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x승주x이현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의 사랑을 믿노라! *

이현x승주 경찰AU / 날조적폐캐해범벅 '-`


안녕하세요, 새로 발령받았습니다. 시보 기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진이현입니다.

좁디좁은 파출소에 옹기종기 모여 박수를 친다. 작은 지구대는 인사 나눌 시간도 채 주지 않고 금세 들어온 신고 전화로 인해 흩어진다. 자, 진순경 이쪽으로 와. 오늘은 내가 인수인계 해줄게. 넵. 따라간 파티션 뒤로 빈자리 두 곳이 나란히 눈에 들어왔고, 외풍이 들고 그림자 져서 추워 보이는 벽 쪽에 앉히려나 했더니 냉난방기 바로 아래 자리를 냅다 내주었다. 새로 들어온 사람한테 해주는 배려치고는 꽤 상석이라 얼떨떨했다. 여기가 진순경 자리야. 옆엔… 편경장님 자리인데. 오늘 비번이셔서. 아, 네. 물끄러미 옆자리를 보자 도저히 누구 자리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텅 빈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나마 흔적이라고는 보급으로 나눠주는 담요가 의자 위에 곱게 개어져 있었다. 내일부터는 편경장님이 한 달 정도 붙어서 봐주실 거야. 아마 근무표도 당분간은 붙어 지내야 하고…. 아, 진순경 혹시 뭐, 세금 문제는 없지? 네? 뜬금없는 사적이고 공격적인 질문에 불쾌감보다는 당황스러움이 먼저 묻어났다. 편경장님이 특채 출신이거든. 세무. 지수팀에 있다가 파출소로 온 지 얼마 안 되셔서 좀 겉돌긴 하는데….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야. 지능수사팀에서 파출소로 내려온 경우가 있나? 보통 다들 올라가려고 아득바득 구는 생태계에서 사고 쳐서 도망치듯 내려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읽혔는지 냉큼 박경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냐. 편경장님 내가 보기엔 거기서 기 빨려서 자기 발로 내려온 거야. 얼굴 보면 알아. 박경장이 등을 툭툭 두드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뭐 사고 칠 관상 따로 있고 안 칠 관상이 따로 있겠는가. 딱히 신빙성은 없는 얘기인 것 같아서 애꿎은 얼굴도 모르는 옆자리 편경장에 대한 경계심만 더 늘었다.

주간주간야간비번야간비번…

24시간 도시를 지키는 일이라지만… 경찰 공무원의 3조 2교대는 스케줄표만 봐도 끔찍하구나. 첫날이기도 하고, 주간 근무 동안에는 큰일은 없어 주로 서에서 신고자 응대 인수인계를 받았다. 뭐, 무슨 일 있으면 그냥 기다리라고 말씀 드리고 나나 편경장님 불러와도 돼. 꼭 본인이 해결하겠다. 이런 마음은 덜고. 같은 서 식구인데. 박경장은 퇴근 전 환복을 하며 그런 얘길 했다. 아직 마음이 싱숭생숭 했지만. 첫 근무일은 나쁘지 않았다. 중경에서 10주 동안 실습을 나갔을 때도, 분명 해봤던 지구대 근무지만, 묘하게 다르고 또 할 수 있는 범위가 달랐다. 정말 경찰이 된 기분이었다. (물론 진짜 경찰이 맞지만) 내일 마주할 편경장은 얼마나 무시무시할 사람일까 조금 찜찜했지만 피로가 몸을 덮어 금방 잠들었다.

어? 진순경님. 일찍 오셨네요. 아직 8시 되려면 30분은 더 남았는데. 저 편경장님만큼 이렇게 일찍 오는 사람은 처음 봐요.

안녕하세요. 웃으며 대답하고선 환복을 하고 나와 자리로 천천히 걸어갔다. 전날 밤에 괜한 걱정으로 잠이 일찍 깨어 이르게 나왔단 사실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그 무서운 양반은 벌써 출근해서 동그란 머리통이 파티션 위로 살짝 보였으니까. 철밥통 공무원은 일보다 주변 사람이 더 중요하다던데….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 가자 보통 지능수사팀, 하면 떠올리는 집요하고 독사 같은 이미지의 수사 경찰은 온데간데없고 커튼을 활짝 열어 내리쬐는 햇빛을 광합성 하듯 받으며 책상에 볼펜과 서류만 달랑 꺼내놓고 자판기 코코아를 두 손으로 쥐고 홀짝이는… 다람쥐 같은 사람이 있었다. …편경장님? 하고 묻자 멍때리고 있던 얼굴이 훽 돌더니 입에 물고 있던 종이컵을 내려놓고 허둥지둥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 안녕하세요. 어라. 이현도 그 광경을 보고 당황해서 마주보고 허리를 접어 고개를 숙였다. 어, 안녕하세요. 그 광경을 지켜보던 김순경이 뒤집어지도록 웃었다. 두 분 왜 맞절을 하고 계세요? 내비둬라. 벌써부터 마누라 찜하나 보지. 그러자 편경장이 새빨개진 얼굴로 그, 그런 거 아니에요! 소리쳤다. 아니면 아닌 거지 이럴 때만 데시벨이 높아지냐! 하고 이경감이 버럭 언성을 높였다. 저 새끼는 저럴 때만 소리가 커져. 평소에도 그렇게 바락바락 할 말 좀 똑디 해라! 중간에 낀 진이현만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경감과 편경장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괜히 파출소장에게 한 소리 들은 편경장이… 제 얼굴을 좀 노려봤던 것 같기도 하고. 썩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민망했던 맞절 사건을 뒤로하고, 오전 순찰을 돌기 위해 함께 나섰다. 굳이 서랑 가까운 순찰차를 두고 제일 끝 쪽 구석에 있는 순찰차로 향했다. 편경장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여, 여기 운전석이, 저, 저한테 맞아가지구…. 하고 변명했다. 옛날에나 존재했던 키 제한에도 걸리지 않는 평범한 신장이지만… 서에 있는 웬만한 사람들과 한 뼘 이상 차이나 보이는 체구에 웃음을 숨겼다. 나랑은… 한 10센치 되려나. 그래도 편경장은 꽤 야무지게 주차된 차를 빼고 관할 구역을 찬찬히 설명하며 차를 몰았다. 생각보다 단순한 순찰 코스 설명이 끝나자 차 안에선 침묵이 돌았다. 핸들을 양손으로 꼬옥 쥐고 있던 편경장은 누가 봐도 어색하게 운을 먼저 띄웠다.

어제는, 저, 저 비번이었죠. 편승주 경장이에요. 이름도… 못 알려준 것 같아서. 아, 무, 물론 저는 알고 있어요. 공문… 내려온 거 봤거든요. 진…이현 순경님?

네. 맞아요. 더듬더듬 말하는 모습이 누가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잔뜩 겁먹은 것 같이 보여서. 어제 박경장이 말했던 그럴 ‘관상’이 아니라는 말이 이해됐다. 얼굴 보면 안다더니. 얼굴이 문제가 아니라, 반의 반나절만 봐도 보이는 ‘편승주’라는 사람은 사람이 이렇게 말랑하고 순해서 지능수사팀에선 어떻게 살아남았나 싶었다. 못 살아남아서 온 걸 수도 있고. 실례되는 생각일 수도 있으니 다른 말을 대신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경장님. 아마 제가 더 어릴걸요? 그리고 직급도 선배이시기도 하고요. ‘편경장’은 한사코 고개를 도리질 치며 거절했다. 자기 같은 낙하산이 무슨…. 그 말을 하다 말고 말실수라도 한 사람처럼 입을 꾸욱 다물더니 이내 딸꾹질을 했다. 뭐라 말을 건네기도 애매해서. 실은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도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특채가 낙하산인가? 아닌데. 더 어려웠을 텐데. 차 안에서 울리는 딸꾹질 소음이 좀 익숙해질 즈음에 무전이 울렸다.

공예순. 여기 지구대입니다. 운명 사거리 대형 마트 건너편 편의점에서 보행 의심 사건 발생. 즉시 장하 바람.

공예순. 화, 확인했습니다. 현재 교통 상황으로… 7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그게 머릿속에서 계산이 되나? 인간 내비게이션도 아니고. 이현은 그런 생각을 하며 첫 출동에 몸이 살짝 긴장으로 굳는 걸 느꼈다. 무전 은어 매뉴얼을 받긴 했는데… 어제 받은 매뉴얼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금방 떠오르질 않았다. 장하는 출동이고, 보행이 뭐더라…. 편경장은 훨씬 누그러진 얼굴로 편의점에서, 싸, 싸움이 있었나 봐요. 폭행 의심 사건이 대낮부터…. 하고 중얼거렸다. 아 그렇구나. 폭행. 말 편하게 하란 말보다 폭행 사건 출동 얼굴이 더 편해 보이는 게 조금 심술이 났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에게 뭘 할 수도 없고…. 그냥 그런 생각만 했다.

선생님, 일단 서로 동행 좀 부탁드릴게요. 저희가 선생님이 뭐 나, 나쁜 일을 했다고 단언해서 잡아가는 거 아니고요. 가서 커피 한 잔 타드릴게요. 냉커피 한잔하시면서 편히 얘기하세요. 날 부쩍 덥죠. 어, 억울하신 거 알아요. 근데 여기 동네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날도 더운데 서서 화내시는 거보단 낫죠.

현장 가서 벌벌 떨면 어쩌나 싶었던 편경장은 의외로(이런 생각이 실례일 수도 있는 거 안다. 아무튼) 가해자로 보이는 사람을 살살 잘 달래 순찰자 뒤에 태웠다. 신고자에게 이것저것 더 묻더니 동행이 불편하시면 서로 직접 출석 안 하셔도 괜찮고, 나중에 연락드리겠다 말하고선 돌려보냈다. 오. 짬에서 나오는… 그런 건가? 싸움이 일어난 현장에 모여있던 시민까지 해산시키고 나서 되려 편경장이 이현을 보고 작게 따봉을 올렸다. 잘했어요. 고작 한 일이라곤 신고자와 가해자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틈을 만든 거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몸 쓰는 대신 해줬다고 생각했나 보다. 뭐, 같은 서 식구니까요. 어제 들었던 말을 써먹자 편경장이 활짝 웃었다. 그러네요. 이제 식구네요. 그리고선 얼른 복귀하자며 운전석에 쏠랑 올라탔다. 아까는 째려봤다가, 자기가 한 말에 울적해서 딸꾹질했다가, 이젠 또 활짝 웃기까지…. 좀처럼 감 잡기 어려운 선배를 만났다 싶었다.

피의자를 지구대에 넘겨주니 밥 챙기고 오란 말에 다시 순찰차에 올랐다. 못 먹는 음식… 있어요? 묻길래 가리는 것 없다고 하니 요 앞에 순두부 백반 맛있는 집 있는데…. 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럼 그거 먹죠 뭐. 그럼 매운 거는요? 짠 거는요? 단것도 잘 먹어요? 하나씩… 물어보세요. 저 어디 안 도망가요. 편경장은 입을 꾸욱 다물더니 그, 앞에. 조수석에 있는 글로브박스 열어봐요. 했다. 뭔가 필요한 게 있나 싶어 열어보니 잘 정리된 서류 위에 작은 상자가 있었다. 상자를 꺼내 들고 이거 찾으시는 거 맞아요? 하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진이현 순경 거예요. 예? 그, 앞으로 두 달 정도는… 같이 다녀야 하니까. 그냥, 서, 섬믈. 읍. 혼자 말하다가 혀까지 깨무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가도… 그 모습이 귀여워서(응? 귀여워?) 작게 웃음이 터졌다. 뇌물이에요? 하고 받아치니 금세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그, 그렇게 비싼 거 아니에요! 하고 소리를 쳤다. 네네. 선물이 뭐길래…. 살짝 기대를 품은 마음으로 열어본 박스에는 작은 바움쿠헨이 개별 포장되어 들어있었다. 상자 뚜껑 안쪽엔 꽤 유명하다는 디저트 집 브랜드 로고가 콕 박혀있었다. 어데, 비, 비번이라. 나간 김에 사왔어요. 변명같은 소리를 들으니 더 웃음을 참기도 힘들었다. 크게 소리 내 웃자 편경장은 목까지 빨개져서 왜, 왜 웃어요? 물었다. 그냥요. 그냥 웃음이 나서요. 감사합니다. 상자를 닫아 다시 글로브박스에 넣었다. 난 또, 운전석 세팅해 둔 전용 순찰차인 줄 알았더니 선물을 글로브박스에 숨겨놔서 굳이 구석에 처박힌 순찰차를 끌고 나왔단 사실이 웃겼다.

스물일곱이요?

…네.

허. 말랑말랑한 얼굴로 나이가 더 많은 것도 안 믿겼겠지만. 진짜로 저보다 어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럼 졸업하고 바로 세무사 되신 거예요? 어. 네. 어, 어떻게 알았어요? 아차. 말해준 적도 없는 정보를 술술 불자 편경장이 눈이 동그래져서 물었다. 어제. 그. 박경장님이 알려주셔서요. 아… 그랬구나. 편경장은 금방 기가 죽은 사람처럼 밥을 깨작거렸다. 잘못 한 일도 없는데 눈치를 보는 건 습관인지, 모종의 일로 비롯된 나쁜 버릇인지 알 수 없었다. 전 스물여덟이에요. 음… 그렇구나. 휘적거리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편경장이 물을 홀짝였다. 밥은 반도 안 먹었으면서. 빤히 쳐다보다가 문득 이 우중충한 분위기를 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승주야, 밥 더 안 먹어?

푸학. 켁. 으엑. 물 마시다가 놀랐는지 사레가 들린 편승주…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콜록 거렸다. 으, 음식에. 미, 미안해요. 어, 어떡하지. 티슈를 몇 장 뽑아 건네니 얼굴을 닦고 여전히 빨간 얼굴로 안절부절못했다. 좀만 더 내버려두면 접시에 코 박고 사과할 모양새라 먼저 사과했다. 죄송해요. 저보다 어리신 분은 중경에서 말곤 처음 봐서…. 하극상이라고 신고하실 건 아니죠? 하니 열심히 고개를 도리질했다. 그, 그래도 근무 시간엔 안 돼요. 그럼 근무 시간 아니면요? 그, 그거는…. 한참 티슈를 손에 꼬옥 쥐고 고민하던 편승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괘, 괜찮을 걸요? 뭐 이렇게 허술한 사람이 다 있나. 싶어서 씨익 웃었다. 대답 없이 웃기만 하자 편승주는 곰곰 고민하더니 다급하게 말을 늘여놨다. 오늘 퇴근하고 저녁 먹어요. 내일 야간 근무잖아요. 제, 제가 살게요. 이거는… 미안해요. 그래요. 지구대 주변 맛집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괜찮아요. 저 밥 다 먹었어요. 하고 빈 밥그릇을 보여주니 그제야 안색이 좀 돌아온다. 사실 한 공기 더 먹을 생각이었지만. 저녁 얻어 먹을 생각으로 덜 먹었다고 생각하지 뭐. 하고 넘겼다.

식사를 마치고 복귀한 서는 시장통처럼 붐볐다. 평일 대낮부터 이게 뭔 일인가 싶었고, 무슨 정신머리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근무를 하니 오후 7시를 훌쩍 넘겼다. 슬슬 가. 진순경 고생했어. 편경장이 잘 해주디? 파출소장인 이경감이 물었다. 서류 정리한다고 자료실에 들어간 편경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들 귀를 쫑긋 세워 집중하고 있단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편경장님 되게 재밌으신 분이던데요. 하고 웃자 다들 영문을 모르겠단 얼굴로 고개를 돌려 이현을 쳐다봤다. 방금 막 야간 출근을 한 박경장이 편, 편경장님이? 진짜? 하루 종일 입 꾹 다물고 할 말만 하시는 게 아니라? 하고 말하기 무섭게 자료실 문을 열고 나오던 편경장이 고개를 쏙 내밀었다가 도로 문을 닫고 자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 편경장! 뒷담화 아니라고! 나오라고! 미안해! 자료실 문고리를 잡고 박경장이 우는 소리를 냈다. 금방 얼굴을 다시 내비칠 줄 알았던 편경장은 문을 꼭 걸어 잠그고 나오질 않았다. 이현은 자료실 앞에 작게 노크했다. 뭐하나 지켜보려고 박경장이 한 발짝 뒤로 떨어지길래, 문에 대고 작게 말했다. 승주야. 저녁 사준다며. 금세 문이 끼익 소릴 내며 열렸다. 홍당무처럼 빨개진 편경장이 제 자리로 후다닥 도망갔다. 부랴부랴 가방을 챙겨 저, 저 가볼게요. 수, 수고하세요. 하고 줄행랑치려 하자 뒷덜미가 잡혔다. 어, 그래 편경장. 미안하고. 퇴근하는 건 좋은데. 옷은 벗고 가라. 근무복 입고 갈 거냐? 박경장 손에 붙들려 여전히 새빨간 얼굴의 편경장이 가, 갈아입을 거예요…. 하고 웅얼거리더니 터덜터덜 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생전 처음 보는 편경장의 모습에 김순경은 숨길 생각도 못 하고 입을 떡 벌리고 쳐다봤다. 이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제가 아는 편승주는 첫 만남부터 저랬으니까. 아까보단 덜 빨간 얼굴의 편승주가 서 안쪽에서 삐질삐질 빠져나왔다. 사복 입은 걸 보니 더 제 나이 같아 보여서…. 어째 계속 귀여워 보이는 게 큰일난 것 같았다. 아, 나 나라 지켜야 하는데. 제 심장부터 지켜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했다.


*)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중앙 경찰 학교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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