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일이 시작되면서 호그와트 학생들 모두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에 가거나 몇몇 학생들은 학교에 남아 크리스마스 연회를 즐기면 되었다. 원래라면 해리는 올해도 론의 집에서 휴일을 보냈겠지만, 말포이가 자신의 별장에서 함께 보내자고 말했다. 자신의 연인이 함께 휴일을 보내자는 데 거절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해리는 당연히 가능하다며 대답했다. 그렇
"어쩐지. 하루 종일 나 놀리러 오던 네가 안 온다 했어" "뭘 어쩐지는 어쩐지야. 그레인저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으면서" "아니야, 그래도 네가 계속 신경 쓰이긴 했어. 네 말대로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기억 안 나. 하지만 너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른 애들은 눈에 띄지도 않아" "... 너 약효과 다 사라진 거 아닌 것 같은데. 그 정도면
"머리를 좋게 하는 마법약을 제조할 거다. 다들 적혀있는 대로 따라하도록" 마법약 수업 교과서 '마법의 약'을 책상 위에 올렸다. 머리를 좋게 하는 마법약 레시피가 적혀있는 페이지를 펼쳐 챙겨야 할 재료들을 확인했다. 메모지에 재료의 이름들을 적어 재료를 챙기러 갔다. 그릇에 풍뎅이, 생강뿌리, 아르마딜로의 담즙, 영원의 비장을 순서대로 챙겼다. 책
"기억 안 난다고?" "응. 그냥... 머리가 좀 아픈데" "딱 이상해지기 전날까지 기억하는 거 보면... 약효과가 끝났나 봐" "원래의 해리로 돌아온 거라고?! 와우!! 이제 더 이상 꼴값 떠는 모습 안 봐도 된다!!!" 론은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그 모습에 론이 왜 환호를 하는 지 모르겠던 해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
"우리끼리만 알기로 했던 거, 취소해야겠어. 마법약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해. 그래야 해리가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 다들 이상하게 생각 안 하지" 말포이는 헤르미온느의 말에 뭐라 대답할 입장이 아니었다. "너도, 해리가 효과가 풀리고 나서 어떤 선택을 하던 널 좋아하지 않으면 네 마음 정리 해. 원래 싫어했잖아" "..." "너도 마법약을 먹은 걸로
마침내 해리의 앞에 나타난 말포이는 다급하게 말했다. 해리는 갑작스러운 말포이의 등장에 당황하긴 했지만, 자신에게 말을 걸어줘서 금방 기쁜 표정으로 바라봤다. 말포이를 꽉 끌어 안았다가 놓았다. "이제 화 풀린 거야?" "기다려. 저 쪽으로 가서 이야기 하자" "잠깐...!" 말포이가 해리의 손을 붙잡고 잡아 당겼다. 말포이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해리와 함께 다이애건 앨리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나서 방으로 돌아왔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잘 준비를 마쳤다. "녹스" 불을 끈 다음 안대를 쓰고 침대에 누웠다. 피곤했던 만큼 졸음은 빨리 왔고, 금방 잠에 빠질 뻔했다. 말포이를 깨운 건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였다. 잠깐 들린 노크 소리에 일어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머뭇거리다가 무시하기로 했다
"그만 돌아가자. 곧 취침 시간이야" 9시가 되어버린 시각에 해리는 빈 도시락통을 챙겨 일어났다. 말포이도 돗자리와 짐을 챙기고 일어나 해리의 뒷자리에 탔다. "내 빗자루 떨어트리기만 해" "알겠어. 너 챙기듯이 할게" "... 마음대로 해라" 호그와트 성으로 돌아온 해리와 말포이는 함께 슬리데린 기숙사로 갔다. 촛불만 있는 복도를 지나 슬리데린
해리가 말포이의 손을 붙잡고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풀들을 스쳐지나 길을 외우기도 어려울 정도로 깊은 곳으로 가자 해리가 멈춰 섰다. 갑자기 해리가 끌어당겨 숲에서 빠져나오자 말포이에게 비치는 햇빛 때문에 눈을 감아야 했다.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뜨자 구름이 탁 트인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었다. 거기다 아래는 호수가 있어서 물결에 노을이 비춰지는 풍경이었
모든 수업을 끝내고 말포이는 기숙사 휴게실로 왔다. 아직 다른 학생들은 오지 않았는지 기숙사 휴게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친 몸을 이끌어 쇼파에 기대앉아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지 3분 정도 지났을 때 기숙사 문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말포이는 감았던 눈을 떴다. "순수혈통" 기숙사 암호를 외치고 슬리데린 학생들이 들어왔다. "말포이? 왜 여기 있어.
말포이는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해리가 손목을 붙잡고 대화를 걸었다는 것부터 수상했다. 물론 자신에게 말 거는 게 맞는지 말포이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은 말포이와 해리, 둘뿐이었다. 얼굴을 찌푸린 채 말포이는 해리에게 되물었다. "뭐라고? 너, 미쳤어?" "아니, 대화를 하고 싶어서" "뭐..
모든것은 때가 있기 마련이라고 드레이코는 자신에게 연습용 지팡이와 주문을 가르쳐 주던 어머니를 생각했다. 아주 어린시절 부터 키가 늦 자라 걱정을 하던 자신에게 모든것은 때가 있기 마련이라고 아직은 그 때가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말하던 목소리. 하지만 어머니, 제가 포터와 함께 할 수 없었던 건 개랑 사랑에 빠질 수 없던게 아니라 아직 사랑
반지. 쓸데없이 거치적거리고, 심지어 지팡이를 잡는 손에 끼우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장신구. 그게 해리가 생각하는 반지였다. 그 중에서도 소중한 것은 목걸이처럼 한다고 하더라. 안경처럼 없으면 불편한 것도 아닌걸 꼬박꼬박 끼고 다니는 것이 신기했다. 보기는 예쁘지만 정작 하고 싶지는 않은 수많은 것들 중 하나가 아닌가. 해리는 드레이코의 손을 만지
해리는 여느 아침날처럼 정신이 깨자마자 발가락과 손가락으로 침대를 두드렸다. 그리고 퍼뜩 일어나 앉아 지팡이를 꺼내기 위해 팔을 살짝 흔들었다. 없었다. 분명 따뜻한 냄새기는 하지만 확실히 그의 플랫이 아니었고, 조금 압박감이 들정도로 무겁게 덮는 그의 취향대로의 이불도 아니었다. 웬걸, 게다가 티셔츠도 아니고 파자마같이 얇은 천자락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