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의 희생,
SNS 숏폼 소설 by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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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도플갱어라고 한다.
잠시 그를 스쳐 지나갔을 뿐이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나의 도플갱어라고.
나 자신이 한 명 더 있다고 생각하니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나는 미신 대로 죽게 되는 것일까?
에이, 설마. 나는 그것을 그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며 웃고 넘겼다.
그러나 나는 그 일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여겼어야 했다.
결국 나는 죽었으니까.
하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나’ 대신 내가 죽을 수 있어서.
알고 보니 나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복제본으로서, 원본의 나쁜 기억을 가지고 삭제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원본은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를 것이다. 마치 꿈을 꾼 듯한 기분이겠지.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 적어도 누군가를 위해 살 수 있었잖아?
치료가 끝났을 때, 나는 지긋지긋한 우울증이 사라진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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