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lyhood

어글리 버스데이

어글리후드 엘사 쉘비 줄리아 3인 Non-CP

2020.05.03 포스타입 연성 재업

엘사 생일 기념 조각글


 

 쉿, 쉿. 쉘비가 제 입술에 검지를 갖다댔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였다. 엘사가 올 때까지 들키면 안 돼. 쉘비가 조그맣게 속삭였다. 그 옆에 앉아 있던 줄리아는 영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지만 불평은 하지 않고 잠자코 쉘비의 옆에 붙어 있었다. 불이 전부 꺼진 교실 안엔 쉘비와 줄리아 둘뿐이었다. 고요한 교실. 조용히 작은 생크림 케이크를 두 손으로 들고 문 앞에 쪼그려 앉아있던 줄리아는 초 끝을 손으로 툭툭 건드리다 입을 열었다.

   "엘사가 오긴 올까? 걔라면 그냥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설마. 매일 입고 다니던 후드를 두고 갔는데 모르겠어? 내가 숨기긴 했지만......."

   나도 진짜 그냥 갈 줄은 몰랐긴 해.......

   그렇게 중얼거린 쉘비는 제 책상 아래에 숨겨두었던 엘사의 후드를 슥 밀어 더욱 안으로 집어넣었다. 엘사가 오면 돌려줄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곧 다시 조용해졌다. 엘사를 기다린 지 15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쉘비는 하품을 한 번 늘어지게 했다. 그의 손끝에는 주인 잃은 폭죽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엘사 말이야. 오늘이 자기 생일인 건 알까?"

   "그건 알겠지."

   ...... 알까?

   줄리아는 아까의 자신만만한 대답과는 다르게 짤막한 한마디를 덧붙이곤 고개를 한 번 갸웃거렸다. 줄리아의 중얼거림에 쉘비가 조그맣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생일은 알겠지. 큭큭 웃던 쉘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잠시의 대화가 이어졌다, 침묵이 흐르기를 몇 번 반복했다. 이제 지나간 시간은 약 25분. 그때, 복도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조용한 공간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래, 그래. ......리얼, 알겠......니까! 잔소리 좀.......

   쉘비와 줄리아는 일제히 복도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틀림없는 엘사의 목소리였다. 줄리아는 빠르게 성냥을 긁어 초에 불을 붙였고, 쉘비는 폭죽을 꼭 쥐었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몸을 일으킬 준비를 했다. 줄리아, 기억하지? 문이 열리면 바로.......

 별안간 쾅,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엘사,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펑!

   쉘비가 천장을 향해 줄을 잡아당겼다. 커다란 폭죽 소리가 귀를 울렸다. 터진 폭죽이 엘사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쉘비가 폭죽을 한 개 더 터뜨링 동안, 줄리아가 엘사의 앞으로 가 엘사에게 케이크를 내밀었다. 막 교실에 도착해 아직 상황 파악이 덜 된 엘사는 어벙한 표정으로 쉘비와 줄리아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줄리아, 쉘비? 너희가 어떻게......."

   "그야 네 생일 축하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얼른 불어, 불어!

    줄리아는 케이크를 내밀고, 쉘비는 초를 가리켰다. 엘사는 긴 초 1개와 짧은 초 7개가 꽂힌 케이크를 바라보며 눈을 두어 번 꿈뻑이더니 숨을 후우 불어 초를 껐다. 초 8개는 한 번에 바람에 날아갔다. 옆에 있던 쉘비는 박수를 치느라 바빴다. 줄리아는 엘사의 책상에 케이크를 내려두고 왔다.

   하나, 둘, 셋!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엘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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