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쇼기 세계관
그랑블루 판타지 드림 기반 AU
🖊️ 묭님의 쇼기 세계관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세계관에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예전에 짜둔 설정 : 잉그베이는 은퇴한 프로 쇼기 기사였고, 키르케는 의사였다.
지금도 이건 맞다고 생각하긴 함. 쇼기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키르케가 자기 전담 환자인 영위군이 쇼기를 두는 걸 보면서점점 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흐름이었다. 물론 쇼기 재능이라던가는 없음. 머리 자체는 정말 똑똑하지만 한 가지 수에 몰입하는 나머지 유연성이 부족하거든.
말하자면 사람 살리는 머리는 있는데 쇼기머리는 없음. 키르케는 이걸 홀로 쪽팔려하지만 처음 쇼기를 했을 때 쉬울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음. 이 여자 은연중에 깔린, 자기 머리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나온 오만함이 있어서 그럼.
앤더슨은 프로기사였지만 35세에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음 잉그베이야 뭐… 말할 것도 없지 이 인간은 쇼기 두다가 죽을까봐 두려울 지경임.
정확히 말하자면 어린 키르케는 쇼기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여기 엔디미온은 마법이 없으니까 병약남 속성이 있을텐데 아픈 동생을 두고 키르케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것 같진 않단 말이지.
의사가 된 이후, 동생의 병이 어느정도 호전되고 나서야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거고, 그 때 잉그베이라는 인연(연인적 의미 말고)을 만나서 쇼기에 관심을 뒤늦게 갖게 된 게 맞는 것 같음.
잠깐 원 세계 이야기를 하자면, 키르케가 마법을 사랑하게 된 건 마법 자체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법을 실생활에 적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로움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성격이 괴팍한거랑 별개로) 그래서 이 여자가 그블에서 가장 잘하는 마법이 시•공간을 제외하고는 치유마법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어린 키르케가 쇼기에 관심을 갖진 않았을 것 같네… 대신 부모님이 쇼기 보는 걸 좋아하셨나봄 티비 중계로 보든직접 참관해서 보든. 그걸 보며 어린 시절 한 번쯤 궁금해 한 적은 있는 것 같아. 물론 본인은 이런 적이 있었다는 걸 잊었다.
엔디미온은 키르케랑 다른 케이스임. 쇼기를 안 둔게 아니라 못 둔 케이스인데, 다른 게 아니라 몸이 약했다… 어렸을 때는 병실에만 있었을 정도로 폐와 심장에 문제가 많았나 봄. 부모님은 일을 해야 하니까 항상 오지는 못하고 가끔 시간을 내서 같이 보러왔는데, 그 때 쇼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음.
엔디미온이 어렸을 때 너무 쇼기를 두고 싶어했어서 부모님이 한 번 해보라고 한 적이 있는데(상태가 그나마 나아진 줄 알았던12살쯤?), 쇼기하다가 코피가 심하게 터지고, 피 일부가 기도로 역류해서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나 봄.
엔디미온이 쇼기를 시작했다지만 몸도 약하고 늦게 시작한 애가 일찍 시작한 다른 애들을 이길 수 있을 리 만무했음. 센스나 그런게 있었으면 달랐겠지만 엔디미온은 그런 센스는 없었거든. 그렇지만 어린 엔디미온은 두 번 손에 쥘 수 있을지 불확실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했고, 무리할 정도로 쇼기에 집중하다 코피를 흘림. 근데 출혈이… 잡히지가 않아서…
단기간에 갑자기 혹사당한 뇌가 버티질 못한 거라고 생각함. 겨우 살아나긴 했지만 부모님은 두 번 다시 엔디미온에게 쇼기를 시키지 않으려고 했음.
한때는 장기 이식까지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로 심각했는데 다행히도 몸이 자라면서 어느정도 완화가 돼서, 오래 뛰는 건 무리지만 걷거나 하는 정도는 가능한 정도로 자연 호전이 된 것 같음. 그래도 키르케가 근무하는 병원에 주기적으로 검사 받으러 옴.
지금의 엔디미온과 앤더슨은 둘 다 기억 못하지만, 엔디미온이 쓰러졌던 자리에 앤더슨이 있었던 것 같음. 앤더슨만 있었던 건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 엔디미온과 다른 수련생의 쇼기를 지켜보러 왔던 것 같음 (엔디미온이 입문했던 문파의 선배였겠거니 하고 생각중)
+ 피 일부가 기도로 역류했는데 죽을 뻔한 이유
엔디미온은 폐와 심장이 원래부터 약했습니다 그래서 기도에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면 난리가 나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굳거나스며들기 쉬운 피가 기도에 들어간거임.
엔디미온도 키르케를 닮아서 오기랄 게 있었음. 엄마 아빠를 조르고 조른 끝에 얻은 기회를, 엔디미온은 그렇게 쉽게 놓고 싶진 않았던거임. 그래서 노력… 노력을 했는데…
시간 순서로 따지면 영위군을 만난게 먼저에요. 키르케의 환자로 영위군이 들어오고 키르케가 쇼기에 관심을 조금씩 가지게 되는 시점에, 엔디미온이 키르케의 환자 중에 영위군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기가 어릴 때 부모님과 봤던 쇼기 중계에 나온 영위군을 떠올린 것 같음.
그래서 그 때부터 누나 몰래 쇼기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한 것 같아. 엔디미온은 나름대로 누나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숨기려고 한 거겠지만 결국 들킴. 이것 때문에 키르케는 한동안 쇼기를 멀리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그럴 만 하지;
영위군이랑 앤더슨은 리온이네 전 세대였을 것 같음. 기량이 쇠하고 몸이 약해져도 쇼기를 그만두지 않는 잉그베이랑 다르게, 앤더슨은 자신의 기량이 쇠퇴하는 걸 느끼자 다른 길을 찾아 떠난 것 같음. 자기는 건사해야 할 가족이 있고, 언제까지 쇼기만 잡고있을수는 없으니까. 조금 이르게 프로기사 은퇴를 하고…
잉그베이랑 앤더슨 부채에 뭐가 써져 있었을까 고민됨.
잉그베이는 강함과 유함을 둘 다 추구하는 내용이었을 것 같고, 앤더슨은 완고하다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었을 것 같음.
@ 생각한거 엔디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쇼기책을 보기 시작할쯤 은퇴한 프로기사 앤디에게 조금씩 다시 배워보는 거
러스트는 쇼기를 둘 것 같진 않고, 쇼기에 관한 소식을 전달하는 마이너 외신의 기자 같은 느낌임. 일단 로트는 자길 기자라고 소개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루스는 로트가 이전에 하던 일과 그의 가문과 관련이 있나보다. 아무리 봐도 일본 사람은 아니잖아. 외신 기자니까 출신은 명백히 다른 나라라고? 원래 쇼기 부문을 취재하던 다른 기자가 있었는데, 쇼기라는게 일본에서는 되게 강세지만 다른 나라에서는그정도가 아니다 보니까.
그 기자는 다른 신문사로 떠나고 로트가 새로 들어왔나봄. 이건 약간 혼자 생각해본 건데, 아까 묭의 썰에서 무례한 질문을 던진기자가 로트 아니었을까? 궁예중임 첫 취재라서 다른 기자들의 암묵적인 취재 룰 같은 걸 완벽하게 숙지를 못한 거.
클레멘은 24살에 프랑스의 유명 디자인 대학을 수석인가 차석으로 졸업하고 먼 바다를 건너 일본에 온 것 같음. 기모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디자인을 배우는 도중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옷을 디자인하라는 과제를 받고 였다고 생각함.
고흐가 특유의 화풍으로 그린 일본 기모노의 그림을 보고 마법과도 같은 사랑에 빠진 것 같음.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향함. 고흐 뿐만 아니라 당시 화가들이 일본의 문물을 자신의 그림체로 표현한 경우가 꽤 있었어서.
클레멘씨 처음 일본에 갔을 땐 전형적인 프랑스 인이었을거라고 생각해 무의식적인 편견 같은게 있는… 그걸 일본에서 구르면서다 뜯어고치는데 16년이 걸린 것 같음. (우여곡절 끝에 기모노 장인의 도제로 들어가서 독립하기까지)
그렇게 40살에 자신의 기모노점을 차리고 2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의 납치당한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그를 찾아오고…
* 쇼기썰 시작 시점에서 8년 전
클레멘 : 42살 = 휴고
가이젠보거 : 28살
잉그베이 : 47살 = 앤더슨
키르케 : 30살 = 엔디미온
휴고는 바스티안 일가가 해외로 여행갔을 때 납치당해서 실종된 것 같음. 바로바로 떠오르던 클레멘과 다르게 휴고는 좀처럼 안떠오른단 말이지. 어쨌든 납치당해서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비행선이나 자동차 사고로 인해 납치범들이 모두 죽고 자기 혼자 기적적으로 살아남음.
(실은 납치범 몇 명은 중상을 입은 채 살아있긴 했지만… 휴고가 다 마무리를 함. 어린아이라 크기가 작아서 납치범들이 다치고팔다리가 꺾일 때 비교적 멀쩡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음… 이라고 생각중)
우여곡절 끝에 용병으로 지금까지 먹고산 것 같음. 20대 후반부터 도박에 맛들리기 시작했고, 천운은 여전해서 솔직히 말하면 도박으로 딴 돈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을텐데 싸움에 미친 엄청난 연하의 파트너가 있어서 전쟁터에머무는듯. 어린 놈이 용병질하려고 하길래, 자기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시켰던게 지금까지 이어짐.
* 쇼기썰 메인 시간대
리온이 클레멘의 가게에서 기모노를 맞추러 왔을 때, 휴고와 가이젠보거가 마침 그 곳에 있었을거라고 생각해봤던 적이 있음. 손으로 자기가 들고다니는 낡은 나무주사위를 굴리면서 리온과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는 휴고군.
리온이랑 휴고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대화하는데 휴고를 보는 클레멘 눈초리가 더러워짐. 찜찜한 눈초리에 휴고… 자기는 어린애 취향 아니니까 망할 눈 좀 치우라고 했을 것 같음(입이 좀 험함) 그리고 이 말에 이번에는 가이젠보거가 어그로끌림.
삽시간에 피곤한 얼굴이 되는 아재 휴고와 가뜩이나 메마른 얼굴이 더 메말라지는 가이젠보거 / 이제 동생을 찜찜한 눈초리가 아닌 불쌍한 눈초리로 보는 클레멘(그러면서도 리온의 치수를 재는 걸 멈추지 않음) / 휴고와 가이젠보거를 보다가 꺄르륵 웃는 여중생 리온
분명 휴고랑 클레멘 나이는 같은데 휴고가 워낙 젊고 생기있게 살아서 이쪽이 훨 젊어보임. 정돈되지 않은 고양이수염이 나있는데도 그게 잘생겨보이는 얼굴… 신기하다 이놈. 클레멘은 역시 평소에는 피곤해보여도 옷을 만들 때 눈이 빛나는 타입이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포목점의 원단 말아서 보관하는거 되게 좋아하는데 포목점 뿐만 아니라 수제 옷 제작점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원단들을 많이 들여놔서, 클레멘의 가게에도 형형색색의 기모노 원단들이 가득할 것 같아서 좋음.
리온에게 그 자리에서 원단 몇 개를 대어보면서 뭐가 나을지 고민하는 클레멘 생각하면 좀 즐거워짐 이 남자는 진짜 옷을 사랑하는구나 싶고. (페르디 의문의 1패) 휴고가 옆에서 이건 어떠냐고 리온한테 제안하듯 옷감 몇 개를 가리킬 것 같음 주로 화려한 것들.
화려한 것들인 이유는, 이 인간이 카지노같은 곳에서 화려한 옷감들을 많이 봐 왔기 때문임. 클레멘은 반대로 기모노를 비교적수수하게 맞춰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쪽이겠지 어느 옷감이든 잘 받지만 존재감을 부각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 자제하는 게 좋을지도 하고.
화려한 옷감들도 어울리지 않는게 아냐. 자네라면 어떤 재질 어떤 색이든 소화하겠지. 그렇지만 쇼기에서 중요한 것은 기모노보다도, 쇼기를 두는 자네일세. 기모노로도 가려지지 않는 것에 이목이 집중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자네의 실력이나 지성 같은것에, 말야.
뒤에서 휴고는 갑자기 버튼 약간 눌린 자기 파트너 달래고 있음(…) 그러니까 너랑 쟤는 딱 봐도 나이대가 다르잖냐, 솔직히 너도진짜 어리긴 한데, 아니, 이게 아니고. 부터 시작해서 이게 달래는건지 속을 긁는건지 모르는 말들이 이어지는게 진짜 웃김.
페르디는 만년 2위에 머무르다가 자기 문파 만들어서 애들 가르치기 시작했나…? 자신의 문파에서 1위를 배출하기 위해서 애들을 좀 많이 굴리고? 본인도 쇼기를 열심히 안 한 건 아니고 현역이었을 때는 기모노에 옅은 피냄새가 베어들 정도로 몰입하지 않았을까 싶음 이 인간 맨날 기모노 입고 다닐 것 같애 맞춤제작;
+ 흥분님께서 알려주신 설정 추가
영위: 장려회 3단리그는 20살쯤 격파, 프로 데뷔를 이뤄낸 프로 기사
20살 중후반쯤 용왕위를 1기 획득하고 그 다음 년도 방어전에 성공, 그 다음년도에는 지키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음. 그 후 자신의 문파를 만드는데 집중했는데 주로 여류기사들을 많이 배출하는 문파가 아닐까.
원래도 몸이 좀 어릴 때 고열을 앓아서 좋지 않았는데 키르케가 있는 병원 다니다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영위가 문파를 세워서 가르침에 집중할 때 쯤 루시퍼가 데뷔해서 난리가 남. 하르와 루시퍼의 프로 등단 전 / 후로 쇼기계는 크게격변을 맞이하는데 루시퍼와는 전 세대의 쇼기인이라는 느낌이다 (원로)
본인도 여류기사들의 입지와 그들을 위한 대회를 여는 것에 힘을 쓰고 있는 멋진 남자다.
지금은 병 치료에만 집중을 하고 있고 점차 차도가 보이는 중. 이 일이 끝나면 몸도 아프고 이런저런 고민 끝에 슬슬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키르케와 조용히 여생을 보내려고 하는듯.
자신의 세대 이후의 기사들의 재능에 감탄하고 높게 생각하지만 질투하지 않고 인정하며 응원한다. 새로운 전설을 지켜보고 싶어하며 다시 태어난 또다른 쇼기의 신 리온뵤오를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여성의 몸으로 첫 프로기사 데뷔라는 쾌거를 이뤄냈고, 그렇기에 자신의 문파 아이들이 그만큼 희망을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굉장히 응원하는 남자일 것 같다.
재능과 노력 그 사이에서.
지금 세대에 프로로 등단하라고 하면 프로인 본인도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한다. 그만큼 시대는 발달했고 내로라하는 천재들도 많이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도 재능이지만 노력을 말하고 싶어하는 남자다.
본인 입으로는 시대의 운을 타고난 존재라고는 말한다.
여성 기사들이 프로로 등단하기 힘든 현실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그렇기에 장려회를 뚫지 못하고 여류기사 쪽으로 전향하는 현실도 안다.
더더욱 그렇기에, 그들의 노력을, 사라지는 재능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여성을 좋아(...)하는 카사노바지만 자신의 문파 여성들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는 건 아니다.
단지 정말 그들을 응원해 주고 싶고
자신의 힘을 보태고 싶어하는 영위일 것 같다.
그것이 자신의 길이고, 자신이 프로로서 가져가는 마인드
부채에 적힌 글은 '대도무문 '
큰 길에 들어가는 문은 없으나, 그 문은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이 길을 잘 지나면 천하를 걸으라.
+ 비밀묭의 평가로는, 영위는 재능이 뛰어난 기사는 아니다.
실력과 경험에 대한 노련함이 좀 더 있는 편이고, 타이틀에 대해서는 시대를 타고났다고 하는, 운의 영역이 좀 더 있는 기사. 그렇기에 좀 더 범인의 마음에 가깝고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2024.06.01 (@는 묭 작성)
잉그베이 : 하로 쥬헤이 / 波浪地平
키르케 : 보엔 에리츠 / 望遠永立 < 이름과 반대로 산 유일한 인물
엔디미온 : 보엔 사토시 / 望遠 悟
앤더슨 : 사비엔 세진 / 寂炎誓鎭
맹세코 지키다 (진 한자의 뜻에 순종하다 / 진압하다 뜻이 있음)
키르케가 영위와 영위가 두는 쇼기를 좋아하게 됐어도 이 이상은 이해하고 싶지 않아 하고 일관되게 구는 지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함. 영위의 쇼기에 대한 열정과 그 작은 쇼기판에서 흐르는 이야기들, 수싸움에 어느때보다도 깊게 감명받은 순간이 분명 있긴 해 그래서 본인도 쇼기를 취미로나마 시작하게 됐겠지 근데 그 잠깐을 제외하고서는 영위군의 진짜물리적목숨과 건강을 우선시할 것 같단 말이지 일관되게?
영위는 쇼기에 인생을 바친 남자고 그때문에 몸이 안 좋아지기까지 했는데,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1순위인 키르케로서는 영위의 쇼기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정말 진심으로(최대한) 이해하게 된다면 영위를 말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그의 감정과 열정에 더 깊이 빠져드는 걸 막고 있을 것 같음. 특정한 어떤 순간의 감명과 몰입은 막을 수 없었고 키르케가 잉그베이를 사랑하게 된 것도 그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계속해서 공감하고 만다면 키르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잉그베이의 생명이 1순위로 남지 못할수도 있으니까. 분명 있을 것 같다고. 그렇지만 마지막 마지막 대국에서만큼은 잉그베이가 보이는 열정과 사랑에 온전히 몰입한 채 그를 막지 않을 것 같음. 결국 키르케가 잉그베이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그가 보이던…
의사인 키르케가 환자를 보며 그들의 삶을 읽고, 어쩌면 고치는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쇼기 기사인 잉그베이도 쇼기판 위에서 상대의 삶을 읽어내고 부딪히는거지. 그래서 키르케는 결국 자신이 사람을 살리고 싶어하는 마음과, 잉그베이가 쇼기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같은 선상에 놓여있다는 걸 알게 될 것 같음. 그러니 더더욱 말릴 수 없어짐. 사람을 살린다는 건 키르케의 인생 그 자체나 다름없었으니까.
키르케 : 흥. 다들 그 작은 쇼기판에서 무엇을 보길래. …당신이 쇼기판에 오롯이 집중할 때 보이는 등. 한 때 나는 그게 삶을 비롯한 모든 걸 등진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했어. 내 동생, 그 미련한 애도 못 놨거든. 덕분에 난 걔가 피를 토하면서 엎어지는 걸 봤어야 했는데. 이 작은 판을 들여다보느라 나를 뒤로 한 동생의 등이 아직도 생각나.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처음에는 당신에게서 걜 봤어. (+추가예정)
근데 이제 키르케짱 쇼기 틈틈히 두면서 영위가 왜 쇼기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알아버렸으니까… 당신은 쇼기 위에서 내가 읽었던 어떤 책들보다도 많은 이야기를 읽어내는구나 < 하고 생각하게 된 거.
@ 정말 그 세계로 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서 키르케는 중심을 잡은 거겠지. 돌아와요 하고...
ㅇㅇ ㄹㅇ 묭 말대로
그래서 키르케까지 기울어져버리면 진짜 큰일나니까 애써 잡아왔었는데 잉그베이의 마지막 대국은 잡지 못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진심으로 부딪히는걸 두 눈으로 보겠다, 라고 결심했을지도
@ 내가 생각하는 영위는 주로 방어전으로 가다가 갑자기 모드를 바꾸듯(...) 한순간 전법을 바꿔서 상대를 교란시킬거라는 느낌이 있어
기본적으로 방어태세
- 카테고리
-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