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A20 남겨진 장미 정원

001-A20 남겨진 장미정원

카에데 (드디어 KOBE 관광의 최종 예정! 일단 카프카가 건강해져서, 오늘 하루 관광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하지만)

카에데 (…어제 리광씨한테 들은 얘길, 렌가군한테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느데…)

렌가 뭐야 여기, 전망대인가? 흥, 전망이 좋은 곳이라면 HAMA에도….

카에데 (전할 기회없이 랜턴 축제까지 와버렸어. 렌가군은 어제처럼 언짢은 모드 전개고…)

?? 이리 오너라♪

카프카 저 녀석은….

?? 텐겐 코하루. KOBE 0구의 카리스마 구장이란 걸로, 모쪼록 잘 부탁해!

?? 너희들을 기다렸다고, 『HAMA 투어즈』의 여러분?

카에데 (에, 이미 알려졌어…!?)

카프카 이거야 이거야….

카프카 정중하게 고맙네요. HAMA 0구장인 오오구로 카프카입니다.

코하루 크하하! 경계하지 마. 어제 우리 1구장이 폐를 끼쳤지? 사과하러 왔어!

카에데 1구장이라면…유즈리하 코토노죠씨, 말인가요?

카에데 (0구장이 사과하러 왔다는 건, 코토노죠씨, 이쪽이 관광구장이라는 걸 알고 악담했다는 건가? 충격이네…)

카프카 과연. KOBE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알고있단거네.

야치요 부들부들…뭔가 기세가 강한 사람…. 또, 또 무서운 분인가요…!?

텐 설마 또 식사 대접을 해준다든가—?

코하루 코토노죠는 할 수 있는 아이지만, 조금 편협해서 말야. 사과도 겸해서, 오늘은 내가 랜턴 축제를 안내해줄게!

렌가 하아? 부탁한 적 없는데….

코하루 뭐뭐, 벌써 저녁이잖아. 너희들도 랜턴 축제에 참가할 거잖아, 시간도 없으니까 랜턴 준비하러 가자고—!

카에데 (이 사람, 쭉쭉 밀고 들어오는 타입이구나…)

코하루 쨘☆ 이것이 KOBE의 신명물 드론 랜턴인야. 이 미니미니 카세트에 목소리를 녹음해서 일제히 날려보내면 어머 신기해라~.

코하루 하늘 제일 높은 곳에서, 소리를 재생해, 천공에 마음을 전할 수 있어…로맨틱하지?

유키카제 흐음. 랜턴이라 해서 불을 쓸거라 생각했는데, 드론으로 띄우는구나.

코하루 불 쓰면 화재 위험도 있고 위험하잖아~. 이 랜턴은 바다에 자연히 녹는 소재니까, 마이크로 플라스틱 문제도 없어.

리광 …몇 년 전에 만들어진 신소재였던가. 각지의 행사에서도 이 소재가 사용되고 있을텐데.

코하루 오, 알고있었어? 뭐 스피네에서 엄청 뜨긴 했지. 이 신소재를 KOBE의 지역 밀착형 기업한테 개발하게 해서 이게 꽤 수익이 됐단말이지. 크하하!

리광 ….

코하루 관광업에는 유객뿐만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어, 이것이 일석이조.

카프카 과연 그렇네. 그 생각에는 동의해.

코하루 좋아! 각자, 카세트에 목소리를 담아줘!

카프카 KOBE 0구장은 강행하는구나. 뭐 상관없지만. 이거, 뭔가 담는 내용에 정해진 게 있어?

코하루 내가 생각한 축제니까, 자유야. 그치만 뭐, 소원을 담는 사람들이 많을려나?

유키카제 흐음…그럼 하고 싶은 스케이트 프로그램에 대해서 빌어볼까…?

리광 (한시라도 빨리 그 녀석을 찾아내서, 그리고…)

리광 …아니, 가족의 건강정도로 됐나.

텐 바라는 것인가, 너무 많아서 고민되네.

텐 (귀찮아. 담는 척하면 되겠지)

야치요 한 번 더 아이…안돼안돼, 빚 상환 우선!

카프카 (…HAMA가 재건될 때까지, 몸이 버틸 수 있기를, 이려나)

카에데 (뭘로 하지, 투어가 대성공한다! 라든가?)

코하루 ….

코하루 주임씨, 이 오합지졸 구장들을, 좀 더 진지하게 바라는 편이 좋지 않아?

카에데 …에?

코하루 불씨가 여기저기 있잖아. 현직구장을 그대로 남겨둔 건, 좋지 않았네.

카에데 !?

코하루 이 상태, 바꿀 수 있다면 너 정도로 보이는데.

카에데 (에…? 뭐, 뭘 꿰뚫어 보고 있는 거야?)

코하루 크하하! 뭐 내 친절심이야.

렌가 ….

코하루 이런, 니시조노 렌가, 못 정하겠어?

렌가 …, 왜 내 이름을 아는 거야. 서, 설마 내 팬인가?

코하루 아하하, 설마~. 전국의 모든 구장의 얼굴과 이름을 외웠을 뿐이야.

리광 …KOBE의 0구장은 천재라고 들었다만, 소문대로인가보군.

코하루 오, 기쁜 얘길 해주는구만, 루 리광.

렌가 ….

코하루 바라는 것이 아니더라도, 하늘 제일 높은 곳에서 재생하니까 없어진 사람을 향한 메세지를 담는 사람도 있어.

코하루 축제에서 건졌지만 금방 죽어버린 금붕어한테라든가 말야! 그런걸 추천해♪

카에데 (예, 예시가 뭔가 배려없어…. …하지만 고인을 향한 메세지라면, 그거야말로 렌가군은)

렌가 ….

렌가 하늘에서 소리를 재생한다해도, 실제로 전해지진 않잖아. …죽은 녀석한테는, 이제 귀같은 건 없으니까.

렌가 그렇다면 이런거, 무의미하잖아.

리광 쯧…너는 바로 그거다.

렌가 하아? 뭐가….

리광 눈에 띄는 모든 것을 폄하하면 안심할 수 있는 건가?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서냐. 확실히 무능한 놈한테도, 불평정도는 말할 수 있으니 말이야.

렌가 ….

리광 맞는 말이니 화가 나겠지? 비평가인 척 욕을 늘어놓으면서, 네 자신은 뭘 했나?

리광 불평할 줄 밖에 모른다면 빨리 관둬라. 그런 녀석, 누가 필요로 하겠어.

리광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너 같은건.

렌가 …!

렌가 으…, 시끄러 바보! 이런 의미없는 짓, 하고 있겠냐고!

카에데 렌가군!

리광 …칫. 꼬맹이의 성질이냐고. 이러니까 화가 난다….

코하루 오—, 싸운다 싸운다.

코하루 니시조노 렌가~, 그쪽은 화장실 밖에 없으니까 오른쪽이 사람 적어서 추천해~!

카에데 (아아 정말…왜 이렇게 되는거야. 어쨌든…렌가군을 다시 데려와야해!)

렌가 리광 녀석….

카에데 …렌가군

렌가 ….

렌가 뭐야, 내가 나쁘다고 설교하러 왔냐?

카에데 ….

렌가 …뭔 말이든 해.

카에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저, 렌가군의 본심을 알고 싶어.

렌가 …. 본심 같은거, 항상 말하고 있잖아.

카에데 다르다고 생각해. …사실은, 할머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지?

렌가 …말해도 소용없다고, 아까 말했잖아.

카에데 소용없지 않다면 말하고 싶은게 있다는 거야? 사실은,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렌가 …,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

카에데 어쩔 수 없지 않아! 전해보자?

렌가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이제와서 의미 없다고…!

렌가 그야 나는, 말하지 못했으니까….

렌가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말하지 않았던 놈이, 뭘 이제와서…. 이제와서….

렌가 …….

카에데 렌가군….

렌가 뭐냐고 이거, 아냐, 나는 니시조노 렌가고,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울면 안 되고….

렌가 ….

렌가 …알고 있어. 리광 쪽이, 항상 옳다는 건, 사실은.

카에데 …!

렌가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렌가 만날 때마다 날 부정하는 녀석을 인정하면, 더 이상 나…진짜로 필요없어지잖아….

카에데 필요없다니…누가 그래.

렌가 …말하지 않아도 여겨지고 있어. 주위에서도, 아버지한테도, 할머님한테도, 계속…. 그러니까….

렌가 할머님이 위독해지셨을 때…나, 곁에 있었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어.

렌가 만약 내가 말을 걸어서, 할머님이 의식을 되찾으시면…

렌가 날 니시조노가에 둔 걸… 후회한다고 하시지 않을까봐.

렌가 나가, 너같은 건 필요없어라고, 말하실까봐. 그렇게 생각하니까….

렌가 결국 스스로를 위해서, 할머님한테 감사합니다도, 죄송합니다도 말하지 못했던 나는, 그냥, 최악인 놈이야…!

카에데 ….

렌가 모르겠다고, 어떡하면 좋았던 건지. 나, 열심히 해도 머리 나쁜 그대로고, 할머님이…기대한 것 같은 손자가 아니었어.

렌가 할머님하고는 항상 싸우기만 하고, 미움받고… 그런데도, 유산상속, 내가 제일 많이 받아서….

렌가 소중히 하셨던 장미 정원도, 나한테 남겨주시교…. 왜? 냐고 묻고 싶어도, 이제, 물을 수 없어….

렌가 계속, 아무말도 못한 걸 후회하고 있지만, 나 같은 건, 슬퍼할 자격도 없잖아….

렌가 …내가 바보니까 모르는거지? 리광이 말했던 것처럼, 난 불평할 줄 밖에 몰라…. 하지만….

렌가 탤런트인 니시조노 렌가는 허세 부리는 걸로 인기를 얻었으니까…다른, 성공법 같은 건 생각나지 않아….

렌가 이런 식으로 허세 부리지도 않으면,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

카에데 ….

카에데 (렌가군의 고민이, 이렇게 뿌리 깊은 거였다니 몰랐어.)

카에데 (계속 열등감을 같고 살아왔구나. 그걸 대항하는 방법이, 허세 부리는 것 밖에 없어서…)

렌가 이런 거, 누구한테도 말할 생각 없었는데…. 젠장…

카에데 렌가군.

렌가 …?

카에데 이리 와. 여기.

렌가 에, 싫어, 이런 얼굴로 돌아가는 거….

카에데 됐으니까 이리 와! 절대절대로… 내가 렌가군의 편이 될테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