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A21 자랑스러운 손자

001-A21 자랑스러운 손자

렌가 야, 손 놓으라고…. 돌아가기 싫어….

코하루 오, 돌아왔구만! 자, 바로 이 랜턴에….

카에데 리광씨.

리광 …뭐냐.

렌가 ….

카에데 어제 얘기해주셨죠? 렌가군의 할머님… 레이카씨는, 렌가군의 탤런트 활동을 응원해주셨다고.

리광 ….

렌가 …하!? 그,그럴리가…없잖아?

카에데 아뇨, 어제 확실히 들었어요. 얘기하셨죠, 리광씨!

리광 ….

렌가 …. 그만하라고, 이제 됐어.

렌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날 위로해주지 않아도….

리광 하아… 넌 끝까지 배은망덕하군.

렌가 무…!

리광 …여동생인 린신이 보내온 동영상이다. 레이카님이 돌아가시기 전, 우리 집에 모였을 때다.

리광 널 위해서가 아니야, 레이카님을 봐서 보여주마.

레이카 『그래서 있지, 이걸 봐주렴. 렌가의 최신 잡지란다. 잘 찍혔지? 보렴! 이 포즈같은 건 아우라가 있단다!』

린신 『레이카 할머님, 또 우리들 몫까지 사오셨어요?』

레이카 『당연하지, 1인당 2권씩 사왔단다. 나는 스크랩용이랑 감상용이랑…재고는 남기지 않아』

리광의 어머니 『레이카쨩이 꼭 봐! 라고 해서, 저번 방송 봤어. 렌가군, 열심히 하더라. 가끔 우왕좌왕해서 귀여웠어』

린신 『린신 생각했는데, 렌가씨 솔직한 편이 팔릴 것 같지 않아?』

레이카 『린신, 렌가를 욕하는 건 용서 못한단다. 그 아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어. …게다가 괜찮아. 머지않아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낼거란다.』

레이카 『내 손자야. 그 아이가 어릴 때부터, 뭐든지 가르쳐왔어. 분명히 씨앗이 됐어. 남은 건 꽃피우는 것뿐』

리광의 어머니 『본인한테도, 그렇게 전해주면 좋을텐데』

레이카 『…어쩔 수 없는 거야. 우리들 닮았는걸. 가족한테는 무심코 고집을 부리게 된단다. 그래도, 그걸로도 괜찮단다』

레이카 『나한테 반발해서, 렌가가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다면…다투는 것도, 나쁘지 않잖니?』

렌가 어….

리광 스스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나?

렌가 …. 그런, 그야. 연예활동은 관두라고, 들었는데….

리광 몇 년 전의 얘길하는 거냐.

렌가 …그건, 하지만, 할머님이…정말로 나를…?

리광 …더 이상 부끄러운 짓은 그만둬라. 레이카님이 보답 받지 못한다.

렌가 …할머님이, 나를, 손자라고….

렌가 할머님…죄송해요….

렌가 ….

코하루 뭔가 잘 모르겠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좋은 일이지?

코하루 그 할머님이라는 분한테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랜턴에 녹음하면 어때?

렌가 이제와서…뭐라고 말하면….

카에데 …렌가군이, 사실은 제일 전하고 싶었던 걸, 말하면 되지 않을까?

카에데 정말로 전해질지보단, 지금의 렌가군이, 할머님한테 솔직해지는게…제일이라고 생각해.

렌가 ….

렌가 …그럼, 고마워랑…이제 걱정 끼치지 않도록, 변하겠다고, 전할래.

카에데 …응!

회장 방송 『3, 2, 1…! 여러분의 마음을 담은 랜턴이, 일제히 KOBE의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카에데 …우와아,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풍경.

렌가 ….

카에데 …전해지면 좋겠네, 메세지.

렌가 ….

렌가 저기…그, 계속…태도 나쁘서, 미, 미안해.

카에데 (!! 렌가군이 이렇게 솔직하게…. 당황스럽지만, 기쁘네…)

렌가 그리고 그, 고마, 고…고마….

렌가 감사, …하고있어.

렌가 그, 리광, 너한테도, 말해둘게.

리광 ….

카에데 (리광씨는 무시인가…뭐, 그렇게 간단히 관계를 바꾸긴 어렵지…)

렌가 ….

렌가 그…뭔가 아직, 기분 정리가 안 되고, 진정되지 않으니까….

렌가 나, 잠깐 이 주변, 걷고 올게.

카에데 아…렌가군.

텐 렌가씨. 동행할게요.

유키카제 자세한 건 모르지만… 렌가가 스스로의 기분에 솔직해진 건 잘 됐네.

카에데 유키형. …그건 그런데.

카프카 주임짱의 가끔씩 보이는 강행력이 이번엔 뛰어났네. 결과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카에데 응….

카에데 (하지만, 렌가군한텐, 자극이 강했을지도 몰라. 할머님의 마음을 알고, 반대로 우울하게 만들었다…?)

리광 신경쓰지 않아도 돼. 저 녀석이 고민하고 있는 건, 아마 다른 일이다.

카에데 어…아, 지금 거, 말로 했나요?

리광 듣지 않아도 안다. 렌가가 조모의 본심을 알고, 역으로 후회하진 않을지 불안을 느끼고 있었겠지.

카에데 그 말대로예요…음? 그보다, 아마 다른 일이라는 건…?

리광 …. 저 녀석은, 모조품이다.

리광 어차피 지금쯤, 그 일로도 고민하고 있겠지.

카에데 …모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