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당신을 잊고 싶지가 않아요.
미나미 나츠메는 조용히 생각할 뿐이다·····. 그저, 객관적으로 외견을 평가하였을 뿐인데, 좋아해주는구나. “기뻐. 웃어주는 그 모습, 아, 아름다우니까. 나, 나는 미사여구를 붙여서 잘 표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 마음만큼은 진심이야. 알겠지만, 거짓말을 그렇게 잘 하는 타입도 아니야. 나는. 얼마나 되돌아가더라도 이 성격만큼은 변하지가 않더라고. 그러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카, 카요야.” 후우. 그녀의 붉어진 볼이 겨우 가라앉았다. 하여간에, 이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여자 같으니라고.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나츠메야 원래 이랬으니. 계속해서. 그러다가, 본인과 같은 마음이라고 당신이 대답해주자 두 동공이 휘둥그레지는 것이다. “저, 정말이야? 이, 일단 나는 안심해도 되니까. 나는 이 루프에서 도망칠 생각은 애당초 없었어. 지루한 하루로 자신이 퇴색되더라도, 모두를 잊어버리고 의미 없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내게 들어온 리타이어 요청들도 모두 거절한 참이었어. 그러니까, 카요만 약속해주면 되, 되는 거야.” 이리 대답하다가, 당신의 대답을 듣자 두 동공이 희미하게 빛이 들어왔다. 흠흠. 그녀는 천천히 목을 가다듬고는 최대한 침착한 어조로 이어나갔다. 놀라울 정도로. 무려, 말을 더듬지 않고서 말이다. “나는 아둔하여, 다른 이들처럼 명석하게 이 루트를 벗어나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러한 여자가 아니야. 나는 그저, 동물들과의 교류를 수백 번째나 하찮은 시도들을 하며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을 뿐이니까. 응. 그동안의 나는 사람들보다 동물들이 더 좋았어.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보여주는 애정은 배신이 아니니까. 그걸 사람에게 나눌 생각은 한치도 하질 못했었는데. 뭐, 시도가 없던 것은 아니었어. 사람과의 교류를 신경 쓰라는 제안들도 여럿 있었고. 나도 그래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젠 생각이 확실하게 굳어졌어. 그, 그래도 상관없을 것 같아. 너라면 믿어도 뒤통수를 맞을 걱정은 없어. 너라면. 당신이라면.” 나츠메답지 않게 상당히 또박또박 오래 말했다. 그만큼 각오를 하고 말한 것이겠지. 뭐, 이후엔 다시 원래 말투로 돌아오긴 했지만 말이다! 저 정도면 나름 장족의 발전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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