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해바라기
#로데즈_아트치료_전력60분
주절주절 by Ζ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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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밝아진다. 아르토를 샅샅이 비추는 태양처럼.
아르토, 허공을 향해 손짓한다. 마치 자신의 극장에선 태양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무대가 어두워진다. 아르토가 암전에 숨어버린 것처럼.
태양을 잃은 해바라기가 힘을 잃는다. 고개가 땅으로 툭 떨어진다.
고흐의 해바라기 역시 빛을 잃고 시들어 간다.
아르토, 망설인다.
아르토, 망설인다...
아르토, 망설인다......
아르토, 극장의 불을 밝힌다.
조명이 다시 밝아진다. 아르토를 샅샅이 비추는 태양처럼.
가면이 갈라지고 깨진다. 쩌적대며 떨어져 나간다. 아르토의 맨얼굴이 태양 아래 드러난다.
새로운 기억이 떠오른다. 현실을 마주한다. 잔혹하다. 저항한다. 저항한다. 저항한다. 저항한다.
뜨거운 열기가 아르토의 피부에 화상을 입힌다. 상처가 벌어지고 고통이 스민다. 아르토는 노래한다, 춤을 춘다.
나는 너를 이해했다.
나도 너를 이해했다.
너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
자연은 잔혹하기도 하고,
평등하기도 하지.
사람은 누구나 혼자 죽어가지만,
또 누구도 혼자 태어나지 않으니까.
이제 각자의 길을 가야겠다.
서로의 자리로 돌아가야지.
안녕, 아르토.
안녕, 고흐.
자신의 삶과 끝없이 투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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