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ngNo.

크립미라

Ode by 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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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 안녕, 내 이름은 미라지야! 다들 알고 있지? 레전드 오브 레전드, 미라지. 엘리엇이라고 불러도 돼. 오늘은 말이야, 재밌는 걸 하나 해 보려고 해. 뭐냐하면 바로! 숨은 크립토 찾기! 사실 그 녀석, 없어진지 꽤 됐는데 다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내가 누구야, 엘리엇 ‘미라지’ 위트라고. 걔는 날 보고 망할 위트라고 자주 부르기도 했는데, 하하…. 그것도 언제 일이었는지 가물가물하네. 그럼 자, 먼저 그 녀석 방부터 가보자고. *발걸음 소리* *문 열리는 소리* 오, 이런. 딱 봐도 방 주인이 청소를 싫어하는 게 보이네. T…토, 크립토, 내가 그렇게 방 정리 좀 하라고 했는데. 뭐? 네 방부터 정리하라고? 스타는 직접 방 정리하는 법이 없지. 그러니까 이건 남의 방이니까 괜찮은 거야.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 *물건 떨어지는 소리* 이런…. 한 소리 듣겠네…. 뭐? 아냐, 아냐! 내가 그 자식한테 한 소리 들을 이유가 뭐가 있겠어? 하더라도 난 항상 멋지게 받아치거나 무시한단 말이지. 어린이 여러분, 명심하세요. 친구가 조언을 한다고 해도 다 들을 필요는 없다! 뭐, 친구냐고? 당연하지. 레전드한테는 멋진 레전드 친구가 필요한 법이야. 그래서 크립토가 날 필요로 하잖아, 안 그래? *화면 건드리는 소리* …이거 아직도 가지고 있네. 네시는 별로라더니. *삑, 삑 인형 우는 소리* 글쎄 말이야. 크립토가 한 번은 대체 방에 왜 그렇게 잡동사니가 많냐고 해서 다 필요한 거라고 했더니 자기는 미리, 멀, 물러, 미니멀리즘으로 산다지 뭐야. 다 거짓말인 게 오늘에서야 밝혀진 거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하아.”

삑, 하고 화면이 암전되자 미라지가 기운 빠진 걸음으로 침대 쪽을 향했다. 평소라면 ‘내 침대에서 엉덩이 떼. 건드릴 생각도 하지 마!’ 라고 한소리 들었을 텐데 오늘은 조용하기만 했다. 미라지는 조심스레 먼지 앉은 이불 위를 툭툭 털었다. 크립토가 행적을 감춘 지 어언 한 달 째. 주인은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자는 동안만큼은 참 천사같다고 생각했다. 얄미운 말도 안 하는데다 신경질내지도 않았다. 미라지는 천천히 손에 쥔 카메라를 들고 아까 찍은 영상을 재생했다.

‘내가 그렇게 방 정리 좀 하라고….’

…어딜 간 거야, 멍청한 해커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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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페어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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