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

커뮤캐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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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해”

입 맞춰오면, 다시 제 입술을 맞댔다. 언제나처럼 그랬듯이.

이 갈증이 감염때문인지 당신 때문인지-

당신이 돌아오지 않음을, 그것이 그에게 주어졌던 그나마의 선택지 중에서 최선이었음을. 짐작하지 못할 리가 없었으나 이 정도는 애교로 봐주겠거니 했다. 어찌됐건 기다림은 살아있는 자의 몫이었으니.

그저 이 온몸을 잠식하는 불쾌함과 비탄은, 그 마지막이 제가 되지 못함과 내 마지막이 당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살덩이를 진득하게 섞고- 네 숨마저 삼킬듯이 파고들면 닿아있는 모든 부분을 씹어삼키고 싶은 감각이 뇌를 지배했다. 제 정신일때나, 아닐때나 당신을 취하려는 것은 별 반 태도가 다르질 않았다. 뭇내 그 사실이 제법 웃겼다.

당신의 숨이 저와 다르다는 건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익히 알았고, 가슴이 가빠지기 시작하면 입술을 떼내 제 흔적을 남겼던 곳에 얼굴을 파묻었다. 고작 남긴 흔적이 이것뿐이라니 아쉽기 그지 없어…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남겨둘 걸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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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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