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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옷 깡총깡총.

20.10.04.21:35

蘭上雲 by 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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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시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던것 같다. 정말 이런 것은 어디서 찾아오신건지, 내기에서 졌다곤 하여도 이건 좀 많이 아닌것 같았다.
입겠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었는데, 후회가 발밑까지 쏟아졌다.

"하아... 앞으로 어찌 얼굴을 들고 다닌답니까..."

붉어진 얼굴이 저절로 숙여졌다. 


(당신의 모습을 멀리서부터 보다가, 괜시리 얼굴이 달아올라 가까이 오질 못한다. 잘 어울리긴 하지만.. 당신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덩달아 저까지 쑥스러워지는 것이었다.) 자, 잘 어울...리는걸, 그래도... 

하... 괜찮을줄 알았는데 입어보니 상당히 부끄럽습니다... (붉어진 얼굴로 안절부절하며 지금 제 옷자락을 잡더니) 자만하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윽, 다음에는 지지않을것입니다, 경. 

으, 으음.. 정말 예쁘기는 하다만..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다른 옷도 있었을 텐데 말이지.. 하하, 물론이지. 나랑 다음 놀이도 하기로 해주는 건가? ...그때도 물론 내가 이겨버리겠지만. (싱긋 웃으며)

(약간 울상을 지으며) ...이것이 가장 좋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다른 것이 나았을까요. (당신과 시선을 맞추며) 그것은 해봐야 아는 법입니다. 제가 그리 생각하다 져버리지 않았습니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응? 아, 그, 그게 아니라! 아닐세, 응? 자네가.. 내 말 때문에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해서.. (바로 안절부절못하며 당신을 달래보려다가) ..흐음.. 그렇긴 하지만.. (잠시 깊게 생각하는 듯하더니) 뭐.. 자네라면 이기는 것도 좋겠지만 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말이지.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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