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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차] 눈을 떠보니 애인이 애기가 된 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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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 

눈을 뜨자마자 반사적으로 옆자릴 더듬었던 현은, 휑한 침대에 어리둥절하며 일어나 슬리퍼를 꿰어 신었다. 드물게 가경이 먼저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현이 일어날 때까지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다거나, 잘잤니 하며 웃는 가경이라 빈자리가 헛헛했다. 화장실에 있나 싶어 들렀다가 온 김에 볼일을 보고, 거추장스러운 잠옷바지를 대충 벗어놓고 드로즈 차림으로 주방과 테라스를 확인해 봤는데도 가경이 없었다. 어딜가셨지 아침부터. 혹여나 아침거리를 사러 갔대도 메모 한 장 없이 나갈 선배가 아니라서 어쩐지 이상한 불안감에 서재며 게스트룸의 문을 벌컥대며 온 집안을 돌고 온 현은 심각한 표정이 되어 휴대폰을 찾았다. 

지잉- 

협탁 옆에 얌전하게 놓인 가경의 휴대폰에 [우리강아지] 발신자 표시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시야 한귀퉁이에 먼가 옴싹거리는 물체가 포착되자 본능적으로 두어걸음 뒤로 물러나며 자세히 이불가를 살폈다. 강아지..? 그럴턱이 없지만 조그맣게 솟은 이불 속에 움직이는 물체가 그 외엔 달리 짐작이 가질 않았다. 뭐야... 가까이로 다가가 살며시 이불을 걷어본 현은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바닥에 떨구었다. 

- ......뭐야?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초등학생이나 됐을라나 싶은 조그마한 애기가 이불 속에서 꼼지락대며 얼굴을 내밀었다. 누구..야? 묘하게 낯이 익은 꼬마가 잠긴 목소리로 묻는 말에, 대답할 말이 궁했다. 그것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 애기야..어떻게 왔어? 

- 어제? 김기사님 차타고 왔는데. 

의아한 표정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의연하게 대답하는 꼬맹이는 여긴 무슨 일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게 분명했다. 뭐야 누구지. 선배 조카? 가경이 외동인건 알고 있지만 사촌언니와 동생들과 간혹 왕래가 있음을 생각해낸 현이 그럴듯한 가능성을 떠올렸다가 휘휘 저어냈다. 가경이 사촌네 애를 덥썩 둘의 침대에서 재울 것 같진 않았다. 현에게 말도 없이. 

- 애기는 이름이 뭐에요? 

- 송가경인데. 언니는요? 

- 어? 

- 언니 이름이요 

- 애기 이름 뭐라고? 

- 송.가.경

묘하게 낯이 익은 얼굴이 미간에 인상을 쓰자 현은 그 얼굴이 왜 낯이 익었는가를 단숨에 떠올렸다. 뭐..?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선배와 똑같은 얼굴로 살짝 고개를 기울인 꼬마가 불만스럽다는듯 다시 한 번 다소 불명확하고 앳된 목소리를 냈다. 송가경이라구요. 언니는 누구에요. 여긴 어디에요? 벼락을 맞은듯 입을 벌리고 어쩔줄을 모르는 현의 얼굴에 흐르는 당혹스러움을 읽었는지, 꽤나 당돌한듯한 어린애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큰 눈망울에 방울방울 눈물이 맺혔다. 

- 아니야! 애기야 울지마..! 응? 언니가 미안해. 언니 이름은 차현. 차현이야 

자그마한 손을 들어 슥슥 눈을 문지르는데 억지로 울음을 참는듯 입술이 바르르 떨리는게 보였다. 미안해! 미안해 애기야 미안해 울지마아 응? 얼른 침대 위로 올라가 앉자 경계하듯 뒤로 물러난 꼬마가 울음을 먹듯 끅끅대는 소리를 냈다. 

- 미안 언니 그냥 일어날까? 갑자기 와서 놀랬지? 놀랐구나.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나쁜 사람 아니야 

- 왜에..흐응..나 왜 여기써여? 흐읍 언니 누구에요 

자기도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 상황에서 현은 머릴 굴렸다. 일단 본인이 송가경이라는 애기가 선배랑 똑 닮은거 보면 무슨 SF적 사유인지는 몰라도 옆에 누워 굿나잇 키스까지 하고 잘 잠든 이가 지금 이 애기인걸 인정해야 하는거 같긴한데. 그렇든 아니든 애는 달래고 봐야할 일이라. 

- 어어.. 아마 언니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라고 그랬나봐. 응응. 엄마 아빠가 바쁘셔서 하루만 애기 여기서 언니랑 놀라고 그랬어 맞아. 

- 애기 아니야. 송가경 

- 어...그래 응. 

이름을 안 불러주는게 서러웠는지, 도로 발개진 눈가에 눈물이 맺히려는데에 놀란 현이 얼른 가..가경이! 그래 가경아! 괜찮아아 오늘은 언니랑 놀자 응? 하며 재빨리 말을 이어 붙이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금방 눈가를 꾹꾹 누르며 고개를 짧게 끄덕인 꼬마가 조심스럽게 현 쪽으로 아주 조금 다가왔다. 

- 언니가 안아줄까? 

살짝 눈치를 살피는 얼굴이 미세하게 위아래로 움직이자, 현은 상체를 굽혀 자그마한 몸을 달랑 들어 어깨에 기대어 안았다. 가경이 몇 살? 일곱살이요. 귓가에 속살대는 젖은 목소리가 귀여웠다. 뭐 일단 아침밥이라도 먹여야겠지 한창 클 나인거 같은데. 엉덩일 받쳐안고 등을 토닥이며 주방으로 나간 현이 한 손엔 가경을 그대로 안은 채, 냉장고에서 반찬거리를 꺼내고 밥을 푸고 하는 동안 높이가 높아 조금 무서운지 목을 끌어안고 하는양을 바라보는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 가경이 혼자 밥 먹을 수 있어요? 

자존심이 상했는지, 인상을 쓰면서 네. 짧게 대답하는 애기 가경에 미안미안 웃으며 의자엘 앉혔는데, 성인 크기에 맞는 의자 높이라 그런지 영 각이 안 나왔다. 잠깐 앉아 있으라며 방안으로 들어가 딱딱한 방석을 두어개 가져온 현이 의자에 방석을 올리고 불안하지 않게 테이블에 바싹 붙여 가경을 조심히 앉혔다. 안 불편해? 네에. 어린애 치고는 얌전하고 어딘가 시크한 꼬마가 영락없이 가경인듯해, 현도 이제는 선배가 애기가 됐음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었다. 왜인진 모르겠다만 돌아오겠지. 안돌아오면......할 수 없지 뭐. 근데 진짜 미치게 귀엽다. 포크와 숟가락을 쥐어줬더니 젓가락을 요구하는 말에 플라스틱 젓가락을 찾아다가 놓아주었다. 

한동안 잘 먹나 확인하는데, 좀 흘리기는 해도 그럭저럭 잘 먹고 있길래 계란후라이를 밥공기에 얹어주며, 맞은편에 앉아 저도 식사를 시작했는데 금방 달그락대는 소리가 멈추었다. 

- 왜? 

- 배불러요 

- 엄청 쪼금 담았는데? 

- 그래도 배부른데... 

선배는 애기 때도 입이 짧았구나. 계란보다도 적은 양의 밥을 담아준걸 반도 못먹고 가만 앉아 있는 가경에 현은 빙긋 웃었다. 안돼 다 먹어. 왜요.. 울상이 된 얼굴이 무지 귀여워서 현은 달려가 휴대폰을 가져와 사진을 백만장쯤 찍고 싶은걸 꾸욱 눌러 참았다. 

- 진짜 조금 담은거야. 가경이 밥 혼자 먹을 수 있다며. 

- 아니이- 이거는 혼자 못 먹는게 아니고 

- 쓰읍. 숟가락 드세요 

칭얼대며 종알종알 불만을 토로하는 애기 가경에게, 부러 얼굴을 굳혀 보이자 눈치를 보며 울상이 되서 숟가락을 드는게 진짜 귀엽다 못해 좀 토할 것 같았다. 애기 때 잘 먹였음 선배도 그렇게 종이인간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 기회에 편식하는 습관이나 좀 고쳐주면 건강한 선배로 돌아와주나. 피식 웃음이 나오는걸 몰래 숨기느라고 밥을 왁왁 우겨넣는데, 입이 비죽 나와서 쌀밥만 조금씩 먹고 있는 가경은 어지간히 불만이 많아 보였다. 

- 제대로 먹어야지. 계란도 마저 먹구 

- 진짜 배부르단 말이에요 

확 짜증을 내며 숟가락을 탁 내려놓는 가경에 현이 움찔했다가, 미간을 좁히며 인상을 썼다. 송가경 이리와. 높은 의자 덕에 눈치를 보며 꿈지럭대고 내려와서도 입이 댓발 나와 짜증이 한가득인 가경이 현 근처로 다가왔다. 뭐요. 

- 송가경. 

- ...

- 대답 안하지 

- 왜요 

- 이게 지금 무슨 버르장머리지? 밥상 앞에서? 

- 언니가아- 배부른데! 막,

- 그럼 그렇게 짜증내고 숟가락 집어던지고 그래도 되는거야? 

- 집어던진거 아닌데 그냥 내려논건데 

아이고 우리 선배 어렸을 때도 진짜 어지간히 ..... 그러셨네. 어쩔까 싶은 현이 가만히 쳐다보는데도 노려보는 눈빛이 아주 형형한게 이거는 송가경 본인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가 없는 그런 눈빛이었다. 이 눈빛 그대로 어른이 된 선배에게 가끔 눈물 쏙빠지게 혼나 보기나 했지, 반대의 경험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가 고집부리는 어린애를 앞에두고도 뭘 어떡해야 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 봐도, 밥상머리 앞에서 이딴 싸가지 없는 행동을 했을 때는 그 자리에서 치도곤을 당했던거 같은데, 암만 일곱살이래도 선배한테 그럴 수야 없는 일 아닌가. 

- 가경아. 언니가 화냈으면 좋겠어? 

결국 다정하게 손을 잡아 눈을 맞추고 묻는 말에, 비죽비죽하던 입이 한참만에야 열렸다. 아니요.. 막상 부드러운 말에는 뻗대는걸 멈추는 것도 은근 선배랑 비슷한게 조금 웃겼다. 어차피 언니는 너한테 죽어도 화를 못낸단다. 그런 사정이야 알턱이 없지만 다행히도 쉽게 항복을 해준 가경의 조막만한 손이 꿈지럭 대는걸 느끼며 엉덩이를 가볍게 토닥여주었다. 언니두 가경이한테 화내기 싫어. 

- 아침 잘 먹어야 오늘 언니랑 재밌게 놀지. 잘 먹을 수 있어요? 

- 네 

- 왜 그렇게 짜증냈어? 

- 그냥 먹기 싫어서..

- 먹기 싫다고, 언니한테 막 짜증내고 버릇없게 굴면 될까? 

- 아니요

- 뭐라고 해야 돼?

- 죄송해요 

이 와중에도 잘못했단 소린 안하는 꼬맹이가 웃겨서 현은 잡았던 손을 당겨 애기 가경을 한 번 살짝 안아주었다. 가서 마저 먹어. 네에. 뽀르르 가서 높은 의자에 낑차낑차 올라가 앉은 가경이 나름대로 열심히 밥을 먹는걸 현은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눈치가 보이는지, 어린애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법한 멸치나 나물 같은것들을 개미 눈물만큼씩 밥 위에 올려서 얌냠 먹는 노력이 가상해서, 어른 밥숟가락 하나쯤 되는걸 남겨두고 진짜 배부르다는걸 가져다가 한 입에 털어넣었다. 

눈이 둥그레져서 먹던걸 왜 먹냐고 묻는 말에, 가경이가 먹던건데 뭐 어때~ 하면서 그릇을 치우는데, 한걸음 뒤 쯤에서 졸졸 쫓아 다니면서도 딱히 뭐 말을 걸지도 건들이지도 않는 것도, 퍽 가경스러워 되게 웃겼다. 

- 가경이 오늘 언니랑 뭐하고 싶어? 

- 하고시푼거...?

- 응 가경이 하고 싶은거 하자 

음 하고 생각에 잠긴 애기 가경의 퍽 심각한 얼굴에 내적비명을 좀 지르다가 조심히 안아들고 무릎에 앉혔다. 원래는 지금 피아노 선생님이 오실 시간이고, 오늘은 뭐를 공부해야 되고 하는 스케줄을 종알종알 읊으면서 현의 다리위에다가 시간을 써내리는 조그마한 손가락이 간지러웠다. 오늘은 그런거 하나도 안해도 돼.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겨주면서 하는 말에 고개를 휙 돌려서 그러면 안돼. 하는 얼굴이 진지했다. 

- 안돼? 왜? 

- 하기로 했으니까 

- 누구랑? 

학습지 선생님이라앙, 피아노 가르쳐 주는 언니라앙, 하면서 하나씩 또 열심히 설명해주는 얼굴이 무척이나 진지했다. 현은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에 대해 이름과 그들이 내준 과제에 대해 웅웅 하며 열심히 듣다가, 옆구리를 간질이며 오늘은 그런거 안해두 돼 어차피 아무도 모를거야! 하고 간지러워 자지러지면서 몸을 틀어 등을 기댄 앳된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비명처럼 킬킬 거리면서 하지-마아!! 하는 좀 화난 목소리에 겨우 장난치던걸 멈추었는데, 금방 숨을 몰아낸 어린 가경이 정색이 된 얼굴을 하고 현과 눈을 마주쳤다. 

- 그건 거짓말이잖아 

- ....네 

무심결에 긴장해서 대꾸한 현에 애기 가경은 금방 의아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돼요? 아니..안돼요. 일곱짤 꼬맹이에게 혼나는듯한 기분이 굉장히 복잡 미묘해 현은 살짝 눈을 피해 눈썹을 긁적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선..아니아니 가경아. 말해보라는 듯 살짝 턱짓을 하는 몸짓이 선배랑 똑 닮아서 등줄기에 땀이 찼다. 이거 돌아오면 기억 못하는거 맞겠지..? 

- 오늘 언니 집에 놀라온거가아...그거를 아무도 모를거거든. 그래서 오늘은 그냥 가경이 하고 싶은거 다 해두 돼. 

- 모르면 속여두 돼? 

- 아니 그게 아니고.... 어..그니까, 그니까...아! 오늘 하루는 다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어. 가경이 엄마 아빠랑 언니랑 약속했어! 

다행히 어린 가경은 세상 허술한 현의 변명에도 그렇구나. 하며 고갤 끄덕였다. 응! 언니가 가경이 하고 싶은거 다해줄게 뭐할까? 얼른 주제를 돌리느라고 후다닥 뱉은 말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 진지한 가경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백퍼 선배 맞네. 일곱살 하고 싶은 일이래야 놀이터에 간다든가, 티비를 보겠다거나, 그런게 금방 나올줄 알았는데 한참을 말이 없이 생각에만 잠겨있는 꼬마가경은 바쁜 스케줄은 꿰고 있어도 자기가 뭐하고 싶은진 잘 모르는 듯 했다. 

- 언니랑 물고기 보러 갈까? 

- 생선? 

- ....어 생선 맞는데. 아니 물개 같은 것도 있지 않나. 어 아무튼 바다에 사는 동물 친구들 보러 가자 

- 으응...뭐.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걸 으차 하고 안아올려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앉혔다. 언니 옷만 갈아입고 올게? 끄덕끄덕하며 얌전히 앉혀준대로 손가락만 꼼지락대는 가경에 심장이 녹아내리는듯 했다. 선배한테도 보여주고 싶다.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미쳤나봐. 몰래 카메라 소리를 죽이고 드레스룸에서 있는대로 줌을 당겨 사진을 몇 장 남기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는데도, 돌아올 때까지 꼼짝을 않는 가경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안방 곳곳에 놓인 현과 가경의 사진들에 닿아있었다. 

- 사진 속에 있는 언니 이쁘지? 

고개를 주억인 어린 가경이 다가오는 현을 향해 팔을 뻗었다. 아침에 만났을 땐 뒷걸음질 치더니. 킥 웃으며 안아올려 목에 팔을 두르게 하고 가방을 챙기는데, 조그맣게 언니 이뻐. 하고 귓속말을 한 가경이 쑥스러운지 어깨에 톡 머릴 기대며 목을 끌어안았다. 어떡해.....너무 귀여워. 자리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오도방정을 떨고 있는 현 때문에 흔들리는 몸이 무서웠는지 끌어안은 팔에 꽉 힘을 주는 가경의 등을 받쳤다. 

- 가경아 둘 중에 누가 더 이뻐? 

사진 앞에 데리고 가서 묻자, 조그마한 손가락을 펴들고 가경을 끌어안고 웃고 있는 현의 얼굴을 가르켰다. 웃는거 이뻐.. 수줍게 중얼대고 현의 얼굴을 들여다 보길래 씨익 크게 웃어주자, 조그마한 손가락이 콧대를 살짝 쓸고 내려갔다. 와 선배 일곱살 때부터 타고 나셨는데 아주. 여자 여럿 울렸겠다. 얼토당토 안은 질투심이 물밀듯이 몰려와 가벼운 몸을 한 번 살짝 고쳐 안았다. 그럼 갈까 예쁜 언니랑? 네에- 하고 폭 안기는 작은 몸에서 어린애들 특유의 달큰한 향이 풍겨, 가만히 등을 쓸어주며 차키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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