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ine 9
"머리를 좋게 하는 마법약을 제조할 거다. 다들 적혀있는 대로 따라하도록"
마법약 수업 교과서 '마법의 약'을 책상 위에 올렸다. 머리를 좋게 하는 마법약 레시피가 적혀있는 페이지를 펼쳐 챙겨야 할 재료들을 확인했다. 메모지에 재료의 이름들을 적어 재료를 챙기러 갔다. 그릇에 풍뎅이, 생강뿌리, 아르마딜로의 담즙, 영원의 비장을 순서대로 챙겼다.
책상에 재료들을 올려놓고 레시피를 살펴봤다. 레시피를 한번 암기 한 다음 끓기 시작한 가마솥에 먼저 생강뿌리 4개를 칼로 5cm로 썰어서 가마솥 안에 넣었다. 풍뎅이를 절구 안에 넣은 다음 빻았다. 빻아진 풍뎅이 가루를 가마솥 안에 넣고 저었다. 가마솥 안에서 끓던 물이 풍뎅이 가루로 인해 초록색으로 변하며 이상한 냄새가 풍겼다. 영원의 비장 3개를 넣고 곧바로 아르마딜로의 담즙을 넣기 위해 뚜껑을 열었다. 냄새가 너무 강해서 뚜껑을 열자마자 곧 바로 고개를 돌려야 했다. 지독한 악취 때문에 콜록 거리며 재빠르게 가마솥 안으로 한 스푼 넣었다.
말포이가 계속 나는 악취에 힘겨워 할 때 다른 기숙사 쪽에서 펑하거나 영문 모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아마도 레시피 도중 5cm로 잘라야 하는 걸 더 길게 자르거나 아니면 풍뎅이를 덜 빻아서 그런 듯 했다.
"ㅋ, 커... 컥흐...!"
"악!!"
"...! 내 머리!!"
말포이는 자신은 저렇게 되지 않도록 신중을 다해 제조하는 것에 집중 했다.
다른 마법약에 비해서는 어렵지 않은 제조 방법에 많은 학생이 완성된 머리를 좋게 하는 마법약을 제출했다. 당연히 말포이도 완벽하게 완성된 마법약을 병에 옮겨 담아 제출했다.
"오늘은 쉬웠네"
"그러게. 근데 고일은... 풉!"
가마솥에 있던 물이 폭발하며 고인의 머리는 폭탄이라도 맞은 머리가 되어 있었다. 웃지 않으려 해도 삐져나오는 웃음에 옆에 있던 모든 슬리데린은 고일의 머리카락을 보고 웃었다. 말포이도 친구들처럼 웃다가 지나가던 해리를 봤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거였지만, 말포이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숨을 내쉬며 말포이는 머리를 저으며 도서관으로 갔다. 그 다음 수업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읽을 책이라도 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 빌릴만한 책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 이야기 들었어?"
"그 이야기라고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아하, 어쨌든! 포터랑 말포이가 비밀연애하려고 거짓말한 거라는 소문이 돌더라고"
"뭐? 그건 또 뭔 소리야?"
"아니... 신빙성 있는 건 아니긴 한데. 얼마 전에도 복도에 같이 있는 모습 본 사람 있고"
"야. 지금 네 입으로 신빙성 없다고 하지 않았어?"
"음... 그거야 그렇긴 한데. 그래도 분명 둘은 서로 몰래 사귄다니까?"
"뭐 하러 거짓말까지 하면서 몰래 사귀냐"
"그건... 걔네 둘한테 팬있는 거 알지"
"그래. 이상한 모임이 있다고 하던데"
"이상한 모임이라니. 걔네들도 그냥 팬일뿐이라고"
"너... 그 팬이구나"
친구의 말에 뜨끔한 후플푸프 여자애가 래번클로 여자애의 말에 흠칫 놀랐다.
"저게 뭔 소리야"
여자애들끼리 나누는 대화에 머리가 따라가지 않았다. 원래 해리와 자신을 향한 팬이 생겼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계속 비밀연애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음 수업인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을 들으러 갔다. 말포이가 제일 싫어하는 수업으로 아무리 해리와 친해지고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들 해그리드 교수 자체가 바로 좋아지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거기다 이번 수업은 폭탄 꼬리 스크루트를 산책 시키기였다. 생긴 것도 무섭게 생겨서 성격은 또 얼마나 사나운지 말포이는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다. 여러 마리의 스크루트를 줄에 묶어 두기는 했지만, 언제 자신을 향해 달려들지 저 꼬리를 날카롭게 들어낼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해그리드가 옆에서 함께 도와주긴 하겠지만, 말포이의 눈에는 해그리드가 믿음직스러워 보이진 않았다.
먼저 그리핀도르 학생들과 슬리데린 학생들이 먼저 갔다. 다른 학생들이 해그리드가 정해준 목적지까지 스크루트와 함께 산책을 갔지만, 말포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 발자국 움직여 보려고 해도 옆에 있는 스크루트가 자신을 물어버릴까 목줄을 꽉 쥐고서 그 때 해리가 말포이의 옆으로 다가왔다.
"무서워?"
"...! 포터!"
"너 동물 싫어하는 것 같던데"
"내가 뭘 무서워 한다는 거야!"
깜짝 놀란 말포이가 과민반응 했다. 해리는 웃으며 스크루트와 함께 말포이의 옆을 지나쳐갔다.
“따라와. 도와줄테니까”
“네... 네가 왜? 나를 도와주는데”
“싫어? 싫으면 혼자 오던지”
“가, 같이 가!!”
해리와 자신을 사귄다고 생각하는 팬에게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말포이는 잡고 있던 목줄을 잡아당기며 다급하게 해리의 뒤를 따라갔다.
“...”
“...”
막상 함께 걷는 데도 서로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하게 정말 걷기만 하고 있었다. 먼저 갔던 무리들의 근처에 오자 말포이는 해리를 힐끔 쳐다봤다. 줄을 잡고 있는 손이 서로 닿을락 말락 했다. 혼자 간질거리는 감정을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말포이는 또 침울해졌다.
"요새... 왜 나 놀리러 안 와?"
"너, 하... 그런 거 좋아하냐?"
"뭐?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네가 날 안 놀린다니까 조금 이상해서"
"... 이상할 건 또 뭐가 이상해. 그냥 재미없어졌어"
"..."
"그리고 내가 무슨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것도 아니고"
"맞잖아"
"아니거든!"
그저 길 따라서 한 바퀴 돌고 오면 되는 거였지만 스크루트가 다른 쪽 길로 간다던지 자리에 멈춰서 가지 않는 학생들도 보였다. 다행히 다른 학생 보다는 덜 사나운 스크루트로 배정 받은 해리와 말포이는 순조롭게 목적지 까지 갔다. 해그리드가 안내하는 대로 스크루트를 돌려보내고 나머지 학생들이 산책을 가는 동안 다들 근처에서 쉬고 있었다.
“... 생각 보다 쉽네”
드레이코는 나무에 등을 기대고는 숨을 내뱉었다. 그 앞에 해리가 서서 말했다.
“혼자선 못 왔을 거면서”
“...”
“내 덕분이잖아?”
“네 기숙사로 안 가고 뭐하냐”
“자유시간이잖아. 불만있어?”
“응. 매우 불만 있는데! 너랑 또 붙어있기 싫거든?”
“너랑 내 팬이 생겼더라?"
해리는 드레이코를 따라 나무를 등으로 기댔다. 해리의 말에 드레이코는 도서관에서 대화를 나누던 여자애들이 생각났다.
"... 너도 알고 있었어??"
“너도 알고 있었어?”
“내가 어떻게 알아. 우리 기숙사엔 그렇게 덜떨어진 애들은 없거든?”
“넌... 그 입 좀 어떻게 해라”
“뭐!”
“하아... 됐다. 너랑 이야기 하려던 내 잘못이지”
“그러면 좀 꺼지던가”
“네네네”
해리는 정말로 나무 뒤쪽으로 가버렸다. 이제 혼자 쉴 수 있겠다 싶던 말포이 앞으로 팬시가 비아냥거리며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는 같이 안 다니더니 이번엔 또 무슨 약을 먹었어"
"아니라고"
"맞잖아. 둘이 같이 걷는 거 내가 봤는데~"
"아니라니까! 그러면 넌 크레이브랑 사귀는 거야?"
"야! 그건 아니지. 진짜로!!"
"그러니까. 쓰잘데기 없는 말 하지 말라고. 진짜 짜증나니까"
상대할 힘도 없다고 생각한 말포이는 자신이 자리를 옮겼다.
자신에게 계속 해리에 대해서 묻는 이들에게는 온종일 무반응으로 대응하던 말포이는 이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분명 자신이 아닌 해리에게 있음에도 온갖 고통은 본인이 받고 있어야할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결국 참다 못한 말포이는 헤르미온느를 만났다.
"제발 그 멍청이 좀 제대로 관리를 하던지, 아니면 주변에 있는 머저리들을 입 다물게 하던지. 둘 중에 하나 정도는 네가 해줘야겠어. 그레인저"
"또 뭐가 문젠데. 네가 해리 좋아하는 것 같아서 냅뒀어. 해리가 원래대로 돌아오면 네 입장이 곤란할 것 같아서 너도 약 먹었다고 거짓말했어. 이것보다 내가 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거야..."
헤르미온느의 말을 들으니 정말로 자신을 많이 도와줬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 그러고 싶지 않다면 포터 본인이 해결하라고 전해. 해결 안 하면 나도 가만 놔둘 수는 없다고"
"가만 놔둘 수는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짓을 할지. 그건 포터 하는 거에 달렸어. 포터한테 내 말 그대로 전해"
"잠깐! 야!"
말포이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 헤르미온느를 내버려 둔 채 가버렸다.
다음날,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이야기 했는지 복도에서 마주친 해리가 말포이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엔 피하지 않고 해리가 올 때까지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그레인저한테 들었나 봐?"
"나보고 해결하라며. 너 진짜로 내가 다 해결해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러면? 너 말고 누가 해?"
"너. 네 몫도 있잖아. 이상한 질문이나 시선 받기 싫으면 너도 같이 도와서 잠잠하게 해야지"
"아니, 너 이해 못하겠어? 다 너 때문에 시작했는데 내가 왜..."
"나 때문에 시작했다고?"
"아, 아니. 어쨌든 할 말이 그게 다면 간다"
말포이가 가려고 하자 해리는 빠르게 말했다.
"그래. 그렇게 가겠다는 거야? 드레이코"
"... 너, 너 뭐라고 부른 거야. 지금?"
자신을 말포이라고 부르지 않고 드레이코라고 부르는 순간 멈칫했다.
"나도 들은 게 하나 있거든"
"뭘 말하는 거야"
"너 마법약 안 마셨다며. 나만 마셨다며"
"..."
말포이의 입꼬리가 움찔거렸다. 해리가 누구에게 들은 건지는 뻔했다. 분명 헤르미온느 말고는 해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쿵쿵쿵하고 뛰는 심장을 애써 무시하고 비소를 지었다.
"하,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네가... 아니. 나만 마법약을 먹었데. 그러니까... 넌 마법약을 안 먹고도 날 좋아한 거잖아. 기억도 다 하는 거고. 아니야?"
얼굴이 발그레진 채로 말하던 해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포이를 쳐다봤다. 해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무서웠다. 당황한 말포이가 뒷걸음질 치면서 소리쳤다.
"아니야! 아니야..."
"말포이!"
"그만 쫓아와! 안 그래도 너 때문에 짜증나니까"
또 도망갈 기세에 성큼성큼 말포이의 앞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말포이의 어깨를 붙잡고서 거친 숨을 내뱉었다. 안 그래도 심란해 죽겠던 말포이는 이참에 해리의 얼굴을 한 대 쳐버려야겠단 생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해리는 말포이의 주먹 쥔 손을 한번 보고 흠칫하다가도
"때릴 거면 안경은 벗게 해줘!"
말포이가 바로 때릴 줄 알고 눈을 잔뜩 찡그리고 팔을 들어 방어 자세를 취했다. 가슴까지 들어 올렸던 팔을 해리의 말을 듣고 내렸다. 자신을 때리는 힘이 느껴지지 않자 해리는 천천히 눈을 떴다. 가드 했던 팔을 내리고 안경을 고쳐 썼다.
“안 때릴 거야?”
“... 안 때리겠냐! 때릴 거니까 당장 안경 벗어!!”
해리의 멱살을 쥐고서 주먹을 들자 해리는 허겁지겁 다시 안경을 벗었다. 해리의 얼굴을 때리려고 마음 먹었지만, 도저히 얼굴은 때리지 못하겠던 말포이는 해리의 입술에 아주 잠깐 스치는 정도로 키스를 하고는 소리쳤다.
"책임져. 책임지라고!!"
바닥에 책과 양피지, 깃펜을 떨군 다음 두 손으로 귀를 막아 버린 채 빠른 걸음으로 뛰었다. 떨어트리고 온 물건은 직접 갖고 오든 마법으로 찾아오든 어떻게든 할 생각으로 해리에게서 최대한 멀어졌다. 더 이상 말포이가 도망치는 걸 볼 수 없던 해리는 지팡이를 꺼내 말포이를 겨냥했다.
"임모뷸러스"
"...!"
해리가 정지마법을 외치자마자 말포이는 멈췄고 말포이의 머릿속은 비상이었다.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해리가 지팡이를 거두고 다가왔다. 해리가 건 마법의 위력은 약했고 해리가 마주 보고 섰을 때 마법은 풀렸다. 도망치려고 해도 너무 좁은 거리에 말포이는 도망치기를 포기했다. 해리가 말포이에게 건 마법을 풀자 말포이는 숨을 내뱉었다.
"책임지라면서 도망가는 사람이 어딨냐"
"... 이렇게 빨리 붙잡는 것도 예의 아니거든"
"너 나 좋아하는 거잖아. 그치?"
"네가 먼저 나 좋아한다며. 진심이라고 그랬잖아"
"아니, 그건... "
말포이만 알고 있는 기억에 해리는 당혹스러웠다.
"솔직히... 내가 너한테 고백하고 사귀었다는 게 믿기진 않아. 그런데... 너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잠을 잘 때도 네 생각만 하고 심지어 밥 먹을 때도 너만 보는 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데. 내가 너한테 약 먹였어? 아니잖아! 그건 위즐리 쌍둥이한테 가서 뭐라 해, 나한테 이러지 말고"
"... 넌 진짜! 어떻게 하면 그렇게 꼬아서 듣냐?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해리는 자신이 입으로 내뱉고는 혼란스러운 눈치였다.
"... 네가 날 좋아한다고? 아니, 날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래...!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넌 아니야?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해리가 말포이를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 심장이 크게 두근거리며 숨을 고르게 쉴 수가 없었다.
"너는 진심이긴 해? 착각 아니야?"
"뭐라고?"
"또 저번처럼 마법약 때문에 그렇다고 하려는 거면 난 그냥 포기할래"
"아니야! 마신 것도 없고 진심으로 널 좋아해"
해리가 말포이를 끌어안았다.
"드레이코, 그냥 네 진심을 말해줘"
"..."
"내가 널 좋아하는 것처럼 너도 날 좋아하지?"
"하아... 그래"
자포자기 하듯이 해리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는 말했다.
"널 좋아해. 이제 됐어? 듣고 싶은 말 다 들었냐?"
"ㅍ, 풉"
"하! 웃어?"
"푸흐흐, 하하! 너라면 이 상황이 안 웃겨? 너랑 내가 사귈건데"
해리는 해맑게 웃으며 말포이의 얼굴을 들어 두 뺨을 손으로 감쌌다.
"좋아해, 드레이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을 혼자 간직하게 해서 미안해"
말포이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너, 그렇게 쉽게 사람이 변해도 되는 거야??"
"좋아하게 됐는데 어떡해"
"그래도 갑자기 입을 맞추면 거부적인 반응이 당연한 거 아니야?"
"글쎄...? 네가 키스했을 때도 나쁘지 않았어. 널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결국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사귀게 된 둘은 먼저 숲으로 갔다. 단 둘이서 깊게 대화하거나 옆에 가까이 있으려면 역시 남들에게 관심을 받지 않는 곳에 갈 수 밖에 없었다. 풀 밭에 앉아 서로를 마주 봤다. 해리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건 2주나 지나서 말포이도 눈을 깜빡이며 조금씩 쳐다보기만 했다. 해리는 말포이가 가져온 투명 망토와 골든 스니치를 보면서 말했다.
"내가 이걸 너한테 줬다고?"
"그래. 네가 나한테 줬어"
"골든 스니치는 그렇다 쳐도... 투명 망토까지 준거 보면, 내가 많이 좋아하긴 했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내가 뺏은 거 아니야"
"너랑 있었던 일들 다 이야기 해줘. 난 기억 못하니까"
"... 별로 할 이야기도 없는데"
막상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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