렇게 보면 수집에 열의가 없는 듯 보이지만, 흔치 않은 물건을 구할 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직접 나선다. 또한 수집품의 도난과 파손에도 꽤 날카롭게 반응하여 정당한 거래 없이 수집품에 손을 대는 자는 가차없이 응징하기도 한다. 이전에 그의 수집품을 훔치려 했던 겁 없는 레프리컨은 맨몸으로 우주에 던져져 동사하기 직전에 구출당했다.

루구스는 수집가로서 수집품의 거래를 위해서라도 가치를 셈하는 것을 꽤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치에 대한 관념은 각 존재마다 다른 주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하여 수집가는 가치의 기준을 상대와 손님에 따라 각기 다르게 계산한다. 이 방식은 수집가의 명성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추락시키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타인이 정한 명성따위는 그에게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루구스의 모습

그는 수집가라는 이명에 걸맞게 수 많은 외형-혹은 물리적인 형체-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형체의 수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호기심 많은 자가 루구스가 가진 형체의 수를 세어보려 한 적이 있으나, 루구스는 엘로기움답게 외형을 자주 바꾸지 않아 관찰에 실패하기만 했다.

루구스가 자주 사용하는 외형은 고작 셋이다. 수집품들을 관리하기 쉬운 촉수의 모습, 수집품을 거래하거나 구할 때 사용하는 지성체의 모습, 마지막으로 평소에 줄곧 사용하는 이형종의 모습. 가끔은 지성체의 모습이 아닌 평소의 모습으로 수집품을 거래하기도 하기에 지성체 외형의 루구스를 본 존재는 손에 꼽는다.

루구스의 평소 모습은 다음과 같다.

목 곳곳에서 자라난 날개가 머리 전체를 덮고 있어, 머리의 모양이 마치 잎을 닫은 꽃봉오리처럼 보인다. 흔들리는 깃털 사이로 뼈와 같이 희고 단단한 물체가 얼핏 보이지만 눈, 코, 입, 귀를 연상시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날개가 돋은 목 아래는 체격이 있어보이는 어깨가 있으나 길고 두터운 천에 가려져 그 안의 모습을 가늠하기 어렵다. 필요할 때에 내미는 팔과 손은 거대한 체격에 비하더라도 상당히 길고 날카롭다. 걸음을 걸을 때도 하반신의 움직임이 없어, 가슴 아래로 무엇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몸을 덮은 천은 바닥에 닿자마자 사라진 듯 뚝 잘려있다. 천이 움직이는 틈으로 발끝이 보일 법 하지만 두터운 천은 쉽게 흔들리거나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

루구스의 손이 움직일 때는 뭉툭한 나무조각이 부딪치는 듯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발소리는 존재하지 않으나 걷는 속도는 꽤 빠른 편이다. 손끝이 상대를 향할 때, 상대에게 위협적이거나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손가락 옆면이 앞을 향하게 내민다. 평소에는 두 손조차 보이지 않도록 천 아래로 거두어들인 채 행동한다. 손을 모두 거두어도 외견상 부피의 차이는 없어보인다. 손을 꺼낼 때 틈새가 벌어지는 천 안쪽은 상당히 어둡고 흐릿하며 희끄무레한 것이 보일듯 말듯 하다.

대가를 지불하고 정중하게 요청한다면 수 많은 날개로 가려진 머리에 무엇이 있는지 정도는 보여주지만, 천에 가려진 몸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도 “특별한 것이 없다.”는 말로 일축한다. 그의 몸을 억지로 벌려볼 정도의 용기가 있는 자는 모두 정중하게 퇴거조치 당하며 두 번 다시 루구스의 거처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유일하게 그의 몸을 확인했다고 알려진 한 인물은 루구스의 천 안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의 무수한 질문 앞에서 “별거 없다.”라는 말만 남겼다.

번외

루구스에게 농담으로 ‘아재 서요?’ 라는 질문을 했던 자는 “생명체의 유성생식 행위라면 이미 한 적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언제, 누구와,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루구스의 첫 수집품은 볼품없이 금 가고 깨진 유리구슬이다.

루구스는 세레프(seref)학파의 학장이다. 학파의 실질적 우두머리는 따로 있으며, 루구스는 학파의 소유권을을 가진 존재로서 학장이라 불린다. 호불호가 어지간하면 생기지 않는 엘로기움답지 않게 루구스는 학장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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