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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 드림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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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by 션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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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제, 못 만나는 동생이 결혼하는 꿈을 꿨는데 [BEST]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지? 무슨 일이 있어서 이제 못 만나게 된 동생이 있어.

친동생은 아닌데 어릴적부터 가족처럼 지내서 주변 사람들은 다 우리가 3남맨줄 알아 ㅋㅋ

어렸을때는 그래도 내가 암만 아쉬워도 친척 동생이니까 어휴 아니에요~ 친척 동생이라서 금방 가요~ 이랬는데 좀 크고 나서는 그냥 동생이라고 하고 다녔어.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주말만 되면 우리집 와서 살아가지고 완전내 동생 같았고 ㅋㅋ 그리고 좀 그쪽 부모님과 마찰도 심했거든. 이럴거면 우리가 데려와서 키우자고 남동생(얜 내 친형제 맞음)이 떼 썼을 정도로 동생이랑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 좋았거든

주변에선 첫 애기라 그런다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큰다 알아서 화해한다 그랬는데, 동생이 중학생 되고 내가 성인 됐어도 여전히 사이가 안 좋았어. 사이 좋아지길 기도하는 것 보단 따로따로 나가 사는 게 더 현실적이겠다 싶을정도로. 그래서 대학가면 자취해라~ 우리 집에서 살아라~ 아예 우리 친동생 해라~ 하고 독립 도와줬는데 대학 붙었다는 소식 이후로 얘가 소식이 없는거야. 하루 이틀이야 노느라 바빠서 그런가 했는데 한참 깜깜 무소식이니까 찾아갔거든? 기숙사에도 안들어온지 꽤 됐대.

그때 생각만 해도 어지러워서 잘 기억이 안 나네ㅋ 기숙사 근처 엘리베이터 탄 게 마지막 흔적이고 그 뒤로는 증발했더라. 실종이 아니라 증발이 맞다니까?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없어지는데. 그때 안 해본 게 없었어 사람 찾습니다 전단지도 돌리고 온갖데 다 연락하고 다 했는데 못 찾았어 원하던 대학도 붙었고 이제 독립할 준비만 하면 되는데. 뭐가 아쉬워서 얘가 어딜 갔을까 납치 범죄일지도 모른다고 몸값 전화 오면(ㅋㅋ우리 그렇게 잘 사는 집도 아니라서 올리가없는데) 연락달라고 하고 맨날 경찰서가서 이 근처에 무슨 사건 없었냐고 물어보고 난리도 아녔어. 너희 대학 합격했는데 그대로 대학 안 가면 저절로 퇴학처리 되는 거 알아? 경찰서에서 휴학처리는 했냐고 물어서 그제야 우리 부랴부랴 휴학 알아봤는데. 당사자 아니면 휴학 신청하는 것도 빡세더라...

하여간 일 년을 찾았는데 들리는 소식도 없고 흥신소에서도 소식 없고 아 옆나라 주민등록 뭐 이런 게 부러워지더라 등본 뜨면 대부분 나오고 찾기도 쉽다는데 우리는 그런것도 없어서 찾을 수단이라는 게 없어서. 아 무슨 신분 세탁 해주는 업소 가서 우리 동생 아냐고 알면 제발 돌려달라고 빈 적도 있어 실종 골든 타임이고 뭐고 놓친게 원망스러운데 뭐 할 수 있는게 있을리가 없고 본가에 가서 연락 온 거 없냐고 해도 그쪽은 관심도 없고 친가족이 잘 안 나서니까? 우리가 나서도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지옥같은 일년이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됐다는거야. 이제 됐다고 그만 찾으라고.

우리 상황이 그렇게 좋진 않았거든? 허구언날 남동생은 본가랑 동생 일로 싸우고 나도 말리다가 좀 싸우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처음에는 안쓰럽게 보다가 오래 되니까 유난 ㅋ 으로 생각하고 상황이 좋지 않긴 했는데 우리 엄마가 그냥 포기하라고 하니까 나도 충격 먹어서. 딱 반년만 더 찾아보면 안 되냐, 유명한 사무소에 가기로 했는데 기다리면 안 되냐. 엄마 미안한데 난 포기 못하겠다고 우리 동생 자꾸 생각난다고 싹싹 빌었는데.

실종 가족 찾는데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주변 시선도 아니고 진행 상황도 아니고 아예 안 움직이는 사람도 아니고 하다 포기해버린 사람이더라. 포기?랑은 좀 다르던데 합리화한 사람? 미쳐버린 사람? 우리 엄마한테 미쳤다는 말 쓰긴 좀 그렇지만 그렇게 밖에 ㅋㅋ 말이 안 나오네

자기는 이제 괜찮대 동생을 봤대. 어디서 봤냐니까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동생을 봤다는 거야 무슨 교복? 같은 걸 입고 자기는 이제 괜찮은데 엄마 걱정 돼서 왔다. 자기 진짜 괜찮으니까 걱정말아라.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말라는 말을 연거푸 하고 포옹하고 갔대.

집 앞 엘리베이터 씨씨티비 돌려봤는데 우리 엄마 허공보고 막 뭐라뭐라 이야기하다가 주저앉더라고 남동생이랑 그거보고 동생한텐 진짜 미안한데 수색 포기하기로 했어 산 사람은 살아야지 뭐 이런 건 아니고... 하 잘 모르겠다 그냥 상황이 좀 그렇잖아 남동생도 내가 여기까지 하자고 했을땐 날 아주 물어뜯더니 그거 보니까 가만히 있더라. 어디서 뭐하는진 모르지만 일단 잘 살고 있다니 다행이고 어떻게 우리는 안 보고 가냐 너무하네 서운하네~ 아 진짜~ 하고 넘겼지.

뭐 그렇게 수색 포기하고 우리도 각자 삶으로 돌아갔는데?

요즘 내가 이상한 꿈을 꿔. 진짜 이상한 꿈이야.

덩굴이 뒤덮은 고성 앞에 서있는 꿈인데. 그 뭐냐 디X니 알지 거기에 나올법한 성인데 좀 묘하게 낡고 묘하게 관리 잘 되어있어서 영화보다는 더 사람 사는 곳 같아. 아무튼 그 성에 가만히 서있으면 여러가지가 보여. 메이드?라고 해야하나 집사?랑 막 지나가고 웬 중국풍? 입은 남자애랑 악당 마법사? 처럼 입은 남자가 막 지나가고. 디즈X라 그런가 동서양 섞였더라 아 무슨 요리사 복장 한 얘가 OO(남동생이 제일 잘 만드는 요리) 레시피가 뭐지 그 맛이 안 사는데 꿍얼거리면서 지나가기도 하고 ㅋㅋㅋ

없어진 동생이 이런 거 좋아했거든 X즈니. 그 요리도 걔가 제일 좋아했던 거기도 했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어느 날? 어제? 엊그제? 그 성이 꽃이니 장식이니 뭐니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거야. 원래도 좀 고풍스럽긴한데? 그 수준이 아니었어. 오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뽝 힘 준게 보였지. 그래서 신기해서 구경 좀 하고 있었더니 무슨 종이가 뚝 떨어지는거야. 주워서 보니까 뭔 두툼한 명함 재질 같은 종이였는데. 다른 건 다 못 읽겠는데 내 동생 이름이 적혀있는거야 너무 놀라서 그거 잡고 무작정 달렸지

좀 가니까 야외 결혼식장 같은 곳이 있고 그 중심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동생이 있었어. 아니, 진짜. 진짜 뭐라고 해야하지? 내 기억 속 동생과도 사진 속 동생과도 달랐어. 조금 더 머리가 길고 좀 앳된 티가 없고. 그 뭐냐 자랐다고 해야하나? 어른? 이 된? 동생이 거기서 웨딩드레스 입고 서 있는거야 그걸 보니까 뭐라고 해야하냐 이거? 어이가 없어서?

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생각이 단순해지더라고. 아 이거 개꿈인 건 알겠는데 뭐 이런 꿈을 꾸냐~ 이런 정상적인 생각이 안 들고. 결혼해? 우리한테 청첩장도 안 보내고? 아니 어떤 놈이 내 동생이랑 결혼해? 이 생각만 들어서 신랑이 있는 쪽을 봤지. 근데 와. 진짜 와.

솔직히 내 동생 주긴 너무 아까운 상대가 있는거야 키는 잘 모르겠는데 옆에 있는 검은 머리 애랑 비교하면 머리 하나 차이니까 좀 큰 편 같았고? 아니 진짜, 뭐라고 해야하나. 와. 예쁘다. 이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라니까? 내 머리로? 내 상상으로 저런 미인을 만들 수 있나? 없을 거 같은데? 외모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오히려 이게 꿈 맞나? 비현실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외모였어. 실제로 본 거면 모를까 내 머리로 저런 걸 만들 수 있을리가 없는데. 무슨 유리 세공 같더라.

(더보기)


ㄴ 중간까진 큰 감동, 안쓰러움, 감동의 휴먼드라마로 읽고있었는데 왜 막판 주접판 됨?

ㄴ에구 원래 실종자 가족은 실종자 관련 꿈 많이 꿔. 미련 털려고 많이 해. 가족과 사이가 안 좋았던 아이니까 화목한 과정 꾸리는 게 보고 싶었나보다

ㄴ 동생에 대한 묘사보다 신랑에 대한 묘사가 긴데?;;

ㄴ돌 바이럴아님? 키워드 고른다 '금발' '파란 눈' '장식을 묻어버릴 정도로 화사한 미소' '유리세공' 검색해봐

ㄴ 레몬러버 메보가 비슷한듯?

ㄴ 쓸데없이 묘사 나온게 넷?인데 레몬러버 2인 그룹임

ㄴ 다 흔한 묘사 아닌가; 차라리 디즈니 바이럴이라고 해라

ㄴ 거긴 저런 여주도 남주도 못 만들어;

ㄴ 아아 다행이다 그러면- 친동생처럼 여겼던 동생이 대학도 못 가고 실종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거지- 모두가 행복한 세계의 완성이다


"고민이 있어."

"뭔데? 말해봐."

턱을 괴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노를 본 네로가 가볍게 대꾸했다. 정말 심각한 일이라면 시노가 먼저 고민이 있어, 말을 하기도 전에 요즘 무슨 일 있는 거 같은데 괜찮나? 눈치를 채고 시노가 제일 좋아하는 레몬파이를 구워서, 자연스럽지만 살짝 긴장한 태도로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넌지시 물어보는 게 네로지만. 지금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아니까 어 옆에 있는 국자 나 주고 마저 먹어. 평범한 일상 대화처럼 가볍게 대응했다. 뭐 당연하지. 히스클리프가 프로포즈에 성공하고 블랑쉐 가에 새 경사가 생기고 나서, 시노는 매일 같이 새로운 고민이 생겼으니까. 어제는 선생 쪽에 갔어? 그래. 네로는 시노와 마주 앉아 있는 파우스트와 시선으로 대화를 하고 난감하게 웃었다.

"히스의 결혼식을 최고의 결혼식으로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 오늘도 시노군은 주군을 무지무지 좋아하네요가. 저번에는 최고의 결혼식을 만들고 싶어, 블랑쉐 가 요리인은 일류고. 마님도 완벽하시지만 그래도 네로 네 도움이 필요해. 결혼식에 나올 요리를 도와달라고 조르고 또 졸랐고. 그보다 전에는 최고의 결혼식을 만들고 싶어. 세상에 있는 모든 진귀한 꽃으로 장식하고 싶어. 그런 꽃다발이 필요해, 어떤 보물보다 빛나는 거. 파우스트 어떻게 하면 좋아? 누구도 본 적 없는 화려한 꽃다발을 만들어달라고 졸랐고. 그 전에는……. 시노는 틈만 나면 히스의 결혼식을 최고로 만들고 싶다면서 동쪽 두 연장자를 졸랐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제 나이답게 구는 시노가 귀엽기도 하고, 그들도 히스의 결혼식이 잘 되면 좋으니까 매번 협력하고 있지만.

결혼식장 준비 다 끝나지 않았어? 지금 최종의 최종의 최종 아냐? 두 연장자 둘 다, 인간으로 상상할 수 없을만큼 긴 시간을 살았지만. 평범한 행복을 추구하는 결혼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시노가 뭘 더 바라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현자의 마법사로서 누군가의 지인으로서 결혼식을 돕기도 하고 축복을 내린 적도 있지만. 그거랑 이 준비는 다르니까. 또 뭐가 있을까, 생각에 빠진 두 연장자를 향해 시노가 폭탄을 떨어뜨렸다.

"신부의 가족을 데려오고 싶어."

"……그러니까, 현자씨, 아니지. 아카리의 가족을 데려오고 싶다고?"

"차원 이동은 아직 해명하지 못한 난제인데."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다른 세계에서 온 현자가 남는 방법은 노바가 친절하게 알려주었지만. 다른 건 대답해주지 않았기에 아직도 연구 중이었다. 어떻게 그 세계와 이쪽 세계가 이어진 건지, 현자는 어떤 방식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지. 마법으로도도 과학으로도 믿겨지지 않는 기적과 관련된 연구라 진행은 지진부진했다. 공간 이동이라는 고도의 마법을 엘리베이터로 보급화한 사례가 있으니, 의외로 금방 될지도 모르지만…….

일주일 안에 발견해주길 바라는 건 무리수지. 그치, 안 되지? 뭘 해도. 네로와 파우스트가 눈짓을 했다.

"오즈에게 부탁하면 어떻게든 될거야."

"오즈가 와? 아…… 하긴, 중앙 나라 왕자가 올 수는 없지. 그래도 어마어마하긴 하네."

"아서나 다른 애들 대신이 아니야. 아카리가 부탁했어."

"무슨 부탁?"

"그 뭐더라, 손 잡고 입장하는 거 해달라고."

"우와 그런 식? 나이로 따져서 부탁한 건가? 현자씨도 참……."

"아니, 오즈가 아니면 내 아빠가 누구냐고 잡아서 부탁하던데."

그 이야기를 들은 파우스트가 왠지 뚱한 기색으로 어수선하게 안경을 고쳐썼다. 나한테 부탁할 줄 알았는데. 선생, 주례 하면서 신부 입장 보조는 무리지? 그러고보니 주례사. 뭐 썼어? 나도 보여줘. 식전에는 유출하지 않아, 축복과 행복이 달아나니까. 자신 없어서 안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하아? 진정해 진정.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자연스럽게 밀린 '다른 세계에 있는 아카리의 가족을 부르고 싶어'는 상상도 못한 곳에서 실현 됐다. 신부 보호자로 다른 인원보다 먼저 찾아온 오즈가 그 이야기를 듣고, 뭔가 생각나는 게 있다는 듯이 입을 열었으니까. 아무리 오즈라고 해도 차원을 뛰어넘어 현자의 가족을 데려오는 건 불가능하지만. ……비슷한 걸 할 수 있는 주술은 가능했다.

애매모호한 주술이 시노의 바람을 이뤄줄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보고 싶은 사람의 환영을 보여주는 술식 응용이고. 이런 저런 애로사항이 있지만 오즈의 마력과 파우스트의 지식이 있으면 웬만한 건 얼추 해결 할 수 있었다. 당사자인 아카리한테는 비밀로 하고. 이 성에 통째로 주술을 거는 거니, 차기 가주인 히스클리프에게만 이 계획이 전해졌다.

그래도 현자님에겐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처음 계획을 들은 히스클리프는 당황한 나머지 말투가 옛날처럼 돌아갔지만. 파우스트의 설명으로 금방 납득했다. 가벼운 장난 같은 거야. 시노의 장단을 맞춰주는 거지. 다른 세계에서 사람을 부를 방법같은 거, 나도 오즈도 할 수 없어. 시노한텐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냥 기분 문제야 기분 문제. '마법'이 아닌 '주술'인 것부터 장난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사정을 안 히스클리프는 시노가 무모한 부탁을 해서 죄송해요. 멋쩍게 웃고 초대장을 꺼냈다.

오지 못할 상대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보내고 싶었다. 아카리 본인에게 말하면 뭐 그런 걸 보내냐고 할 거 같아서, 본인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어쩌다 보니 좋은 기회를 잡았네.

부디 축복해주세요. 현자님의, 여동생분의 앞 날을. 히스클리프는 어설프게 배운 일본어로 키노시타라는 이름을 초대장에 그리고 오즈에게 건넸다. 잘 부탁 드립니다.

오즈가 주문을 외우자 초대장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걸로 된건가요? 그래 이걸로 됐다.

어? 히스클리프는 저 멀리에 기묘하게 고정된 종이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어린애 장난 같은 주술이고 이미 청접장을 전부 돌린 뒤라서. 그때 사용한 종이는 평범한 편지지였는데. 그 편지지가 공중에 붕 떠있었다. 어라? 떠있는 위치를 속으로 가늠해보니 딱 성인 남성의 어깨죽지였다. 설마. 설마?

결혼식 절차니 진행이니 그런 중요한 것들이 점점 작게 들리고 심장 소리가 커졌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정말 말도 안 되고, 엉터리 같은 상상이지만. 그런 걸 우리는 기적이라고 부르고. 마법사는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니까. 설마. 히스클리프는 편지지를 들고 있을 어느 남성을 상상했다. 다른 동쪽 마법사만큼 아니지만 아카리도 가족에 대해서 말을 잘 안하는 편인데. 아주 가끔 들려주는 이야기에 꼭 들어갔던 남성. 친가족보다 더 가족같았고, 아니 그 사람들만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떨어졌으니까 기분이 이상해. 그리움과 애정이 적당히 섞인 편안한 추억. 히스클리프를 선택한 아카리가 멀리 두게 된 것들.

정말 저기에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고, 다른 세계에 있을 당사자에게는 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히스클리프는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

추가 기울어진 만큼 사랑으로 가득찬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행복하다고 전할 수 있는 방법 어디 없을까? 사랑과 행복을 타인에게 똑바로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히스클리프는 그 답을 아는 어른이 되었다. 마법사인 채로.

현자님. 아니, 현자님이 이제 아니신데.

히스클리프는 속으로 예행 연습을 하며 붕 떠있는 편지지를 곁눈질했다.

이 사람을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 약속이 어떤 의미인지는 와닿지 않을테지만, 이 마음만은 전해지길 바라면서.

"히스, 긴장했어요? 시선이 빙글빙글 도는데."

"……네에. 하지만, 저 괜찮아요. 지금은 멋있어 보이고 싶으니까요."

"지금도 세상에서 제일 멋진데?"

"세계에서 제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히스 맞아?! 시노 아니죠?!"

"아, 아 현자님 그렇게 움직이면 장식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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