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별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주절주절 by Ζu 2023.12.12 7 0 0 카테고리 #2차창작 작품 #아르토고흐 컬렉션 R. 총 15개의 포스트 다음글 관습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광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댓글 0 등록 추천 포스트 해바라기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조명이 밝아진다. 아르토를 샅샅이 비추는 태양처럼. 아르토, 허공을 향해 손짓한다. 마치 자신의 극장에선 태양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무대가 어두워진다. 아르토가 암전에 숨어버린 것처럼. 태양을 잃은 해바라기가 힘을 잃는다. 고개가 땅으로 툭 떨어진다. 고흐의 해바라기 역시 빛을 잃고 시들어 간다. 아르토, 망설인다. 아르토, 망설인다... 아르토, 망 #아르토고흐 7 병실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유채색의 화실. 또는 검은색의 극장. 고흐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린다. 아르토는 이곳에서 고흐를 만난다. 박사, 등장. 고흐. 당신은 정상적인 자연을 그려야 합니다. 아르토. 여긴 극장이 아닙니다. 당신도 배우가 아니고요. 박사님. 전 언제나 자연 그대로를 그리고 있어요. 박사님. 당신도 가면을 쓰고 있다는 걸 인정하세요. 고흐. 정신착란 증세가 악화 #아르토고흐 7 하얀 뼈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앙토냉 아르토의 몸뚱이는 아주 앙상해 볼품이 없었다. 최소한의 근육과 살 위를 피부가 겨우 덮은 그 모습은 금방이라도 부러질듯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했으니. 그럼에도 그는 세상의 모든 것과 끊임없이 투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온몸을 부딪쳤다. 마치 그의 뼈가 부러져도 상관없다는 듯이, 몸이 부서질 염려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아르토고흐 7 관습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쿵! 아르토가 크게 뛰어올랐다 추락한다. 쿵! 아르토가 다시 크게 뛰어올랐다 추락한다. 쿵! 바닥에 금이 간다. 쿵! 쩌적 갈라지기 시작한다. 쿵! 세상을 이루는 표면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내린다. 추락한다! 모든 세계가 뒤틀린다. 박사는 일어난다. 바닥에 혹은 천장에 놓인 침대에서. 아니, 원래 벽면에 붙어있어야 했던가? 아침의 일과를 성실히 수행한 후 #아르토고흐 4 하얀 가운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박사님 의사 맞아요?” “무슨 뜻이죠.” 박사는 코끝에 걸쳐진 안경을 고쳐 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환자들이라면 으레 그렇지만 이 환자는 정도가 더욱 심하다. 난데없이 가면의 의미를 묻질 않나, 물감이 망치라고 표현하질 않나. 이번에는 뭐, 의사가? “가운 입은 걸 못 봐서요.” “왜요. 보고 싶은가요? 당신은 의사 가운 #아르토고흐 19 언어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아르토! 철퍽 탁 스윽스윽 진정해요! 쾅 끼이익 탕탕 우당탕 가만히, 좀, 앉아봐요, 아르토! 아하하하! 아르토 제발! ... 그래요, 침착하게……. 스흡 하 하하! 아르토! 점심즈음에 하는 상담은 언제나 정신이 없다. 아르토의 광기가 하루 중 가장 치솟아 있을 때이며 육체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을 시간이기도 하기에 그렇다. 다 #아르토고흐 9 나는 그걸 원하나? 진혼극鎭魂劇 아르토가 고흐에 대한 에세이를 발표한 지 사 년이 흘렀다. 그 말은 곧 아르토가 죽은 지 삼 년이 흘렀다는 뜻이다. 박사는 그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그들을 이해해서 다시 만나 대화하고 싶었다. 아르토가 고흐를 만나 대화했듯, 자신도 그러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을 돌렸다. 돌리고 또 돌렸다.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르토 #아르토고흐 4 전염 릴레이 연성_첫 번째. “병을 치유하는 것은 범죄이다. 그것은 삶의 존재를 억압하는 것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병자이다.” - Artaud 앙토냉 아르토. 로데즈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위험도가 가장 높고 까다로운 환자. 종종 원인불명의 액팅 아웃을 일으키며 발작과 실신의 빈도도 잦다. 하여 이 환자의 주치의는 Dr.L. 로데즈의 병원장이다. 1) 아르토의 대본 혹은 박사L의 #아르토고흐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