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것 같아?
대답이 되었을까, 어쩐지 쉽게 수긍하는 듯 하면서도 기분 나빠 보이는 건 착각인지. 보통은 제 직업을 듣고나면 조금은 놀라는 반응인데- 쉽게 납득하는 모양에 예상은 했나 싶었다.
" ... 글쎄... 타고난거면. "
어느 새 익숙해진 잔소리. 영 싫지많은 않았다. 사리라고, 본인이 해야할 말이었다... 그러곤 제 옷소매를 멋대로 걷어올리더니 간지럽히듯 입을 맞대오는 모양이 영락없이 저를 놀리는 것이었다. 이 흉터들이 네 심기를 건들인걸까. 당신이 모르는 제 과거까지도 욕심내는 모양에 짧은 웃음이 터져나왔다. 욕심이 그득해- 나쁘지 않다. 어느 누구도 쥐어보지 않았던 저였다. 어중간한 결심으로 네게 쥐어준 것도 아니었지… 낼 욕심이라면 당신이 닿는 한- 내 바닥까지 욕심을 부려봐.
" ... 전부를 주겠다는 바보가 있어서 말이지"
그리 말하는 목소리가 즐거운 듯 웃음기가 서려있었다. 당신이 그랬지. 뭣도 모르고, 겁도 없이- 뭐든 주겠다던… 그래. 우리의 끝에 기다리는 게 무엇이든. 당신의 치부도, 부스러기도 한 줌도 남김없이 삼킬 준비가 되어있으니.
" ...힘든 정도가 아니야.."
당신이 놀려대는 손길이 제대로 먹혔는지, 맞붙은 신체의 달아오른 열기 탓에 느른히 뱉은 목소리가 잠겼다. 턱까지 천천히 쓰담다 떠나는 손을 아쉽다는 듯이 내려다보면 귀끝이 붉었다. 어찌 감당하려 그래… 그리 중얼거리곤 고갤 숙여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입을 맞췄다. 자꾸 자극하지마- 얄밉게 올라간 입꼬리부터 도톰한 입술까지. 잠시간 숨을 교환하며 가볍게 얽고 떨어져 네 귓가에 잘게 쪽,쪽 입맞췄다. 당장이라도 거칠게 입 안을 유린하고 제 손이, 입이 닿지 않는 곳이 없도록 주물러대고 싶은 것을 참고있는데도- 짙게 내려앉은 시선을 맞추다 네 뺨을 살짝 물었다.
“… 참지말라고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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