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설

노콜노기 / 부식의 경계

TBS 일요극장 비반트


* 노콜 과거 날조 있습니다…19금은 아닌데…아무튼 있습니다…약간의 노곤←노기 있습니다…


그는 특별히 바깥에 호기심을 가지지 않고 내가 물어다 주는 정보에만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감시 대상으로서는 이렇게 편할 데가 없었지만 – 기분이 이상했다.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나의 아버지 노곤 베키를 만나게 해달라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일본의 정보도 세계 각국의 정보도 자신의 □□도 전부 바칠 셈이었다.

 

아, 정말 끔찍하다.

 

기분이 나쁜 나머지 절로 웃어버렸다. 동족 혐오였다. 자신 역시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까지 처절하게 살아야 했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 아니었는가. 어리고 약한 나에게 선택지가 얼마나 있었겠는가. 너는 다르지 않은가. 나이도 먹었고 강한 데다 지켜줄 나라가 있다. ‘너’는 약자를 택했다. 그렇지도 않은 주제에, 그렇게 역겨울 수가.

 

나의 하루는 그와 아침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따로 먹었지만, 아버지의 부탁으로 같은 책상에서 먹게 되었다. 같은 책상, 이라고 해도 크기 때문에 끝과 끝에 앉으면 상당한 거리가 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눈을 내리깔며 생각한다. 저렇게 비참한 사람이 나와 배다른 형제라니. 나의 일부에 그 비참함이 섞여 들어간 것만 같아 역겨워진다. 그를 조금이라도 덜 역겨운 존재로 만들어야 나는 토하지 않을 것 같다.

 

“노기.”

 

마치 구정물을 뱉듯이 그의 이름을 부른다.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그는 망설인다. 아, 그것조차도 약자의 태도. 나는 네 손에 제압당한 그날 밤을 치욕스럽게 여기는데도. 한 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주먹다짐을 했다. 그렇다기보다 일방적인 폭력이었다. 그는 반항할 수 있었다. 그러나, 텐트의 간부인 내게 반항하면 아버지를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까짓 공포 때문에 저항하지 않았다. 쓰레기 같으니.

 

“나를 어떻게 부를지 고민하고 있다면,”

“…”

“노콜이라고 부르면 돼. 그게 이름이잖아?”

 

아니면 동생이라고 부르고 싶은 거야?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코웃음을 쳤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적이 이어진다.

 

“노콜…”

“그래.”

“□□할래?”

 

그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나의 아버지 노곤 베키를 만나게 해달라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일본의 정보도 세계 각국의 정보도,

자신의 □□도 전부 바칠 셈이었다.

 

그쪽에서 선뜻 하자고 한 것은 처음이었다.

 


 

눈을 깜빡였다. 목이 마르다. 노콜은 등을 돌린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뒤에는 허리가 아팠다. 감각은 천천히 돌아온다. 그가 나를 싫어한다는 건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나를 챙겨주는 이유는 순전히 아버지의 명령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상을, 할 필요는 없잖아. □□, 요구할 필요는 없잖아. 나를 네 입맛대로 바꾸지 않아도 되잖아.

 

단순한 컨트롤 프릭이라기에 도가 지나치다.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어차피 자유를 잃은 몸이라면 그 호기심을 해소하는데 쓰자고 생각했다. 내 쪽에서 권유했을 때 그의 움직임은 어떨 것인가. 그의 성격만큼이나 성급하지만 비교적 정직하고 다정한 움직임이었다. 아, 이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 자신도 모르는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다…

 

구태여 말을 얹지 않기로 했다. 담배를 피우는 손이 떨린다. 나는 그저 아버지를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결과적으로 노콜의 감정을 짓밟는 것이 되더라도.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푸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몫이 아닌가. 나는 그의 등을 끌어안았다…

기침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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