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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차.

20.10.03.00:55

蘭上雲 by 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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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분이 붕 떴다.

방금 마신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둥실둥실거리는 느낌이 좋아 계속 헤실거리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아, 좋아라-."

괜히 이곳저곳 기웃거려도 보고, 이리저리 사방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쳐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이 좋은 날에 여기서 무얼하고 계십니까?" 


..으응?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진 당신을 보고 짐짓 놀란 듯하다) 나는.. 그냥 꽃들이나 보고 있었건만.. 자네는, 으음.. 괜찮은 건가? (밝아진 당신을 보아 웃음은 나오지만 애매한 미소로밖에 번지질 못한다) 

(해맑게 웃으며) 괜찮습니다. 매우, 아-주, 괜찮은듯 합니다. 사실 기억을 꺼내보면 전과 꽤나 다른 듯해 묘한 기분이 듭니다만, 이리도 기분이 좋으니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아, 꽃을 보고계시다 하였습니까. 아름다우신 분이 꽃을 보고계시니 꽃들도 좋을것같습니다. (그리 너스레 말하며 빙긋 웃었다.) 

....정말로..? (어딘가 묘한 시선으로 보고선) 으음.. 기분이 좋다는 말이 더욱 불안하네.. 정말 이상한.. 약이라도.... (끝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네 당신의 말에 흠칫한다) 아, 아니 그.. 내가 어딜 아름답다고... 역시 자네 취하기라도 한 것 같군 그래. (빙긋 웃는 당신의 곁으로 한 걸음 다가가 살펴보듯) 

약이라니! (아하하, 크게 웃어버리고는) 그런건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그저 차한잔을 마셨더니 이리되었더군요. (방금전 말을 떠올리며 입을 가리고 키득거리다가이내 미소지으며) 아름다운 것이 맞지않습니까. 취한것이 아니라 그저 기분만 조금 좋을뿐입니다. 게다가 이리 진심인 것을요.  (자신을 살펴보는 당신을 보며 묘하게 웃었다) 

(당신을 보는 표정이 더욱 묘하게만..) 으응,.. 차 한 잔이라, 어떻게 된 건지는 알겠다만.. (당신의 곁에 다가가 이리저리 살피며) 아름다운.. (진심이라는 말에, 당신의 얼굴을 보고서야 얼굴이 화악 달아오른다) 정말이지, 기분만 조금 좋은 게 아니라 완전 취객이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하다가) 정말로 취객 같습니까? 하지만 저는 어지럽지도 않고, 비틀거리지도 않는데다가 이리 제대로 생각하고 있지않습니까. (사르르 미소지으며) 아름답다는 말은 정말로 진심입니다, 운하. 정말 오랜만에 감탄하고 말았지 뭡니까. 이리 모습도, 마음도 아름다우니 그리 말하는겁니다. (라며 조곤히 말하다 또 방긋방긋 웃었다) 

..그래도 분위기가 이리도 다른 걸.. 뭐, 겉모습만은 괜찮아 보이는 게 더 걱정이긴 하지만..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정말이지, 보게나. 이리도 낯간지러운 말을 잘 내뱉지 않나. 대체 어딜 봐서 내가 진심으로 아름답다는 건지... 자네, 정말 이상한 걸 먹은 건 아니겠지? (슬슬 달아오르는 얼굴을 애써 무시한 채 당신을 더 꼼꼼히 살펴본다) 그러는 자네야말로... 웃는 모습이 이리도 예쁘군. 마음씨라면 자네도 지지 않을 정도 아닌가. 안 그래? 

으음, 낮간지러운 말처럼 느껴지시는 것은 경께서 익숙치 않으셔서 그런것일겁니다. (잠시 말을 고르다 빙그레 미소짓고는) 제게는 당연한 사실이니 전혀 그리 느껴지지 않지요. 게다가 이상한걸 먹어도 제 말의 진위여부는 잘 판단할 수 있으니 그것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디까지고 진심이니 말입니다. (자신을 살피는 당신을 보다가 얼굴을 가까이하며) ...제가 이쁘게 보이십니까? 그럼 더 웃어야겠군요. 그래야 계속 그리 예쁘게 봐주실것 아닙니까. (말을 끝내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야... 으음, 지금껏 살아온 게 있으니 말이야.. 내 생에서 들었을 모든 좋은 말을 자네에게서 이번에 다 듣는 느낌일세.. (살짝 달궈진 얼굴로 애매하게 웃어보며) 당연한 사실이라... 그, 그으래.. 그건 그렇다 치세.. (더이상 얘기하기가 부끄러운지 대충 얼버무린다) 자, 자네가 예쁜 거야 늘상 그런 거지 않나.. 지금 와서 그렇게 웃어봤자... (화사한 웃음에, 눈이 부시듯해 애써 시선을 내리깔고서 고개를 돌려버린다) 

좋은 말을 다 들으셨다니요, 아직 남은 것만해도 한참 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말만 하더라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남아있는데 끝이라 하시면 조금 섭합니다. (조금 과장하며 풀 죽은 듯 어깨를 내리고는) 그럼 항상 그리 보이는 것입니까? 아아, 기쁘군요. (환하게 웃었다가) 그래도 이리 웃으면 더 좋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아닙니까? (돌아간 당신의 고개를 따라가며 조금 가까이 하였다.) 

... (당신의 말에 손으로 입가만 가린채,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살짝 움츠러든다) ..응, 뭐... 나도 해줄 칭찬은 많고도 많으니... 아, 아니야 섭하기는 무슨..! (당신의 모습에 바로 놀라선) 무, 물론 좋게 보이지... 이리도 화려한 자가 옆에서 활짝 웃는다고 생각해보게, 얼마나.. (그렇게 고개를 슬쩍 돌렸다가, 가까워진 당신의 눈을 마주하고는 더욱 놀란다) ...어, 음.. 조, 좋기는! 벼, 별로인 것 같은데 오히려... (버벅거리며 얼굴이 잔뜩 달아오른 채) 

이 때 홀랑 다 먹어버렸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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