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풀기

당신과 함께

#멘션캐가_눈앞에서_죽어갈_때_자캐는_숨을_끊어_편하게_해주는가_마지막까지_지켜보는가_그곳에서_도망치는가

蘭上雲 by 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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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당신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경의 모습을 봐야하는데 흐릿하게만 비추어져 눈에 담을 수 없습니다. 

제가 어찌 보이십니까. 저는 웃고 있습니까?

당신께 미소를 지어드려야만하는데, 

경께서 좋아해주셨던 모습을, 보여드려야.


손이 떨려 자꾸 경의 손을 놓게될까 두렵습니다.

날이 많이 차서 경의 손이 이리도 찬것인지, 제가 따뜻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조금만 더 제 옆에 있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가 과욕을 부렸던 것입니까.

경과 같이 있는 것이 너무도 좋은 탓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제가 잘못인 것이였습니까.

쌓여가는 후회들이 너무나도 원망스럽습니다.

그토록 아름다웠는데, 그 빛들이 이제는 전부 싫어질 듯 합니다.


너무하십니다, 운하.

당신은 제 품안에 있는데 멀리 떠나시려 하다니요.

저와 약조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함께 있으리라, 그리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찌,

어찌.



어째서.



운하, 날이 찬가봅니다.

혀끝이 얼어선지 말이 잘 나오질 않습니다.

경의 뺨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니 비도 내리는 것일까요.

경의 우산이 저멀리 떨어져있어 씌워드리지 못함에 죄송스럽습니다.

운하,

외롭지 않으시겠습니까.

저는 외롭습니다.

아른다운 노을을 볼 때마다 경을 가슴에 담고 따뜻한 붉은 꽃을 눈에 새길때마다 경의 이름을 부를 것입니다.

그러니,

경과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당신과 같은 붉은 길을 따라가면 되겠지요.

비록 조금 늦었지만, 경은 기다려줄 것이니, 늦지않게 만날 수 있을 것 입니다.


운하, 제 연인이시어.

연모하고 있습니다.


부디 아름다운 꿈에서 영원히 깨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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