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
20.10.02.00:00 S.
* * *
밤인데도 주변을 환히 밝히는 등불들과 무척이나 북적거리는 거리. 모두가 말하는 자국의 특징에 맞게 화려함으로 점칠되어 이곳저곳이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나는 것에 잠시 지긋이 눈을 닫았다가, 열었다. 꽤나 늦은 시간임에도 이리 사람이 많은건 아마 축제 탓이리라.
매년 열리는 축제임에도 이리 나와있는 것이 꽤나 오랜만이라 그런지 적응이 잘되지 않아 머리만 아파오는것 같았지만 자리를 떠닐 수는 없어 괜히 주변만 슬쩍 둘러보다 이내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분명히 광장에서 만나기로 하였건만."
어찌된 일인지 눈을 굴리고 고개를 기웃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아도 제 친우의 머리칼 한자락도 보이지를 않았다. 이곳에서 보기로 하였는데도 없는 그의 모습에 괜히 심기가 불편해져 손가락이 멋대로 팔을 툭툭 건들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혹시 어디선가 이상한 일에 말려들어 곤란한 일을 겪고 있는 것일지 혹은 또 왠 사고를 치고 있지는 않을까, 하고 괜한 걱정이 스멀스멀 차올라 결국 슬쩍 발을 자리에서 떼며 그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천천히 걸으며 사람들 사이로 걷다가 많은 이들 중에서 한사람만을 찾으려니 피곤함이 몰려와 잠시 멈추고 시선을 돌리다 어느 한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잠깐 생각해보니 이리 무작정 찾는것보다는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 일단 방금 저와 눈이 마주친 자에게 말을 걸어 물어보기로 하였다.
"저, 실례하겠습니다. 으음, 한 6척 정도 되는 키의 머리가 푸르고 붉은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만, 혹시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혹시 갑작스러운 부탁이 무례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조금 긴장되었다.
응? 아.. 미안하지만 본 적이 없는 걸. (미안하다는 듯 살짝 웃어보이며) 여긴 워낙 사람이 많으니까 말이야.. 혹시 찾고 있는 거라면 도와줄 수도 있네만.
아아, 그렇습니까. (제 손가락을 쓰다듬으며) 확실히 이리 사람이 많으니 찾기 힘들긴합니다만, 괜찮습니다. 아마 이곳에서 기다리다보면 만날테니... 하아, 언제까지 기다려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선을 돌리며 조금 인상을 찌뿌렸다.)
하하,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겠군. (여유롭게 우산을 몸에 기대고서 사람들 사이를 둘러본다. 그를 찾아주기라도 하려는듯) 그리고.. 오늘 사람을 찾고 있는 거라면 자네도 축제에 온 건가? 뭐,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맞습니다. 오랜만에 친우와 같이 둘러보려 하였습니다만, 이리 사람이 많을 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겁니다. (작게 한숨을 쉬곤) 경께서는... 혼자 오신겁니까? (잠시 생각하다 약간 목소리를 줄이며 조심스레 물었다.)
으음.. 확실히 이런 인파 안이라면 손을 잡고 있어도 잃어버릴테니 말이야.. (한숨을 들으며 작게 웃는다) 그럼, 그냥 불린 김에.. 다과나 즐겨볼까 해서 말이야. 사람은 많은데.. 이 축제 안에서 심심할 때가 많을까 걱정이야.
심심하다라....(조금 뜸을 들이다 긍정하며) 확실히, 이곳은 화려하기는 하지만 그것 이상의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 축제 기간동안 즐길만큼은 될터이니 가볍게 계시면 될듯합니다. 다과는... 으음, 좋은 곳을 소개해드리려 하였으나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어 아쉬울따름입니다.
으음... 축제 첫날째이기도 하고, 내가 잘 둘러보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저 북적이는 인파 안으로 시선을 던져보았다가) 뭐.. 또 누가 알겠나, 이 뒤에 자네랑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될지. 그렇다면 따로 볼거리는 없어도 심심하지만은 않겠으니 말이야. (당신을 바라보며 싱긋 눈웃음 짓는다) 아,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게. 이 뒤로 더 찾아보면 되니까. 자네는.. 뭔가 좋아하는 게 있는가?
(잠시 제 어깨를 메만지며 생각하다가) 좋아하는 것이라... 차에 다과를 곁들이는것이나 서적을 보는것을 즐깁니다. 아, 혹시 차를 좋아하신다면 후에 대접해드리고 싶군요. 꽤나 종류가 많으니 말입니다. 아마 그중에 입맛에 맞는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슬 웃다가 당신과 눈을 맞추며) 경께서는 좋아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차에 다과, 서적을 본다라.. 나랑 언뜻 겹치는군, 그래. (얼굴이 화색이 되어선) 그거 좋은걸, 나야말로 자네와 함께 차 마실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기쁠 걸세. 나야 뭘 내주어도 잘 먹을 테지만, 그래도 취향인 걸 찾을 수 있다면 기쁘겠는걸. (진심으로 기쁜 듯 미소가 입술 위로 번져나간다) 나는 자네가 말했던 것들에서 어여쁜 꽃만 추가하면 되겠군. 워낙에 꽃을 좋아해서 말이야.
꽃이라..! (조금 동한듯 밝아진 얼굴로) 무슨 꽃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어여쁜 꽃은 확실히 좋아하실만 하지요. 저는 그중 난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단아한 모습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살짝 눈을 감고 생각하자 기분좋은듯 입꼬리를 올렸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난에 대해 말하는 모습에, 덩달아 화색이 된다) 자네도 꽃을 좋아하는가 보군, 그래. 난이라, 아름답지 정말로. 그 단아한 모습, 자네에게 진심으로 어울릴 것 같네. 다음에 어여쁜 난을 보게 된다면 꼭 보여줘야 겠는걸. 나는 꽃나무를 좋아하지. 꽃이 만개한 꽃나무라면 뭐든 좋아. (표정이 점점 더 밝아진다)
그렇습니까. 그럼 매화같은 것은 어떠십니까. 작년 겨울에 보았을때 참으로 아름답더군요. (말하다가 퍼뜩 무언가 생각난듯이 약간 놀라고는)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 제 소개를 하지않았군요. 저는 가화국의 야오 화란이라고 합니다. 경의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내가 매화를 가장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살짝 웃으며) 어여쁘지, 그럼. 겨울 눈발이 휘날리는 그 사이에 붉은 모습을 참으로 좋아한다네. (당신의 소개를 듣고선 더욱 짙은 미소를 띤다) 난 애화 출신인 묵운하라고 하네. 마음 가는 대로 불러주게, 화란.
(당신의 이름을 작게 입안에 담았다가) 그럼 경을 운하라 감히 부르겠습니다. ...운하께서는 애화에서 온것이셨습니까. (잠시 당신의 허리에 달린 끈색을 보고는) 아, 확실히. 붉은색은 애화국의 상징이었죠. (설핏 미소지었다가) 은은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곳이니, 마치 경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제 이름이 불리자 더욱 친근한 느낌이 들었는지, 기쁘게만 웃는다) 하하.. 은은한 아름다움이라, 그리 말해주니 기쁜 걸. 자네는.. 본디 가화 사람이었나? 하긴, 자네는 멀리서 봐도 화려하긴 했지 (싱긋 눈웃음 지으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옷을 지정받은 탓에 평소보다는 많이 수수하게 입게되었습니다만, 화려했던 것입니까. (시선을 당신에게 고정시키곤 제 팔에 걸친 천을 어깨로 끌어올렸다) 으음, 이곳에서 자라게되어 그런것에 둔해졌나봅니다.
아하.. 딱히 옷이 화려했다기 보다는, 자네 얼굴이 더 빛났다고 하는 게 맞겠지. (배싯, 눈웃음을 담아 미소 지어 본다) 확실히.. 여기는 매우 화려하긴 하니까 말이야. 평소에도 이런 분위기인 건가? (끝말은 작게 중얼거리듯, 말해 본다)
얼굴이 빛나다니, (약간 당황해하다가 조금 귀가 붉어지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평소에도...라고 하시면, 화려함이 가화국의 특징중 하나이니 말입니다. 평소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나,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화려하다고 할만할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 입고, 즐기기를 좋아하여 상가같은 경우에는 항상 등이 꺼지지않고 밝게 있지요. 게다가 특히 붉은 등의 거리는...(살짝 눈살을 찌뿌리며 말을 흐리더니 이내 표정을 풀곤 살짝 미소지었다.)
(귀가 붉어지는 모습에, 괜시리 픽 웃음이 새어나온다) 응, 그냥 칭찬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마음이라 생각해주게. (그렇게 장난기를 담아 넌지시 말해본다) 으음.. 자네 말을 들어보니 평소 모습도 더 궁금해지는걸. ..축제가 끝나고도 남아 있어 보고 싶군. (말이 끊긴 당신을 잠시 지긋이 바라본다) 붉은 등, 난 참 좋아해.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아름답거든. 자네는? 이런 장식들 중에선 마음에 드는 게 없는가?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부끄러움에 당황해하다가) 아아, 음, 그리 말씀해주시니 과분하여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운하께서도 붉은 적발이 잘어율려 멋지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의 색과도 닮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가락을 괜히 메만지다가) 아.., 축제가 끝나고 이곳에 조금 더 머무르시게 된다면 저를 불러 둘러보시는것도 좋으실겁니다. 즐거우실 수 있도록 노력할터이니. (곧이어 이어진 말에 약간의 막힌 소리를 내고는) 그, 붉은등은... 으음, 좋아하시는것입니까. 확실히 그 모습이 아름답지요. 저는 작은 빛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귀엽지않습니까.
응? 하하, 과분한 건.. ..일단 좋은 거겠지, 아름다운 화란? (싱글싱글 웃으며 계속 말하다가, 정작 제 칭찬이 나오자 말이 뚝 끊긴다) 아, 으, 음.. 응, 그, 그래...뭐, 아름다워 봤자 자네보다 어여쁘겠나. (큼흠, 짐짓 헛기침을 하고선) ..그거 정말인가? ...정말 그래준다면.. 기쁘겠는걸. (진심으로 기쁜듯, 붉은 등 때문인지 얼굴이 더욱 붉게만 빛난다. 먹이 종이 위에 번지듯, 눈웃음과 함께 미소가 잔잔히 입 위를 타고 흐른다) 굳이 노력해주지 않아도, 자네와 함께라면 그냥 있어도 기쁠 것 같군. (빙긋,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다) 붉은 등도 좋지만.. 응, 방금부터 작은 불빛도 좋아졌군 그래. ..저쪽으로 같이 가겠나?
아름다운...(급히 입을 가리며 할말을 찾다가 당신의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고는) 어여쁘고 말고요. 화사한 꽃과도 같으십니다. (눈을 접고 사르르 미소지으며) 정말 그리 생각하시는겁니까. 저도 기쁘군요. 그럼 후에 이곳에 머무르시게 되었을때 꼭 그리 해주시는 겁니다. (기쁨에 밝게 웃으며 악속하자고 하였다.) 방금부터 좋아지신 겁니까. (큭큭 작게 웃다가) 좋습니다. 경과 같이 이야기하며 간다면 어디든 좋겠지요.
화사한 꽃이라니.. 과장인 것 같군. (하하, 낯간지러운 말에 애매하게 웃으며 괜히 시선을 피한다) 그럼, 물론이지. 꼭 남아서.. 자네와 주변이라도 더 돌아다녀보고 싶은걸. (배시시 웃음이 퍼지며, 얼굴 전체로 기쁘다는 감정이 베어나오는 것 같다) 왜, 방금부터 좋아질 수도 있지. 응, 나도 자네랑 함께 가는 거면 좋을 것만 같네. 작은 불빛을 좋아한다면.. (살짝 발걸음을 떼 보며) 작은 호롱불도 좋아하려나?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곱게 미소지으며) 예, 좋아합니다. 작은 것이 열심히 빛을 내며 주위를 밝히는 것이 대견하고 멋지지않습니까. 게다가 때로 밤에 서적을 볼 때 벗이 되어주기도 하기에 꽤나 좋아합니다. 이곳저곳에서 많이 마주하기에 친근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운하께서는 홍등을 좋아하신다 하셨는데 혹, 이유가 있으십니까.
음..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군. 열심히 일하는 작은 빛이라. (픽 웃으며, 작은 불빛들을 보다 그를 말하는 당신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그렇지, 밤에도 빛을 내 주는 게 귀엽긴 해. 자네라면 반딧불이도 좋아하겠는걸? (잠시 뜸을 들이다가) 으음.. 딱히 큰 이유는 없네만.. 그냥 겉모습이 예뻐서? 우산 사이로 홍등의 빛이 스며드는 게 의외로 마음에 들어서 말이야. 응, 화려하고도 아름답고도 수려한 자네에게는 못 미치겠지만! (장난기 가득히 당신을 향해 웃어보이며)
반딧불이...(잠시 생각하더니) 가끔 한마리씩 흘러 들어오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금방 내보냈었지만 멀리서 여러마리가 있는것을 보면 예쁘다더군요. 한번 보고는 싶습니다.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짓다가) 그러고보니 항상 우산을 쓰고계시는군요. 확실히 빛이 비춰지면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조금 얼굴이 붉어지며 제 한쪽 어깨를 꼭 쥐었다) 아, 그,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만 왠지 낯부끄럽군요. ...운하께서도 항상 빛나시듯이 아름다우시니 저 많은 붉은 등보다도 경께 눈길이 먼저 가게 됩니다. 아마 다른 이들도 그러겠지요. (곱게 미소 지어보였다)
응, 어여쁘긴 하지 정말. 반딧불이도 안 본지 오래라, 나도 그립긴 하네. 다음에 반딧불이를 찾게 된다면 자네에게 먼저 알려주도록 해야겠는걸? (빙긋 미소 짓고는) 우산도 불편한 점에 비해 예뻐 보이는 때가 더 많아서 말이야. 자네 안경에도 저 작은 불빛이 은은하게 비친다 생각하면 어여쁠 것 같군. (그러다가 이내 당신에 말에 바로 말문이 막혀버린다) 아, 음.. 그으..럼.. 고마워... 자네도.. (쑥스러운지, 붉게만 비추어진 얼굴에,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손으로 가린다)
(당신이 말한 때를 생각하며 자그맣게 웃다가) 점점 경과 함께 할 일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기쁘군요. 꼭 그래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우산에 시선을 두다가 조금 놀라며) 으음, 그렇습니까. 이미 어여쁘지 않습니까? 경이 비치고 있지않습니까. (눈꼬리를 접고 옅게 미소지으며) 혹시 부끄러우신겁니까. 하하, 저희 둘 다 칭찬에 익숙치 않은가봅니다. 지금 경께서 굉장히 꽃 같으신 것을 아십니까. 마치 붉은 능소화같습니다. (아이가 꺄르륵거리듯이 맑게 웃었다.)
하하, 응,. 나도 자네와 할 일이 늘어나는 것 같아 기쁜걸. 꼭 나중에 같이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 (배시시 미소가 입 위로 퍼져나가선) ....아하하, 그것도 그렇군. 응, 내가 비치지 않아도 예쁘겠지만.. (당신의 말이 낯간지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는지, 괜히 무의식중에 볼을 긁적인다) 부, 부 부끄럽긴 누가..! 뭐..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거야 그렇지만.. 방금 건 절대로 부끄럽지 않았네. 정말로! (꽃 같다는 말에 이미 붉어졌던 얼굴만 더 새빨게진다) 붉은 능소화라니... 웃지 말게나,. (중얼거리며, 괜히 웃는 당신을 보아 더 달아오르는 얼굴을 휙 돌려버린다) 자네도 칭찬에 익숙하지 않다면.. 내가 계속 칭찬을 해서 익숙해지게 만들어 주고 싶은걸. 그만큼 멋진 사람인데 말이야.
그때가 기다려지는군요. 정말로 약속하신겁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미소지었다) 지금도 부끄러워하시지 않습니까. (작게 쿡쿡 웃다가) 방금은 그럼 아니라하더라도, 지금은 맞을테지요. 그래 너무 그리 속상해 하지마시기를, 그저 운하의 모습이 보기 좋아 그랬던 것입니다. 정말로 귀엽고 아름다운 능소화 같지않으십니까. (고개를 돌린 당신을 빤히 보다가 살짝 시선을 돌려 눈을 감고는) 칭찬이라는 것에 익숙치 않다기보다는 그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리 느끼게 되는것입니다. 그러니 경의 말이 진심이라면 아무리 제게 그리 말해줘도 익숙해 지지않을겁니다. 지금도... 조금 그러니말입니다. (살짝 붉어진 귀를 메만지며 말했다.)
응응, 그럼 물론이지. 하하, 벌써 기대되는군 그래. ..사실 이미 즐겁기도 하지만, (나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어깨을 으쓱인다) 속상한 게 아니라..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결국 말을 잇지 못한 채 당신의 얼굴만 바라본다) ...그 말은.. 내가 아무리 자네에게 예쁜 말들을 해 줘도 익숙해 지지않을 거란 게 아닌가. 난 언제든 진심이니 말일세! (방긋, 조금은 장난기를 담아 아이처럼 순수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혹시 불편하다면 언제나 말해주게, 적당히 줄일테니. (귀를 매만지는 모습에, 당신의 안색을 살피고선 조심스레 말해본다)
(입꼬리를 올린 채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그 둘이 전부 아니라면 무엇일지 감이 오질 않는군요. (그리 말하며 잠시 생각하다가 당신을 보고선) ...미안합니다. 제가 경을 곤란하게 만든것 같습니다. 운하에 대해 궁금한것들이 많다보니 계속 이리 물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색하게 웃었다.) 으음, 아마 그리되겠지요. 경의 말이 언제나 진심이라면 아무리 말씀해 주신다 한들 항상 기쁘면서도 부끄러워 경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쑥쓰러울 뿐입니다. (시선을 천천히 밑으로 내리며 미소를 머금은 채 답했다.)
아, 아니라면 아닌 걸세.. (크흠, 헛기침을 하고선) 아, 아니야 곤란하게 한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나에 대해 궁금하다니.. (애매하게 웃다가) 나에 대해 알아봤자 그렇게 좋을 건 없겠지만.. 나도 자네에 대해 궁금한 게 없지 않아 있긴 하니까..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제가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입이 저절로 호선을 그린다) 고작 내가 말해준 걸로 그리 기쁘다면 어떡하나. 나중에도 이런 칭찬 정도는 그냥 들을 수도 있는데. 응? 외모가 빛나는 화란 씨. (진심 반, 장난 반을 담아 배시시 눈웃음 지으며 말해본다)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악갼 놀라며) 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십니까. (표정이 풀어지며 은은한 미소를 짓고는) 말씀해주신다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당신과 겨우 눈을 맞추고) 비, 빛나다니... 그것은 경이시지 않습니까. 하아, 역시 운하께 칭찬을 듣는것은 굉장히 기쁩니다만 부끄러움이 커 힘든것 같습니다. 차라리 익숙해진다면 좋을것 같습니다만, 그것이 어렵다는것이 야속하군요. (제 얼굴을 손으로 감싸곤 진정하기위해 숨을 짧게 내밷었다.)
왜, 당연한 것 아니겠나. 이리도.. 친한 자네인데. 궁금한 거야 나중에 차차 물어봐도 되겠나? (싱긋 웃으며 물어본다) 빛난다니.. 자네야말로 매번 날 쑥스럽게 하는군 그래.. 나는 자네와 조금 다르게, 부끄러움보다도 기쁨이 크다네. 이런 말을 듣는 건 흔하진 않은 일이니 말이야.. 자네가 해주는 거라 기쁜 것도 있고. (잔뜩 풀어진, 화사하게만 미소가 번져 나가며) 뭐,.. 차차 익숙해지면 되지 않겠나,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아무렇지 않게 칭찬을 받아 넘기려면. (그렇게 말하고선 생긋 웃으며,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두 손으로 가려진 당신의 얼굴 앞에 제 얼굴을 쑥 들이밀어 본다. 긴장도 풀어줄 겸, 재미로 놀래켜 보기도 싶었으니)
친한... (당신의 말을 작게 곱씹다가 살짝 웃고는) 언제든지요. 경이 원하신다면 어느때나 괜찮습니다. (애써 진정하며 답하곤 생긋 웃는 당신의 모습에 눈을 굴렸다.) 제가 하는 말이 기쁘게 들린다니 다행입니다. 전부 진심이니 말입니다. (미소를 걸치며 살짝 손을 내려 당신의 말을 듣다가 갑작스레 다가온 것에 놀라곤) ...겨, 경?! 저기, 조금 가까운것 같지 않습니까? 그니까 그... (당신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으에, 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여 급히 몸을 뒤로 젖히다 잠시 삐끗하여 중심을 잃었다.)
..그렇다면 다행인걸. 자네도 혹시 궁금한 게 더 생긴다면 마음껏 물어봐주게. 자네라면 뭐든 기쁘게 대답해 줄테니. (빙긋 웃으며) 응.. 진심이라니, 이번에도 부끄럽지만 기쁜걸.. 고맙네, (미소짓다가, 놀란 당신을 보며 푸흐 웃음이 나온다) 왜, 깜짝 놀라기라도 했나? ..엇, (잠시 놀라는 얼굴로, 바로 제 우산을 내팽겨 쳐놓고선 당신의 손목과 허리를 잡아 당겨 준다) 위, 위험하지 않나... 다친 곳은 없고?
괜, 괜찮습니다.(얼굴이 붉어지며 다급하게 몸을 가눈다.) 미안합니다. 폐를, 폐를 끼치어 정말, (시선이 이리저리 돌아가며 안절부절해하다가 애써 진정하려는 듯이 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럼 한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잠시 입을 달싹이다가 이내 그저 웃으며) 운하께서는 어째서 그리 아름다우신지를 물으면 답해주실런지요. (그러더니 작게 하하, 웃으며 제 손가락을 메만졌다)
그렇담 다행이고..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재빨리 손을 뗀다) 아, 아니야 폐는 무슨..! (한 번 더 생각하고선 얼굴이 화악 달아오른다) 응, 어떤 질문이길래.. (잠시 당신의 말을 듣다가, 이내 바람 빠지는 듯하는 웃음을 짓는다) ...하하.. 그런 걸 무슨 질문이라고 하나.. (목덜미까지 벌게져선, 애써 시선을 피한다) 그야.. 우리 화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이렇게 어여쁜 것 아니겠나! (미소를 유지하다가, 그대로, 천천히 수치심에 고개가 푹 숙여진다) 아, 아니야.... 미안하네, 잊어주게...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웃어버리고는) 하하, 그런것이었습니까. 으음, 죄송하지만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저라니, 왠지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 게다가... 경이 그리 말씀하신 것이 꽤나 귀엽기도 하여 아마 계속 기억하게 될 것 같군요. 정 부끄러우시다면 노력은 해보겠습니다만, 아마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 입가에 손을 가져다 대며 당신을 보곤 기분좋은듯 작게 웃었다.)
(두 손에 얼굴을 푹 묻고서는) ...정말이지.. 이럴 땐 잊어주는 거라네.. 이런 거 하나를 귀여워해서야 어떡하나, 나보다도 예쁜 것들은 넘치고 넘칠텐데...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웃는 당신의 얼굴을 보고선, 다시 두손에 고개를 푹) 하아... 자네도 참... (할말이 많은 듯하지만, 그저 낮은 신음만 내며 꿍얼거린다)
어찌 그리 말씀하시는 겁니까. (당신을 지긋이 바라보며) 아무리 예쁜 것이 많아도 운하께선 경 한분뿐이지 않습니까. 다른것과 비교해도 애초부터 다른것을 나란히 놓아서는 안되지요. (달래는것처럼 조곤히 말하며) 경이 눈부실정도로 아름다운 꽃들에게 둘러쌓여 있으시더라도 저는 경을 아름답다고 느낄것입니다. 더 뛰어남과 낮음을 어찌 비교하겠습니까. (잔잔한 미소를 띠며 당신과 눈을 맞추었다)
(당신이 절 지긋이 바라보며 내뱉는 말에 민망해진지 차마 눈을 못 맞춘다) 그.. 그래도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 음.. (부끄러워져 차마 고개를 못 들며) ....자네는 정말이지.. 원래..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건가? 그러지 않았다면 이리도 칭찬하는 게 능숙할 수가 없을텐데 말이야. 그리고, 그게 맞는다고 해도.. 나보다 월등히 뛰어난 존재가 있는 걸 어찌하나. (당신을 흘끗 바라보며)
원래 이리 말하는 사람같아 보이는 겁니까. (입가에 쓴웃음을 걸친 채 눈을 지긋이 감았다 뜨고는) 확실히, 종종 일을 위해 다른 이에게 좋은 말만을 나열해 상대를 기쁘게하려고 한적은 많습니다만, 그것이 제가 경께 말하는 것과 같지는 않습니다, 경. 그들을 현혹시키려하는 것과 제가 지금 경에게 진심을 전하는 것은 매우 다르지요. 운하, 저는 경께서 자신을 다르게 생각하고 계셔도 제가 진심으로 경을 그리 생각하고 있기에 말한것입니다. 그것이 경에게 부담이 되었다면 그만두겠습니다만, 그런것이 아니라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여주시길 바라고있습니다. (약간 귀끝이 붉어지며 어색하게 웃고는) 부끄럽지만 저도 꽤나 용기를 내어 말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쓴웃음이 지어진 당신의 표정을 보아, 살짝 걱정스런 마음이 든 채로 묵묵히 말을 듣는다. 점점 부끄러움이 더해져도, 당신의 진심과 그 얼굴 앞에선 차마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자네는 정말.. (달아오른 얼굴로 살짝 떨리던 입가에 미소가 일어난다) 하하.. 자네가 부끄러워하면서도 이리 진심을 말해주다니,.. 이거 참, 다른 의미로 부담이 되긴 하는걸. (작게 내 심장에지만, 하고 중얼거리다가) 나보다도 월등한 존재가 있다고 했지, 난 나보다도 자네가 너무나 어여쁘게만 보인다네. 자네가 그렇듯, 나도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야. 이리도 멋진 사람에게서 방금 같은 진심..을 듣는데, (잠시 민망한지 목까지 붉어진 얼굴로 헛기침을 하고선) 나도.. 부끄러움에만 지고 있을 수는 없으니 말이야. 자네 칭찬, 몇 번이고 받아들일테니.. 내가 해주는 말도 받아줄 수 있겠는가?
(당신을 똑바로 보며 시선을 맟추다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해 답답한지 살짝 인상을 찡그리고는) 제가 생각하는 의미의 부담은 아닌 걸로 생각하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싫으시다면 정말로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하듯 조용히 내밷고는 당신의 말을 귀기울여 듣다가 이어지는 말에 멍하니 당신을 보고, 이내 눈이 사르르 접히며 매우 기쁜듯 환히 미소지었다) ...아, 예. 물론이지요. 경께서 해주시는 말이라면 정말,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신의 말에 다급히 손을 내젓는다) 아, 아닐세 그게 아니라.. 그냥, 그.... (잠시 부끄러워하는 듯하며 목 뒤를 손으로 쓸더니) 심장에 부담이 된다고, 응.. 뭐, 내가 아니더라도 자네에게서 그런 말들을 듣는다면 누구나가 그러겠지만 말이야. (말에 힘이 빠지는 듯하다가, 당신의 웃음에 괜히 무의식중에도 시선을 피하게 된다. 고개를 반대로 휙 돌려버리고서,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흘끔, 그쪽을 바라본다) 음,.. 혹시 운빈화용이라는 말을 아는가? 자네랑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서 말이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말이 더듬거리며 나왔다.) 아, 그..런것입니까. (붉어진 얼굴로 제 손등을 슬슬 메만지며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운빈화용...말이십니까?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이곤 가만히 생각하다가 작은 숨과 함께 무언가 생각난듯 발갛게 물든 미소를 지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리 말씀하신다면 저는 경을 볼때마다 폐월수화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경, 저는 난초를 좋아하여 항상 그것을 기르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왠지 붉은 꽃이 더 좋아질 듯 합니다. (그러고는 잘게 웃었다)
하하.. (제가 말하고도 부끄러워져 괜히 손으로 목덜미를 쓸어내린다) ..폐월수화라, 내가 느끼기엔 과분한 것 같지만.. 자네가 그리 말해준다면 그런 것이겠지. (시선을 그저 옆으로만 돌린 채, 왜인지 모를 웃음이 계속해서 새어나온다) 그렇지, 자네는 난초를 좋아했지. 나중에 자네가 기른다는 난초도 보러가고 싶은걸, (잠시 미소짓다가 뒤이어 온 말에 살짝 놀라는 듯하며 당신 쪽을 돌아본다) ...붉은 꽃이라.. 하하, 나는 그보다도 흰 꽃이 더 좋아진 것 같군. (당신의 웃음이 기분 좋은지 미소짓고선) 겨울이 온다면 자네와 같이 꽃이나 보러 다니고 싶네, 붉은 꽃이든 하얀 꽃이든.
(당신의 모습에 작게 쿡쿡거리며 웃다가 살짝 멈칫하며) 아, 제가 기르는 것 말씀이십니까. (잠시 생각하다가 곤란한듯 웃음짓고) ...으음, 저는 괜찮습니다만... (여기저기 눈을 돌리더니) 경께서 그 자리를 불편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와주신다면 기꺼이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그리 말하고는 작게 미소짓다가 이어진 말에 조금 수줍어 하였다.) 그으, 렇습니까. 음, 겨울에 꽃이라, 그때는 경께서 좋아하시는 매화가 피니 그것을 보러가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응? ..자네가 기르는 거고 그곳에 자네도 있을 터인데 불편할 게 뭐 있겠나. (애매하게 웃다가) 혹시.. 자네가 불편하다면 바로 취소할테니 말이야. (기꺼이 보여준다는 말에 배시시 웃으며) 겨울에.. 자네가 혹시 추워할지도 모르니 겉옷이라도 챙겨야 하겠군. 아마 그때면.. 굳이 매화를 보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기쁠 수도 있겠어. (잠시 민망한 듯 웃으며 당신을 향해) 자네는 혹시.. 겨울에 피는 꽃 중에 좋아하는 게 있는가?
그렇다면 다행이겠습니다만... (말을 조금 흐리고는) 아닙니다. 제가 불편한게 있을리가요. 그저 조금 걱정이 되어 그런것이니 편히 와주셨으면 합니다. (살짝 미소짓고는 당신의 말에 작게 쿡쿡 웃더니) 음, 저도 경을 뵙는다는 것만으로도 기쁠것같습니다. 아, 저도 매화를 좋아합니다만, 다른것을 보자면... 동백이 좋은것 같습니다. 어릴적 꽃이 피고 진 후에 온전히 떨어지는 꽃송이를 받아 모은적이 있었지요. 그것마저도 퍽 아름다웠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게다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붉은 색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하, 그런가.. 그렇감 다행이야.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그래.. (빙긋 웃으며) ...자네가 기쁠 것 같다니,. 동백이야, 나도 정말로 좋아하지. (꽃송이를 모았을 당신을 생각해 보더니, 귀엽다며 낮게 웃어본다) 그때의 자네를 알았더라면 꽃송이를 모으는 것을 도와줬을 지도 모르겠는걸. (잠시 뜸을 들이다가 픽 미소가 새어나온다) ..붉은 색을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아, 자네는. 나도 전에 보았던 예쁜 흰 동백이 떠오르는군. ....꽃이 피게 되면 말이야, 내가 흰 꽃도 구경하러 다닐겸 자네에게 붉은 꽃이나 한 다발 모아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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