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기가 되버려
드림구몬 : 아기드림주를 떠안게된 드림캐의 반응 (아기는 아니고 4~5살쯤된 르셰)
"아앗-!!"
어느 늦은 밤 옆방에서 책장을 정리하고 있던 테미스는 르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들고 있던 책들을 내버려놓은채 급히 방문을 열고 방안을 살폈다.
방금 르셰의 비명이 들렸는데...
테미스의 눈앞에 꿈틀거리는 흰색 물체가 보였다.
"르셰?"
다시 보니 그건 이불을 뒤집어쓴 작은 아이였다. 그 아이는 테미스의 목소리가 들리자, 이불속에서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금발에 오드아이 작은 뿔, 외형은 르셰를 닮았는데 너무 어려 보였다.
"너는..."
낮선 사람과 마주쳐 겁먹은 듯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 아이는 말했다.
"누구세요?"
왜 갑자기 르셰가 사라지고 르셰와 닮은 아이가 나타난 거지? 내가 방을 나가기 전에 르셰가 뭘 하고 있었더라?
르셰는 마법에 유독 약한 것 같다며 가끔 공부하곤 했었고 오늘도 마법 서적을 보고 있었다.
어쩌면 술식연습을 하다가 어려진 걸 수도 있겠어 그 서적은 시간에 관한 내용이었으니까.
테미스는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닥에 앉아 말했다.
"난 너의 친구야"
"그렇지만 저는 처음 보는데요?"
여전히 경계하는 듯한 어린르셰의 목소리였다.
"그러네 음... 일단 내 소개를 먼저 해줄 게 나는 테미스라고 해, 나에게 있어 너는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야 난 네 옆에 있을 때면 항상 즐거운 일이 많이 생겨서 너를 아주 좋아했어 너는 지금 기억이 안 나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나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사람이야"
아이는 몸에 두르던 이불을 조금씩 내리고 테미스를 보았다. 한참 빤히 쳐다보던 아이는 입을 열었다.
"처음 보는 어른인데 왠지 좋은 사람 같아 보여요, 저는 감이 좋으니까 분명히 맞을 거에요"
테미스는 자신을 믿어준 르셰에게 안도하며 걱정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불을 내린 어린르셰가 몸에 걸친 것이 없는걸 알게 되었다.
이런 르셰가 갑자기 몸이 작아져서 입고 있던 옷이 벗겨져 버렸나 보네.
급하게 아이에게 살짝 손을 뻗어 몸에 맞는 로브를 창조해 냈다. 그런데 로브의 색이 붉은색이었다.
붉은색 로브라니? 르셰가 자주 입던 옷의 색을 나도 모르게 떠올렸나 보다.
"이런 옷은 처음 봐요!"
어린르셰는 신이 난 듯 방안을 돌아다니다 창밖의 하늘을 보고 창가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대뜸 창문으로 나가려는지 작은 키로 발돋움을 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도 엉뚱했다며 혼자 웃는 테미스는 그사이 창밖으로 나가버린 르셰가 눈앞에 보이지 않자, 급히 건물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피던 중 근처 제일 키 큰 나무에 올라가는 금발의 아이가 보였다. 금세 나무 위로 올라간 아이에게 나무 아래에서 테미스는 말을 걸었다.
"그렇게 빨리 올라가다니 멋진 걸? 그래도 조심해줘"
어린르셰는 괜찮다면서 나무에서 제일 튼튼해 보이는 가지에 앉았다.
테미스는 망설이다가 이동마법으로 르셰의 옆자리로 이동했다. 르셰는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별이 많았다.
"전 별님이 좋아요.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을 전부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별님이 되고 싶은 거야? 그런데 내 생각엔 너는 아마도 별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저는 키가 너무 작은데요? 별님처럼 하늘에 높이 있을 수 없어요"
"키가 작은 것과는 상관이 없어 네가 얼마나 용기 있는 사람인지 나는 알아 분명히 저 별님보다 더 멀리 세상을 둘러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그러면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 르셰의 눈은 자신이 보던 별과 같이 반짝였다.
"꼭 될 수 있을 거야 내가 너를 계속 지켜봐 줄게"
"그렇게 되면 잘 부탁드려요!"
밝게 웃는 르셰를 보며 테미스는 생각했다 너는 이미 별과 같은 존재였다고.
얼마나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어린 르셰와 하늘의 별을 보며 이야기했었는데 어느새 옆자리에는 잠든 어린아이만 있었다. 어린르셰를 안고 마법으로 나무 아래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갔다.
테미스는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마법 서적을 살펴보았다. 르셰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술식의 설명에는 아직 개발 중인 마법이라 제한 시간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래 조금만 지나면 다시 돌아오겠구나.
침대로 다가가 자는 어린 르셰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웃었다.
"내가 모르던 너의 모습을 알게 돼서 기쁜걸?"
테미스는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자는 작은 아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었다.
"난 진심으로 네가 이 세상을 전부 둘러볼 때까지 옆에서 널 지켜보고 싶어"
그렇게 몇 시간 후에 르셰는 원래대로 돌아왔데요 메테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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