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미
너의 불안 속에서만 안정된 사랑을 하는 나는.
자캐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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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에 닿은 감촉, 손 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난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없어’. 그 답지 않은 한 마디. 어쩐지 불안해보이는 표정에서 미나미는 기이한 애정을 느꼈다.
“키리사키, 넌 날 사랑하는구나.”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듯 툭, 내뱉은 미나미의 말. 그러나 눈물을 닦아주는 손은 따스하다.
입을 맞춘 뒤 눈을 마주친다. 네가 계속 그렇게 불안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 울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없어도 되지만 너는 내가 없으면 안되는, 너의 유일한 태양이자 너의 세상이 되고 싶다. 너의 그 붉은 시선 속 나만이 존재하면 좋겠다. 너의 불안 속에서만 안정된 사랑을 하는 나는 이런 생각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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