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트윗 백업

슬램덩크 트윗 백업 (5)

방황기

2023년 5월~2023년 10월 31일

2023.05.23

고1 정대만이 이제까지 세상이 그에게 다정했어서, 뜻대로 되지 않은 게 없었어서 절망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고 생각하지 못하겠다. 패배도 정체기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시합도 다 겪어봤고 그래도 농구를 사랑해서 괜찮았던 삶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정대만을 무너뜨린 건 부상이 아니라, 노력의 배신이 아니라. '그래도 노력하면 된다'고 말할 수 없게 된 현실이지 않았는지.

2023.06.03

오직 정대만 자신만이 정대만을 구원할 수 있다고 

2023.06.10

물리 구마는 이송백이 당한 게 물리 구마고(갑분 타장르) 정대만은 맞아서 정신 차린 게 아니라 농구랑 마주보고서는 농구 싫다고 거짓말할 수 없었던 것임. 롱게대만 데려다가 백날 때려봐라 정신차리나. 세상 흥미 없단 얼굴로 처맞고 있겠지. 

나는 맞으면 정신 차린다는 말을 믿지 않고, 적어도 정대만에게 한해서는 내 불신을 확신한다. 정대만은 앞니 털리고도 농구가 싫다고 우겼고, 안감독은 걔의 털끝 하나 건들지 않고 농구가 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걔가 맞아서 정신 차렸다니 진심인가. 만화 안 읽었나. 맞는 내내 정신 못 차리던데. 

2023.06.12

롱게 시절 정대만은 싸워서 지는 걸 겁내지 않는 양아치였을지도. 밟고 선 땅은 코트 위가 아니고, 이곳에는 심판이 없다. 때려도 점수가 오르지 않을뿐더러 맞아서 손해 볼 것도 없다. 규율 없는 싸움에 승패를 따질 수나 있는지. 주먹질도 발길질도 의미 없는 버둥거림이지 않았을까. 

아무리 송태섭한테 역린 눌렸대도(송태섭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머리 하나는 작은 후배를 린치하고 싶나... 싶었거든. 심지어 졌는데 송태섭을 대할 때 딱히 불편해하지 않음. 싸움과 그 결과가 부끄럽지 않은 것처럼. 그 싸움이 정대만에게 어떠한 의미도 없었다면 납득이 돼. 

정대만에게 있어 심판이 없는, 승패를 가를 규칙이 없는 싸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송태섭과의 싸움도 화풀이일 뿐이었고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후회스럽기는 해도 그 결과에 대해 수치를 느낄 이유는 없는 거야. 졌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듯. 심판도 규칙도 없는데 어떻게 지고 이기겠어. 

2023.08.07

정대만 담배 한 번 피운 적 없다는 게 너무... 좋음... 그런 놈이 양아치 무리 우두머리였다는 게 짜릿함 야쿠자 보스는 문신을 새기지 않아도 된다던 그 썰 같음. 내가 대빵이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것임. 내가 노담이라는 데 불만 있냐 이랬다는 거잖아. 

박철 정대만이랑 처음 친구 먹었을 때 같이 담타 하려는데 정대만이 담배 안 꺼내서 뭐지 싶었으면 어떡하지 

......하나 줄까. (쓰윽 꺼냄) 

아니. 난 안 피울래. 

그래. (쓰윽 넣음) 

정대만 몸 망가질 게 무서워서, 폐활량 부족해질 게 겁나서 담배 안 피운 거잖아. 농구할 때 방해되니까. 다시 농구를 하고 싶다고 무의식적으로라도 생각했다는 거잖아. 근데 담배 피우는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간접흡연은 했다는 게 슬픔. 발악이었지 그거. 다시는 농구를 하지 않을 거라는. 

2023.08.07

정대만 양아치 무리에서 놀면서도 딱히? 양아치가 되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웃김. 삥뜯는 거 안 좋아했을 것 같음. 

나쁜짓이라서 (x) 

가오상하게 남의 돈은 왜 뺏냐; 차라리 내가 계산함 (o) 

담배 안 피운 건 공식이지만 음주도 안 했을 것 같음. 내 몸이 내 뜻대로 안 움직이는 거 싫어했을 것 같아. 특히 그 시절에는(재활 실패 트라우마) 근데 대딩 정대만은 부어라 마셔라 좋아할 것 같음. 그러나 알.쓰.여서 안 마시는 거나 마찬가지일 듯... 

쌈박질도 그닥... 흥미 없었을 것 같지. 코트 밖. 규칙도 심판도 없는 곳에서의 싸움... 영 관심 밖이었을 듯한; 

그럼 대체 어떻게 양아치 무리 우두머리가 되었을까? 아무래도 미친 사교성...(설마요) 

2023.08.08

정대만 농구를 너무 사랑해서 농구를 못하게 되었을 때 지 인생 내던지고 스스로 바닥에 꼴아박히고 그걸로 모자라서 농최날이니 뭐니 하며 아주 망쳐버리려 하는데 그 지독한 악의가 사랑에서 비롯된 거라ㅠ 너무 안쓰러워서ㅠ 농구가 하고 싶다고 말해 농구가 너를 기다리고 있어. 

2023.08.08

정대만 바닥인 자기 성적 보면서 예전엔 그리 멍청하지 않았다고 투덜거린 거 보면 중학생 땐 공부도 곧잘 했던 것 같지. 그렇담 농구를 정말 사랑해도 농구에 모든 걸 바치며 살아오지는 않았다는 거잖아. 농구를 얼마나 사랑해야 농구를 못하게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인생을 내버릴 수 있는 것임... 

근데... 이게 또 그럴만해... 돌아버리겟어 정대만 1학년 1학기 시작하자마자 무릎 나가서 입원했잖아. 남들 적응하고 기초 쌓을 시기에 아무것도 못 했으니 퇴원한 뒤에도 수업 진도 따라가기 힘들었을 거고ㅠ 외향적인 인간 자석이라지만 이미 무리가 형성된 학급에 섞이기엔 너무 지쳤을 테고ㅠㅠㅠ 

농구도 못하게 된 마당에 무슨 기운으로 뭔 이유로 남들 따라가겠냐고. 농구 못함으로 다친 마음 빼고 봐도 막막해서 못 함... 한학기가 통으로 날아갔잖아. 그걸 어떻게 메꿔. 시기도 안 좋았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고 그냥 세상이 걔한테 엿 준 거라고. 

농구... 상황이 막막했지만 그래도 대만이 성격에 농구만 할 수 있었어도 어떻게든 따라갔을 것 같은데ㅠㅠㅠㅠㅠㅠ 농구를 못해서ㅠㅠㅠㅠ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돼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 나 울어 

2023.08.08

정대만 성적이 문제였지 출석 일수 때문에 곤란해하진 않은 거 보면 수업도 꼬박꼬박 다 들어간 것 같은데 첫 학기 수업을 전혀 듣지 못했으니 아무리 집중해도 저게 뭔 소린가 싶었을 거잖아 알아들을 수 없는 수업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속이 어땠을지...ㅠㅠㅠㅠ

2023.08.08

고1 정대만 너무 토끼 같고 귀엽고 잘생겼는데 롱게대만은 인상 험악하고 미간에 주름졌을 것 같고 분명 부모님이 잔소리 하셨겠지. 너 그러다 미간에 주름진다 인상 펴고 다녀! 아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학부모 토크하면 대만이 듣는 거 뻔히 알면서 애가 날 닮아서 생기기는 잘생겼는데 맨날 인상 써서 안 예뻐 보인다고 한탄하셨을 것 같음. 

댐: (입술 삐죽) 

2023.08.09

아니 정대만이 농구를 저렇게 사랑하는데 애 무릎을(급발진

2023.08.10

북산고등학교는 동아리를 그만둘 때 '퇴부'를 해야 하는 시스템인 듯한데(무석중 출신 선수들이 줄줄이 퇴부했다는 언급) 정대만은 퇴부하지 않은 것 같지(그 후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언급) 그만두겠다고 말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도망친 고등학교 1학년 어린애를 생각하면 울고 싶어져. 

그만두겠다는 선언은 중요하다. 발언자가 포기를 했든 질렸든 만족해서 계속할 이유가 없든 어쨌든, 포기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건 나는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알리고 그만둘 자격을 얻는 행위다. 미련을 버리기 위해 하는 일이고, 자기 위로의 일종이다. 

근데 정대만은 그걸 못했다. 포기할 건데, 그만둘 거고 다시는 하지 않을 건데, 그러겠다고 말할 수 없었다. 언제고 코트로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리 사랑한 존재를 버리겠다고 남들한테 말하지 못한 걸 수도 있고... 그만두겠다는 말도 못 하고 도망쳐야 했던 어린 마음이 속상해. 

2023.08.13

정대만 양아치가 적성에 맞는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었다는 증거 부르면 학교 체육관까지 와주는 깡패들이랑 친구인데 멀쩡히 학교 재학 중임 + 그렇게 깡패들 불러서 하겠다는 일이 고작 "농구부 하나 박살 내기"였다는 점  

2023.08.14

용서 못 해 정대만. 어떻게 2년씩이나 코트를 떠났을 수가 있어. 죗값은 치러야지. 넌 죽을 때까지 농구해야 한다. 

2023.08.17

정대만 말 험하게 하는 거 왜 이렇게 좋지. 고1 대만이는 고작해야 고릴라! 하는 게 전부였는데 고3 대만이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함. 영걸아 철아 애한테 좋은 거 가르쳤다(이런 발언 

2023.08.19

롱게 시절 정대만을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 그 시기 걔가 한 모든 일은 자해였다고. 타인에게 물리적 폭력을 휘두른 것까지 포함한 전부가. 

2023.08.19

정대만 온갖 강호고교의 스카우트를 뿌리치고 북산 들어온 거 그 자신감이나 열정이 멋지기도 하고 치기 어렸다 싶기도 했는데 치기 어린 선택인 게 당연했음. 중3이 뭐 얼마나 어른스럽고 현명한 결정을 하겠냐고ㅠㅠㅠㅠ

2023.08.19

농구 그만둔 고1 정대만 생일 지나기 전이라 15살이었다는 게 너무 속상해서 울고싶음. 어렸어ㅠㅠ 진짜 너무 어렸다고 ㅠㅠㅠ  

2023.08.24

정대만 방 의외로(ㅋ) 책장 가득 차 있을 것 같음. 보면 책장 두칸 정도는 죄다 농구 잡지야. 농구 시작했을 때부터 사 모은 거라 한 10년 치 쌓였음 좋겠다. 누구 집에 데려올 때마다 탄성 들음 이걸 다 갖고 있어? 

 그거 고1 때 싹 다 버리려고 내놓은 거 부모님이 챙겨두신 거면 좋겠다. 농구 안 하던 시기에 나온 잡지도 다 있었으면 좋겠어. 2년 내내 아들 대신 그달 호 사 오신 부모님 때문에(포장도 안 뜯고 쓰레기통에 던져넣은 거 가져가서 잡지 컬렉션에 추가해 두심) 

아ㅠ 어릴 때 받은 상패라던가 용돈 모아서 산 포스터라던가 죄다 버리려고 아무렇게나 상자에 넣어서 내놨었으면 어떡하지. 애지중지하던 포스터가 구겨지든 말든 신경 안 쓰고, 아니 구겨진 거 보고 오히려 속 시원하다고 생각했었으면 어떡하지. 그렇게 살아온 평생을 버리려고 했었으면 ㅠ 

2023.08.25

정대만 농구 그만두고도 재활은 끝까지 받았을 거로 생각하거든. 이젠 농구하지 않을 거니까, 포기한 마음으로는 어떠한 기대도 들뜸도 없어서 오히려 재활이 순조로웠을 것 같음(...) 

그러나 코트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 스스로 다리를 전다는 걸 알아서. 근데 그게 심리적 요인인 줄은 몰랐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복귀 후에 너무 멀쩡하거든. 코트 전체를 몇 바퀴씩 돌고, 무릎을 시작으로 온몸을 써서 뛰어야 하는 3점 슛이 여전히 특기임. 심지어 부상을 감수한 대담한 플레이(산왕전 4점 슛)도 서슴지 않지. 재활을 마치지 않았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 

복귀하자마자 이렇게 멀쩡해졌는데, 그동안 돌아오지 못한 이유가 뭘까. 다 나았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다리를 저는 자기 자신이 문제이지 않았을까. 이게 완치된 거라면, 정말 다시는 농구를 할 수 없겠구나. 하고 생각한 게 아닐까. 더 떨어질 데가 없는 바닥에서 또 추락한 게 아닐까... 

복귀 후의 정대만이 너무 멀쩡해서 재활을 마쳤을 거라는 추측을 의심해 본 적이 없어. 농구를 포기한 뒤에도 농구를 하고 싶어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꾸역꾸역 재활을 계속한 거라고. 

그래서 더 슬픔 (무의식적으로는 아닐지라도) 농구를 포기했으니까, (적어도 의식적으로는) 재활에 목적이 없었을 거잖아. 그 고통스럽고 지난한 시간을 무슨 마음으로 버텼을지ㅜㅜ 나도 모르게 가졌던 희망이 무너졌을 때, 다리를 절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어떤 심정이었을지ㅠㅠㅠ 

2023.08.31

옥상씬 정대만 다친 무릎 손으로 짚고... 다친 쪽 발로 송태섭 농구화 걷어참 그 모든 상징물에 돌아버리는 여성. 

2023.08.31

고3쯤 됐을 때 중3~고1 때 사진 보니까 되게 어렸구나 싶던데. 기억보다 훨씬 애였던 자기 자신을 보고 묘해지는 정대만 보고 싶다. 

2023.08.31

아니 ㅋㅋㅋㅋㅋ 정대만 성격...만으로 따지자면 2년 전보다 지금이 더 못됐지 않냐. 이 자식 죽여버리겠다는 말도 막 하잖아요. 2년 전에 한 제일 나쁜 말 고릴라인 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8.31

이노우에가 작품 내내 말하잖아. 운동선수라면 강한 에고를 가져야 한다고! 에고가 제일 먼저라고! 정대만의 자신만만 당당한 태도는 운동선수에게 필수적인 소양이라고!! 

2023.08.31

정대만 믿을 수 있는 아군이 없어서 혼자 모든 걸 해냈고, 해내야 했기 때문에 그걸 못 견딘 몸이 무너진 거잖아... 노력이 처참한 결과로 돌아오길 반복하니 마음까지 상한 거고. 실패의 핵심 이유는 팀원을 믿지 못했다는 건데 그걸 왜 저렇게 읽지. 

정대만 군계일학으로 평생 살았고 그래서 무너진 거잖아... 나 혼자 학이니까 내가 다 해야 해서. 환경이 여의찮았을 뿐 본인은 할 수 있는 최선과 최대와 최고를 행했다고. 어떻게 그 노력을 무너져 마땅했던 걸로 폄하할 수가 있어. 너희 자꾸 그렇게 못되게 굴면 나 운다.

 

2023.08.31

정대만 군계일학이었다고. 하필 닭만 모인 곳에서 하필 지 혼자 학이었다고. 내가 학이니까 닭들을 이끌어서 최고가 되어야겠다 생각한 거 기특하지 않냐고요. 학이 아무리 잘났어도 나 빼고 다 닭이면 지쳐서 몸 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왜 걔의 무너짐을 형벌로 해석해.

 

2023.09.01

오독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그렇게 캐릭터 폄하하고 깔아뭉개고 싶어 하는 사람 보면 너무 못됐다 싶어서 속상함. 현실 사람인 내가 속상하다고. 못되게 굴지 말라고. 님 인성 존나 구려요. 

솔직히 그렇잖아ㅠㅠㅠ 퍼슬덩 개봉한 지가 몇 달이야 이제 일본에선 상영종료인데ㅠㅠㅠㅠ 다들 슬램덩크 읽고 해석한 게 몇 달치는 쌓였을 건데 아직도 정대만이 오만했다, 물리적으로 구마받았다, 부상당했어야 했다 이런다는 건 걍 님이... 님이 못돼처먹으셨다는 뜻이지 않나요. 말이 심한가. 그치만 님이 먼저, 

2023.09.04

정대만 고개 앞으로 쑥 빼는 껄렁하고 위협적인 자세 잘할 것 같음(전직 양키) 

무지성 시비 거는 모르는 놈한테 잘 통함. 

2023.09.18

싸울 필요가 없는 높음 서열의 남자... 이게 많은 걸 시사한다고 봄. 정대만은 거기서 자기 서열이 어쨌든 신경 안 썼을 거니까. 자기 자신을 방치했던 시기. 내가 여기서 어떤 취급을 받든 상관없었을 사람이 그 무리의 우두머리였다는 사실이... 이 남자의 중력을 짐작하게 함. 

무엇을 한다/안 한다는 어려운 환경이라도 자의 의지로 택할 수 있는 거지만 무엇을 당한다/당하지 않는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그 무리에 껴서 얻어맞고 다니는 말단이 아니라 무리의 중심에 서서 우두머리가 되었다는 게 진짜 사람을 어질어질하게 만들어. 

2023.09.25

양아치 정대만 

야야 여성분 지나가시잖아 비켜드려라 ㅋㅋ 이런 거 안 함. 

자기보다 머리 하나 작은 여성분 흘끗 봤다가 바로 눈 돌리고 말없이 스윽 비켜줌. 

본인의 신장 + 덩치 + 행색이 타인을 두렵게 한다는 걸 아는 고등학교 2학년. 

자길 건드리지 않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겁주려 하지 않았을 것. 

2023.10.11

정대만은 선빵 안 쳐 먼저 시비 걸거나(송태섭)/신경 쓰일 정도로 쳐다보지(장권혁) 않는 이상 건들지 않음. 

정의롭다거나 양심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걍 관심이 없어서 그럼(+ 타고난 사회성이 만렙이라 일이 커지지 않음) 

2023.10.11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게 정대만의 프라이드라는 게 좋다 세상에는 약한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는 행위 자체로 상처를 받는 사람이 존재하고 그 예시로 정대만이 있습니다. 위로보다 먼저 혼자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사람... 혼자인 시간이 필수적인 사람 

근데 그렇다는 건 설마 혹시 약한, 이런 자신은 내가 아닌, 좌절하여 망가진... 모습을 대놓고 드러내며 방황했던 정대만의 2년은 그 시간 자체로 자해였다는 거야?  

그때 걔한텐 자존심이라는 게 없었다는 뜻이야? 정대만의 방황기 생각하면 할수록(죽음) 

양아치 무리에 들어갔다는 것부터가 그렇잖아. 싸우면 시합에 나갈 수 없어. 농구를 아주 그만둘 작정이었던 거야. 돌아가고픈 마음이 들어도 돌아갈 수 없게끔 자기 자신을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 거야... 

2023.10.12

정대만 농구를 그만두고 하필 양아치 무리에 속한 거, 코트로 돌아가고 싶어져도 돌아가지 못하도록 스스로한테서 영영 기회를 빼앗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거든. 아마 한평생 스포츠맨이었을 정대만이 싸우면 시합에 나갈 수 없다는 걸 몰랐을 리 없으니까. 

그래서 농최날 양호열의 행동이 눈물겹게 고맙다. 물론 호열이가 대만이를 감싸주지 않았어도 정대만은 농구했을 것임. 농구가 하고 싶다는 본심을 인정했으니까. (그 시점에서) 정대만에게 있어 장애물이라곤 정대만 자기 자신이 유일했음. 

그래, 농구를 했겠지. 북산 농구부가 아닌 어디에서라도. 하지만 그냥 농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거잖아. 그저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듯이. 그것으로 만족하는 건 너무 슬픈 일이야. 

양호열이 농최날을 덮는 김에 정대만까지 감싸주지 않았다면 정대만은 북산에서 농구할 수 없었겠지. 그렇게 되길 바라서 양아치가 된 거잖아. 다시는 그 길로 가지 말라고 제 손으로 틀어막았잖아. 

정대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고, 정대만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나는 양호열에게 감사하다. 2년, 3년 전 대만이가 북산에서 농구 하고 싶어 했으니까. 안감독에게 배우고 싶어 했으니까. 채치수와의 시합을 끝내지 못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만둔 일이 많았어. 다시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2023.10.12

정대만 여전히 잘 모르겠음... (솔직히 이젠 좀 포기함) 

그냥 나는 걔를 좋아하고 그래서 걔가 하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기뻐. 걔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2023.10.22

정대만 싸움 못 하는 거 신체 기본 세팅이 농구에 가 있어서 그렇다고 본다,, 

싸움질은 무게중심이 다 한다고 봐도 되는데 대걸레씬 정대만 보면 무기가 타격지점에 닿기 전에 이미 뒷발이 떠 있고 앞발은 뒤꿈치로 착지해서 브레이크 삼음. 브레이크가 거기서 왜 필요해! 농구하냐?! 

대걸레 모서리로 찍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야 자세에서부터 치명타 입힐 의사가 없음이 보이잖아. 무슨 생각을 하면서 대걸레 휘두른 건지는 모르겠는데... 물리적 타격을 시도하면서 자동으로 브레이크 거는 바스켓맨 몸으로는 싸우는 거 무리다 대만아... 

그러나 기술이 없고 무게중심도 엉망진창으로 잡지만 정대만은 기본 피지컬이 좋고 근육도 있어서 마구잡이로 쳐도 유효타를 먹이는 몸이기도 함,, 

이건 대만이 주먹 한 방 맞고 피 본 송태섭 이달재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죠. 거 사람 몸이 그렇게 쉽게 피 보도록 생겨먹지 않았거든. 정대만의 몸은 무기다. 잘못 써서 그렇지(...) 사용 설명서 제대로 보고 오세요 대만군. 

2023.10.22

난 애초에 이 논쟁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음. 싸움을 잘하고 못하고가 정대만에게 중요한가? 전혀 그렇지 않을 걸요. 너 싸움 ㅈㄴ 못해! 이래도 신경 1도 안 쓸걸... 농구선수한테 쌈질 능력이 왜 필요한데. 그러다 농구하는 귀한 몸 다치면 어쩔 거야. 홧김에 농구 그만둘 거냐고. 

그리고 싸움 잘하는 게 좋은 거야? 사람 잘 패면 좋냐? 어디 가서 나 싸움 잘한다고 자랑하고 다닐 거냐고. 몸싸움을 왜 하시냐고요. 우리 문명인답게 대화로 풉시다. 천박하게 주먹질하지 말고. 

2023.10.22

작품을 좋아하면 창작자의 의도를 무시하지 말라고. 두 번 다시 싸우지 않겠다고 했잖아. 정대만 본인이!!! 개좆밥 캐해를 왜 하는데 어떻게 그런 해석이 나오는 건데 눈 씻고 와서 다시 만화 읽으세요. 화딱지나 진짜. 

2023.10.22

진짜 진심으로 캐해석 다른 거 괜찮음. 정대만 허술 만만 허접 선배로 봐도 됨. 그렇게 읽을 수 있죠. 그렇게 봐서 즐거우셨다면 좋은 일이에요. 그러려고 만화 보는 거죠. 근데 왜 잘 놀다가 갑자기 열심히 사는 애를 후드려 패십니까? 그러고 노는 게 즐거우시다면 그건 반성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2023.10.22

롱게시절 정대만 사람이 점점 망가지는 게 너무 무서움... 농최날 발악하는 장면 눈알 핑글핑글 돌아서 누가 봐도 제정신 아니었는데ㅠ 그 짓이 만약 성공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싫어. 너무 무서워서,, 그러다 죽었을 것 같단 말야. 조재중군처럼... 

빈말 하나도 안 섞고 진짜 얼마 못 가서 죽었을 것 같음. 멀쩡한 무릎으로 똑바로 못 걷고 다리 절다가 스포츠맨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긴 머리카락 흐트러뜨리면서 죽었을 것 같다고. 무서워 진짜 ㅠㅠㅠ 죽지 마. 살아. 농구가 하고 싶다고 말해. 

정대만이 좋다. 타의에 흔들리지 않고 끝끝내 자신의 의지로 농구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게 좋아. 나 자신을 살리겠다는 결정은 타인이 내려줄 수 없는 거니까. 살겠다고 결심한 네가 좋아. 

2023.10.22

정대만 무릎보다는 손을 더 신경 쓸 거로 생각함. 무릎 때문에 농구 그만두고 인생 꼬라박을 뻔했지만, 그럼에도 손에 더 예민할 것이다. 계단에서 굴러도 무릎보다 손을 먼저 보호하고 살필걸. 그는 슈터니까요. 

정대만은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양아치 무리에 있으면서 담배 한 번 피운 적 없다는 놈이다. 의식적이었는지 무의식이었는지는 몰라도 농구하는 귀한 몸 사리면서 살았다는 거지. 그런 애가 손 다칠 위험 감수해 가며 싸움질하고 다녔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네, 나는. 

2023.10.27

롱게댐은 무섭게 생겼는데 코트로 돌아온 정대만은 왜 점점 안 무서워지지 윈터컵에선 급기야 귀여워짐;; 표정이 인상에 큰 영향을 주는구나...

2023.10.27

농구를 그만둔 소연이가 백호를 보자마자 농구 좋아하냐고 물어봤던 거, 집에 돌아와선 농구부 주장인 오빠한테 키도 크고, 농구공을 한 손에 들 수도 있고, 점프도 아주 높이 할 수 있는 애를 봤다고 조잘조잘 얘기했던 걸 생각하면 

농구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어도 관심을 끊지 못한 소연이를 생각하면 2년간 함께 어울린 친구 중 누구도 농구했던 과거를 알지 못하게 한 정대만이 떠올라서 울고 싶어져. 사랑이 무 자르듯 그만둬지는 게 아니잖아... 

근데 또 이루기를 포기한 꿈에서 멀어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았던 소연이를 생각하면 미어지는 것 같음. 농구를 포기했으나 농구를 계속 좋아한다/농구를 포기했으니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어느 쪽도 비참해서 죽을 것 같아 으악 

ㅠㅠㅠ 소연이가 농구부 매니저가 돼서 다행이야. 대만이가 다시 농구를 해서 다행이야ㅜㅜ 진짜 정말 다행이야 ㅠㅠㅠㅠ 

2023.10.29

방황하던 시기의 정대만을 어떻게 미워해 그때의 걔는 자기 자신을 엄청 미워하고 싫어했을 테니까 남들까지 미워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단 말이야  미워하지 마!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사랑한다고 해줘! 

2023.10.29

정대만 농구 그만두겠다고 생각했을 때 방에 있는 농구랑 관련된 물건들 전부 치워버렸을 것 같지. 다 치워버렸다고 의기양양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양말 신으려고 서랍 열었는데 스포츠 양말밖에 없어서 울었던... 적이 있었을 것 같음 

평생을 운동선수로 살아온 사람이 운동과 관련된 모든 걸 처분한다는 게 가능하긴 할까. 아무렇게나 입던 티셔츠에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져 있었을 텐데. 아침 훈련을 위해 맞춰놓은 알람 시계는 깜빡하지 않았어? 당연했던 모든 걸 못 견디게 된 마음으로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

몇 년을 모은 잡지, 상장과 메달, 매 시합을 녹화한 테이프, 경기가 끝나고 찍은 사진... 그것들은 내다 버린다 치더라도, 방을 채웠던 거의 모든 물건을 빼고 생긴 빈자리는 어떻게 해. 휑해진 방이 너를 더 괴롭혔으면 어떡해... 나는 정말이지, 방황했다는 이유 하나로 너를 미워할 수가 없어. 

2023.10.30

나 진짜 정대만을 너무 사랑해서 걔를 생각만 해도 울고 싶고 

2023.10.30

정대만 부모님 앞에서도 아프다 힘들다 말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함... 다치고도 학교 경기 보러 갔다 오겠다고 할 만큼 농구를 좋아하던 아들이 집에 들어와서는 바보같이 공놀이 따위에 집착했다고 농구 그만둘 거라고 한다면. 

어디서 억장 무너지는 소리 안 들리냐.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반대로 강한 척해버리는 거 솔직히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대만은 그랬을 것임. 부모님한테까지도. '무릎을 다쳐서 농구 그만둔다'는 쉬운 변명 대신 공놀이에 질렸다, 내가 농구를 버리는 거다 하면서 정대만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믿지 않을 말을 했을 거라고. 

농구 다시 시작하자마자 앞니 해 넣은 거 보면 집에 돈이 없지 않았을 텐데도 옥상씬 이후 농최날까지 장장 몇 개월을 앞니 없이 돌아다닌 ㅠ 진짜 제정신 아닌 사람 같은 행보에서 애한테 무엇도 해줄 수 없어서 손대지 못한 부모님이 보이는 것 같아서 괴로워,, 

2023.10.30

물론 산왕전 이후 정대만은 점점 타인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우겠지만! 과거 정대만은 그러지 않았어야 함 누가 뭐라고 해도 걘 기어코 제 손으로 포카리 캔 딴 징한 녀석이니까 

2023.10.31

정대만은 처음부터 사랑에 패배한 인물이었어. 

2023.10.31

이 장면이 마음에 걸려 "하지만 기대하면 할수록 괴롭잖아..."라고 말하는 정대만의 친구라니. 무리와 한창 어울릴 때의 정대만도 그랬겠지. 무릎이 나을 거란 기대가 매번 배신해서, 기대하면 할수록 괴로워서... 결국에는 농구를 죽이러 간 거겠지. 더 기대하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그러나 농구를 죽이는 대신 "농구가 하고 싶다"고 말한 정대만이 어쩔 수 없이 사랑스럽다. 더는 무릎이 나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아. 괴로워서 도무지 기대할 수 없어. 그런데, 그래도. 전처럼 뛰어난 선수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평생 절뚝거릴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농구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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