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손끝.
20.10.09.20:23
운하, (멀리서부터 성큼성큼 다가와 당신에게 말을 걸었다) ....어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제 가슴께에 턱밑으로 손을 받치고 있고 그위에는 꽃이 가득 쌓여있다.)
(애써 웃음을 참는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소매로 가렸다) 으음... 꽃이 참.. 예쁘군 그래. 하하..... (쌓인 꽃을 흘끗)
만두를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런 변화도 없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찌이런...(말할때마다 꽃잎이 하나씩 입에서 나오더니 이윽고 꽃송이 자체가 나와버렸다) 너무하십니다. 경께도 이것을 드려야할까요.
하하,.. (잠시 당신을 보며 낮게 웃다가) 으음, 혹시 아픈 건 아니겠지? 꽃송이라.. 받고야 싶지만.. 자네가 좋아한다는 사람에게 주는 건 어떤가. 어떻게 보면 그것도 귀한 것인데. (농담 반, 진담 반을 담아 그리 말해보며)
(지긋이 당신을 보더니) 다행이도 아픈것은 아니더군요. 애초에 어떻게 된것인지 생화가 나오는것이... (신기한지 제 손에 들린 꽃잎을 들어 보고는) 실은 제가 드리고 싶은 것은 꽃송이가 아니라 만두였습니다만, 으음, 경께 이것을 드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것같군요.
그렇담 다행인걸.. (당신의 말에 살짝 흠칫하다가) 아,하하, 에이.. 만두라니 자네도 짓궂군 그래. (어색하게 웃으며) 꽃송이.. 준다면 감사히 받도록 하지. 이런 꽃마저 아름다울 줄이야, 자네에게서 나온 거라 그런가? (낮게 미소짓는다)
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되십니다, 경. 그리 말씀해주시는 것에는 감사합니다만, 아무래도 제게서 나온 것이다보니...(조금 복잡한 표적을 짓더니) 이것을 경께 드리기에는 제가 힘들것같습니다. (툭툭, 하나씩 떨어지는 꽃을 보다가) 후에, 괜찮으시다면 이것이 아닌 다른 꽃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응 알겠네. (당신에게서 떨어져 내리는 꽃만을 멍하니 보다가 들려온 말에 화색이 된다) ..! 정말인가? 그럼 다음을 기대해도 되는 것이겠지? (바로 기대로 빛나는 눈을 당신에게 맞춘다)
(살짝 놀랐다가 이내 쿡쿡 웃고는) 경을 닮은 아름다운 것으로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아하셨으면 좋겠군요. (잠깐 헛기침을 했다가) 역시 익숙하지 않군요. 뭔가 생소한 느낌입니다. 실은, 만두를 받기 전에 묘한 말을 들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아마 그분이 이리 만든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야 자네가 가져와 주는 건데 마음에 들지 않을 리가 없잖나. (당신의 웃음에 저도 살며시 웃어보인다) ...하하, 그런가? 그럼 다음에 만두를 줄 때는 그분에게 부탁이라도 해야겠군. 나와 같이 눈물이라도 흘리게 해달라 하는 건 어떤가. (잠시 뜸 들이더니) ...아니야 자네가 우는 모습보다는.. 어려진 모습도 괜찮겠군. (농조로 실실 웃어보인다)
(작게 소리내어 웃다가) 그리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전의 그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드셨나봅니다. (약간의 장난기를 담아) 이리 다 큰 저는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겁니까, 경. (당신에게 한발자국 다가가며) 어린 저는 하지 못하는 많은 것을 지금의 저는 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왜, 꽤나 귀..여웠으니까 말이지. (크흠,) ....으응..? (잠시 가까이 다가온 당신과 눈을 맞추다가) ...응? 아, 아니 그러니까. 하하, 으음, 그으럼! 어릴 때랑은 다르게 키도 크니까 말이지,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쉽게 닿겠군 그래. (애써 웃으며 제가 괜히 변명하듯 늘어놓는다)
그렇지요, 닿지 않는 곳에 닿을 수도 있고, 게다가... (당신의 손을 들어올려 살며시 맞잡고는) 이리 경과 손을 맞잡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것 뿐이겠습니까, 경께서 우실 때 안아드릴 수도 있고 또, 음, 그 외에도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요. (눈을 살짝 접고 미소지으며) 가장 좋은 것은 경을 이리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요.
(당신이 손을 맞잡은 것에 약간 흠칫하고서 얼굴이 슬 붉어진다) 그, 그..런가..응,... (제가 운다는 소릴 듣자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른듯 시선을 피한다) 응... 더 많은, ..으응..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도 좋지 그럼. 나도 이리 기쁜데 말이야. (잠시 헛기침을 하고선) 그래도.. 몸이 작아지면 내가 안아들어 가까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손도 잡을 수 있고...
(당신의 말을 듣고 눈을 깜빡거리다가 이내 사르르 웃어보이고는) 그런것이 있었군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그리말씀하시니 작아지는것도 다시 해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으음, 후에 다시 그리된다면 경께 안아달라 해야겠군요. (작게 키득거렸다)
(당신의 웃음을 가만히 보다가, 저도 입술을 몇 번 달싹이고선 같이 웃어보인다) 하하.. 그렇지? ....으음, 자네가 안아달라고 해서 내가 안아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붉어진 얼굴로 헛기침을 하고선) ..한 번 안아보고 싶긴하군.
(꽤나 즐거운 듯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그리 말씀해주시니 나중에라도 한번 어찌 구해서 해봐야겠습니다. (잠시 입가에 미소를 걸친 채로 생각하다가) 경께서 작아져보시는것도 좋을것같군요. 혹, 흥미가 있으십니까?
그, 그.. 뭐, 나쁘진 않겠군.. (제 볼을 긁적이다가 그 뒤로 들려오는 말에 흠칫 놀란다) 으, 응? 아니 그... 내가 어려진다면 자네에게 많이 칭얼댈지도 모르는데, 불편하지 않겠나? (어색하게 웃으며 농조로 말한다)
...그리고, 으음.. 그.. (잠시 붉어진 얼굴로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오늘이 가기 전에 말이야. 마지막으로... 주, 주인으로서 말이지. 부탁해봐도 되겠나?
불편할리가요. 오히려 즐거울것 같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보다가 당신의 말에 시선을 맞추며) 물론이지요, 무엇입니까?
그, 음... 종이지만 그래도.. 불편하면 말해주게. (시선은 피한 채, 눈을 계속해서 깜빡이고서야 당신을 바라본다) 소, 손.. 잡고, 잠시 있어주면 그걸로 족하네. 응.
(부끄러운듯 미간을 살짝 좁히면서, 잔뜩 붉어진 얼굴로 말해본다)
정말 그것으로 괜찮은것입니까. (살짝 손을 올려 턱을 괸 뒤 고개를 기울였다가) 그럼 그러겠습니다. (당신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 눈을 내리깐채 슬며시 웃었다.) 이것으로 괜찮으신지요.
(목구멍까지 말이 아니라 열기로 가득 찬 듯 하며 고개만 끄덕인다. 손을 맞잡고선, 살짝 고개를 든다) ..고맙네, 주인이 참.. 이상한 부탁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군. (어색하게 눈웃음 지으며, 당신이 잡아준 손만 바라본다. 지금 제 눈에 비치는 장면을 줄곧 기억하고 싶다는듯)
(잘게 웃으며 붙잡은 한쪽 손을 떼고 제가 걸친 천을 어깨로 끌어올리며) 제게는 그리 이상한 부탁이 아니니 괜찮습니다. 아, 시간이 끝나버렸군요. (짧은 소리와 함께 끝난것을 알자 잠시 무언가 생각하고는) 운하, 그럼 주인과 종의 관계도 끝났으니 상으로 한가지 제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렇담 다행이지만... (시간이 끝남에 아쉬운 듯 아, 하고 작은 탄성을 흘린다) 자네가 원하는 거라, 이 뒤에도 얼마든지 들어줄 수야 있다만.. 무어지?
(잡고 있는 손을 꼬옥 쥐더니) 잠시동안 제게 경의 손을 빌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주 잠시동안 만이라도 괜찮습니다. (무해하다는 듯 설핏 미소를 걸치며 사근거리듯이 말하였다)
으, 응 그야 괜찮, 네만.. (사근거리는 당신의 말에 제 긴장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듯하여)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쁜듯 웃으며 잡은 손을 끌어당겨 만지작거렸다. 시선을 손에 고정하고는 깍지를 끼거나 손가락을 살펴보는 등의 행동을 하다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제 볼에 가져다 대어보고는 이내 당신과 눈을 맞추며 사르르 웃어보였다.) ...만족하였으니 되었습니다. 실례를 저지른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조심스레 손을 놓고 미소지으며)
으, 응..? (끌어당겨져 만지작 거리는 감촉에 한 번 움찔) 아, 그.. (깍지를 끼는 것에 열이 올라) 잠, 시만... (작게 중얼거리며 제 손을 살피는 눈길에 잘게 떨며) ... (이윽고 당신의 볼에 닿자 손에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다) 그..... 으... (생각도 안 되는 머릿속이 열기로 꽉 막혀 대답도 나오질 않는다. 제 손만 허전한걸 느끼며)
(말이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곤 조금 걱정 스러운듯이 얼굴을 가까이 하며) 혹, 많이 불편하셨습니까. 괜찮으시다고 하여 너무 제멋대로 한것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
(가까이 붙여진 얼굴에 더더욱 열이 오른다) 부, 불편한 게 아니라, 그.. (심장 소리가 너무 커져, 당신이 잡고 있던 제 손으로 가슴 부분을 억누른다) 괘, 괜찮았어 정말.. 그, 그 이상한 뜻이 아니라...! (고개를 푹 숙이고선 침만 꿀꺽 삼키며)
자네는 정말,... 정말이지,.. (낮은 신음을 흘리며 당신을 올려다 보듯한다) 짓궂어, 참으로.. 이전에 놀이 때도 그렇고, 이상형도 그렇고.. 어찌 그런 심한 장난을 치나.
(불편하지 않다는 말에 기쁜 듯 웃으며 다행이라 말하려 하였으나, 곧이어 이어진 말에 입을 다물고 잠시 눈을 감았다) ...장난이 아니라면 어떻습니까. (천천히 뜬 눈을 당신과 맞추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조곤히 말하였다.) 장난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운하께서는 저를 내치실 겁니까. 용기를 낸것인데, 장난이라 하여 조금 오기를 부리게 되었습니다.
.... (저는 약간의 농담으로도 섞어 말했지만 짐짓 진지해진 당신의 눈빛에 입을 다문다) 장난이 아니라면,.. (잠시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뜨며 시선을 밑으로 내리깔았다가 다시 시선을 맞춘다) 내가,.. 내가 그걸로 자네를 내칠 것 같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도 무시한 채, 당신과 계속 눈을 맞춘다)
내치지, 않을 걸세 절대로.. (살짝 시선을 피하고서야)
(멋대로 튀어나오려는 말을 겨우 삼키고는 다시 미소지으며)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미소를 계속 걸친 채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도 경께서 짖궂은 장난으로 느끼셨다면, 자제하지요.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방금 전에는... 미안했습니다.
...다행인건가, (어딘가 마음이 놓인 듯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당신의 말을 듣더니, 눈을 굴리며 무언갈 생각하고서 힘들게 입을 열어 보인다) ..나, 난.. 자네가 미안함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아. 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괜찮다면 나에게도 자네 손, 잠시 빌려줄 수 있겠나?
경꼐서 저를 내치지 아니하신다 하였으니 당연하지요. (기쁜 듯 살짝 웃어보이고는) 제 손, 말입니까. ...당연히 빌려드리겠습니다. (무슨일일까 하는 약간의 궁금함과 함께 제 손을 당신에게 조심스레 내밀었다.)
(조심스레 당신의 손을 잡고선 엄지로 살살 쓸어본다. 꼭 잡았다가 깍지를 껴보고선 그 손을 응시하며 제 얼굴 근처로 가져가 볼에 대어 본다. 그렇게 당신을 보아 손을 놓는가 싶더니, 손등에 쪽, 소리를 내며 가볍게 입을 맞춘다) ...그,.. 이걸로.. 괜찮..겠나? (잔뜩 얼굴이 붉어져선 조심스레 바라본다)
(손이 만져지는 감각이 생소하여 잠시 움찔 하였지만 자신이 전에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고 애써 괜찮은 척 하며 시선만을 내렸다.) ...읏, (혹 당신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다른 생각을 하려 노력하였지만 괜히 움찔거리게 되어 얼굴이 붉어지며 제 손바닥에 무언가 닿은 것에 급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보았다가 그 후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경..! (이내 제대로 볼 수 없음에 그저 눈을 꾹 감았다.)
...예,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고개를 차마 당신 쪽으로 돌릴 수 없어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을 전했다.)
(당신의 짧은 탄성에 너무했나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돌려버린 당신을 보고선 괜스레 더 죄책감이 들어 바로 손을 놓아준다) ..미, 미안할 필요는 없다니까 이제.. (작게 헛기침을 하고선) 서, 서로 이 얘기는 끝인 건가?
(화끈거리는 듯한 느낌에 놓아진 제 손을 감싸 꾹 쥐며) 그러도록 하지요. 아무래도... 이 이상은 서로 힘들 듯 하니 말입니다.
으, 응...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고서 당신이 괜찮은지 살펴본다) 늦은 시간까지 미안했어,.. (두 손에 제 얼굴을 푹 묻고서)
아닙니다. 제가... 으음, (손으로 입을 가리려다 무언가에 또 놀라 그저 주먹을 꾹 쥐며 무언가 작게 중얼거리곤) 이만 그럼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밤이 되시길.
얘들아 연애하는구나. 아주 옆에서 보는게 꿀맛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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