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디브헤일
총 6개의 포스트
"세수했어?" "어. 좀, 덥지 않아?" 다연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뭔가 숨기는 것처럼. 왜인지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다연은 본인이 아프면 숨기기에 바빴다. 최근 무리하더니 오늘도 아픈 데 숨기는 게 아닐까 추측을 했다. 수업을 시작했는데도 다연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잡다한 생각을 하는 듯했다. 열이 나는 건 아닌가 생각만
체육 도구를 다 옮긴 후 창고에서 나온 너는 정돈되지 않은 긴 머리를 날리며 달려왔다. 얼마나 빨리 뛴 건지 건물 안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벌써 복도에서 뛰는 소리가 들리더니 네가 반으로 들어왔다. "많이 기다렸어?" 4층이나 되는 높이를 뛰어와서 힘들었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다. "아니야 별로 안 기다렸어." 너는
간이 체육대회 당일 아침에 들어보니 총경기는 3가지였다. 축구, 농구, 티볼. 전부 다 남녀가 함께할 수 있었다. 참가인원이 반 대항전으로 알맞아 반 대항전이 채택되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연과 송규현은 같은 팀이 되었다. 둘이 다른 팀이었다면 재밌는 모습이 나왔을지도. 모든 경기는 점심을 먹고 난 오후에 진행된다. 오전 수업 시간 내내 대회에 참
*** 내가 어렸을 때 갑작스럽게 생긴 엄마의 병은 당시로서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의사가 말했다. 집보다도 병원을 더 들락거리게 되었을 때 너는 나와 함께 엄마의 딸처럼 자주 병문안을 가주었다. 엄마가 투병하다 결국 엄마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 되었을 때도 너는 수술실 밖에서 날 기다려주었다. 엄마와 마지막 만남을 가졌던 병원
** 다연은 종례를 마치고 평소와 같이 반납했던 너와 나의 휴대폰 두 개를 들고 나의 자리로 해맑게 웃으며 왔다. "서하야! 집 가자." 어렸을 때부터 집이 가까워 학교가 달랐어도 등하교는 꼭 같이했던 우리는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그걸 매일 반복하고 있다. 난 웃으며 다연이 건네는 휴대폰을 받으며 흔쾌히 대답했다. "응!"
** "우리 오랜만에 같이 바다 가자." "지금 많이 추울 텐데, 괜찮겠어?" 벌써 공기가 차가워 공기에 볼이 얼 것만 같은 겨울. 12월이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추운데,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바다는 더 차가울 날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와 같이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 "응. 바다 보고 싶어." "그래, 얼른 따뜻한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