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션션
- 아. 잠깐 머뭇거린 순간이 어색하지 않게 히스클리프는 주의를 기울이면서 평소처럼 웃으려고 노력했다. 숨은 어떻게 쉬더라? 마력을 모아서 마법을 어떻게 쓰는 거였지? 당연하게 반복 되는 것은 의식할수록 갈피를 잃고 헤매기 마련인데. 다행히 상대는 히스클리프의 짧은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다. 히스? 무슨 일 있어요? 괜찮아요? 되물어보지 않고 아무 일도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겉은 보기 좋아도 속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 항상 주의하라는 말은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말이구나. 세계가 달라져도 통용되는 인생이 담긴 조언이구나. 카노는 이마를 짚으려다가 벌벌 떨리는 손을 보고 그냥 눈만 감았다. 이게 왜 이렇게 됐더라? 아 맞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현자님! 귀엽고 명량한 목소리가 먼저 떠올랐다. 현자님
모자람 없이, 과하지 않게. 천성이 이유없이 선한 이가 있으면 이유없이 악한 이도 있기 마련이다. 당연한 건데 하나미야 마코토를 중심으로 한 팀과 붙으면 다들 없는 이유를 찾아 나섰다. 학생이 감독을 맡고 있다니 특이하네. 작년에 갑자기 담당 코치도 감독도 그만뒀다고 하던데. 무슨 사정 있는 거 아니야? 문무겸비를 목표로 삼은 학교긴 하지만, 슈토쿠만큼 뛰
여기에 빨간 약과 파란 약이 있는데. 빨간 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 수 있고 파란 약을 먹으면 이대로 지낼 수 있어. 뭐 먹을 거야? 그런 옛날 영화처럼 들으면 두 번 다시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둘 중 하나 꼭 골라야 해요? 둘 다 안 먹을래요. 뭘 해도 이미 겪은 건 돌이킬 수 없으니까.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고찰이나 뭐 그런 걸 하려는 건
어르신의 충고는 옛부터 틀린 게 없구나. 아니 틀린 게 아주 없지는 않은데 괜히 하는 말은 아니구나. 그런 걸 알게 되는 때가 있다. 문지방 밟고 들어가면 안 된다. 밤에 함부로 피리 불지 말아라. 꿈 이야기를 함부로 하고 다니지 말아라……. 네네. 알았어요. 귓등으로 가볍게 흘린 말이, 거봐 내가 뭐랬어. 조심하랬지! 그럴 줄 알았다는 낯설고 익숙한 목소
여기 지금, 하나의 배가 있어. 아주 오래 사용한 배야. 호수에서 타고 다녔을 수도 있고 창조 생물 실험용으로 사용했을 수도 있고. 용도는 지금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사용한 시간이지. 하여튼 그렇게 오래 사용하다 보니 교체할 때가 온 거야. 새로 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새로 사는 게 아니라 고치기로 한 거지. 비효율적이지만 그러기로 했어. 자 여기
다른 사람 입장으로 생각해봐라. 이노테라는 그런 역지사지가 힘들었다. 타인을 생각하고, 만들어낼 공간이 모자랐으니까. 발이 닿는다면 어디라도 갈 수 있는 모험가면서 담을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 우습긴 하지만. 사소한 목표라도 잡고 여행을 떠나는 일반적인 모험가와 달리, 이노테라는 가만히 서있을 수 없으니 이곳 저곳 떠밀려 걷는 모험가라 어쩔 수 없었다. 타인
아주 옛날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최근도 아닌데 언제였더라? 언제 한 번 마스터가 칼데아를 소개 한 적 있었다. 특수한 사정과 기이한 환경이 맞물려 생긴 곳이다 보니. 특이한 일이 가끔 생기거든. 그래서 미리 당황하지 말라고 안내하는 거야! 특이한 일이라, 여기에 현현한지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충분히 특수성으로 인한 특별한 경험을 한
일주일에 세 번 연련에 참가할 것. 지켜도 지키지 않아도 큰 상관이 없지만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한 번도 빼먹은 적 없는 규칙이었다. 연습이라고 해도 다른 도검남사와 날을 맞대고 싸우는 건 좋은 경험이 된다. 이겨도 져도 큰 문제 없으니 실전에서는 위험성이 커 시도하지 못한 전술을 해볼 수 있다. 다양한 근거로 연련에 가자 주장했지만, 사
신생 카스트룸 메리디아눔 구출 작전 이후, 망자의 종소리 돌의 집으로 이사하기 직전 시점입니다. 인생을 뒤흔드는 순간은 상상 이상으로 평범하고 예상할 수 없는 규모로 깊게 스며드는구나. 이노테라는 주변을 한참 서성거리고. 멈춰 서 괜히 손가락을 꼼지락 움직이기도 하고. 난데없이 귀나 머리 부근을 만지면서 뜸을 들였다. 두 눈 딱 감고 문을 두드리려고 하면
연말연시 공휴일 포함 휴무 없음 쉬지 않고 달립니다. 혼마루는 그런 팻말이 붙을 만한 업무량과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 다행히도, 정부 기간인 관계로 휴무를 보장했다. 혼마루는 하나가 아니며 정부쪽에서도 별도로 도검남사를 가지고 있으니까, 사니와도 부담없이 휴가를 신청했다. 도검남사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휴무 없이도 버틸 수 있으니 혼마루 휴가를 신청하는
[HOT] 이제, 못 만나는 동생이 결혼하는 꿈을 꿨는데 [BEST]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하지? 무슨 일이 있어서 이제 못 만나게 된 동생이 있어. 친동생은 아닌데 어릴적부터 가족처럼 지내서 주변 사람들은 다 우리가 3남맨줄 알아 ㅋㅋ 어렸을때는 그래도 내가 암만 아쉬워도 친척 동생이니까 어휴 아니에요~ 친척 동생이라서 금방 가요~ 이랬는데 좀 크고
세계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거대한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현자가 필요하다. 달이 거대한 재액으로 떠있는 이 세계에서 상식이고. 동의 없이 현자로 선택받아 오게 된 카노도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많이들은 이야기였다. 언제부터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가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긴 역사를 가지고 지속된 관행이고. 벽을 빼곡하게 채우다
현자는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니까. 할 일을 마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게 섭리고 당연한 복지 아닌가. 뭔지는 모르지만 이 세계는 거대한 재액이라는 게 있어서, 이게 방치되면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어.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방인인 네 도움이 필요해. 그러니까 일단 데려올게! 세계를 구할 중요
거대한 재앙으로 혼란한 이 시대, 달이 초래한 사건은 현자의 마법사 일동이 해결해드립니다. 마법관 대문에 큼지막한 현수막을 걸어둔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각 국에서 이변 보고나 토벌 의뢰가 찾아오고. 직접 마법관을 방문하는 의뢰인이 늘어난 덕분에 스노우와 화이트는 조금 고민하다 결계를 느슨하게 조정했다. 마법관에 볼 일이 있는 자라면 들어와도 헤매지 않도록
서쪽 나라는 욕망의 나라. 이 세상 그 어떤 곳보다 욕망과 열정을 사랑하고 긍정하다보니⋯⋯. 인간에게 없는 신비한 힘을 가져 배척받기 쉬운 마법사도 재미있으면 그만, 흥미로우면 오히려 좋지. 차별과 멸시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다보니 마법사임을 숨기지 않고 여행하는 마법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마법사와 인간 여행객은
모든 곳에는 어떠한 순서가 있다. 어떤 상황이라도 변함없이 유리한 위치. 무슨 일이 있어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입장. 이러한 순서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다섯 갈래로 나뉜 나라처럼 순서를 나누는 기준도 다섯 갈래로 달라졌다. 자연이 모든 걸 거부하는 북쪽에서는 힘. 자연이 힘차게 요동치는 남쪽 나라에서는 협조성. 사람이 정착해 사회가 만들어진 중앙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