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情萬物論

커뮤 by ACHEEN
11
0
0

https://youtu.be/_KZTkRgGqds?si=4Pzt_9Gn_r0PPUFg

간단히 말하자면 愛였다.

줄곧 너를 생각해왔다고... 가당치도 않은 말론 전해지지도 용서받지도 못할 감정임은 안다. 그러나 감정이란 게 마음같지 않아 네가 나를 얼마나 미워하고 또 탓할지 알면서도 전한다. 친애하는 카미키레 유마에게...

첫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쭈욱 기억하고있지만 자각한 순간같은 것에 대해 언제라고 짚을 수는 이상케도 없었다. 어느 한 순간만을 사랑했다기엔 모든 순간이 사랑스러웠을 수도 있고 가랑비에 옷 젖듯 쥐도새도 모르게 스며든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을 명명백백히 정의하지 않고도 확신할 수 있었다. 이것은 愛였으며 다른 무언가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류애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깊고 좁은 범위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같은 형태가 아니라도 별로 상관 없었다 이건 당신에게 솔직하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솔직하기 위함이기도 해서···. 추억 얘기도 참 좋지만 애석하게도 이런 얘길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유감스러운 내용이었으니 당신이 죽은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언젠가는 죽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은 멋대로 되지 않는다!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차디찬 당신의 육체와 달리 금방이라도 구역질할 듯 속이 타들어갔다 눈 앞이 어둑하고 잠시간 시야가 점멸했다가··· 아.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당신 없는 세상에 살아가는 일이 이리도 잔혹할 줄은! 온가쿠 사가토- 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손톱만큼도 없다. 학원서 소중한 친우를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잃으며 정신이 차츰차츰 침음하다가 이번에는···

오랜 이야깃 속 폭풍우에 휘말린 주인공이 자신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당장이라도 당신 따라 이 폭풍우의 일부되어 같이 점멸할 것 같았건만 온가쿠 사가토는 그럼에도 삶을 택했다. 당신의 선택이 비록 대의를 위한 것이었으나 그 다수에 자신만은 철저히 배제되어있었다··· 그 자신도 상대도 모르는 새 어느새 당신은 누군가의 살아갈 이유가 되어있었는데 그래서, 그런데··· 온가쿠 사가토는 이쯤에서 한 격언을 떠올린다. 모- 든 존재는 유한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랬다. 당신 또한 아름답게 피어났지만 언젠가 질 존재였으며 예정된 이별이었지만 온가쿠 사가토에게는 너무 일렀다. -아직 제대로 피워내지도 못했는데...- 이것 또한 성장 위한 시련이라면 그 소설의 주인공인 온가쿠 사가토는 멋지게 이를 극복하고 밑거름 삼아 더 멋- 진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다만, 다만 모두가 잘 알겠지만 그가 쓴 노래의 가사는···.

·

·

·

점등. 날이 많이 지났으며 학원은 여전했다. 그 뒤로 세 사람 정도가 또 남자의 곁을 떠났으며 그것 외엔 참 고요하였다. 죽음 그러니까 연결을 고려하는 것도 여전했다. 방 안에 놓인 밧줄이 떠나간 사람의 육신처럼 찼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온가쿠 사가토는 당신 이유로 살아가고 있었으나 또 당신 이유로 죽음을 꿈꿨다. 삼키는 것이 삼키는 것 아니었으며 마시는 것이 마시는 것 아니었고···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이 그것 아니었다···. 죄 짓기 전부터 속죄하는 삶을 살듯 그는 죽음 앞둔 사형수처럼 나날을 보냈다. 매체서 다뤄지는 사랑 얘기 노랫속 사랑 얘기 그림 속 사랑 얘기는 그리 달콤했는데 온가쿠 사가토의 사랑 얘기는 그 첫 장을 써보기도 전에 이미 종장 후의 이야기를 써야만 했다···.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도 한순간 이어졌던 때는 있었는데! 미처 승낙이나 거절의 답을 듣기도 전에 아니 입 밖으로 오랫동안 쌓아온 감정을 정의하기도 전에 멎어있었다고··· 행복했던 순간의 대가는 그것의 배로 씁쓸했기에 감내하는 것도 버티는 것도 단 꿈을 진즉 꿔버린 뒤의 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자 필연이었다···. 이 고통을 끝내는 법에 대해서는 알고있었지만 온가쿠 사가토는 영영 그것에 대해선 모른 척 할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괴로움보다 더 끔찍한 것이 당신을 잊는 것임은 머리로는 물론 마음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또 느끼고있었으니까··· 비로소 오랜 적막 속에서 온가쿠 사가토는 깨달았다 자신은 슬슬 한계이며 약속한 어쩌먼 혼자 당신이 바랬으리라 착각한 삶의 연장을 위해서는 누군가의 목숨을 제물 삼아야했단 것을··· 상냥하고 언제나 남을 위하는 당신이 이것을 사랑하거나 용서할 리 없을 거란 것을 잘 알고있음에도 그럼에도 그래도, 그래도··· 멋대로 그 이름을 들먹여서 미안해···.

또 한 번의 소등과 점등··· 아, 실패했다. 온가쿠 사가토는 어느새 비유 속 사형수가 아닌 진실로 사형수의 삶을 살고있었다. 죽기 싫었어. 좀 더 오래 살아서 너를 기억하고 그 흔적을 좇아 밟으며 네 이야기를 네 인간애적 마음씰 남기고 모두가 영원토록 기억하게 하고싶었어, 변명도 핑계도 길지만 그냥 나는 조금 더 살아서···.

헌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참 편했다. 분명 지옥에 떨어지겠지! 살인에 천사의 이름을 들먹였으니 지옥불서 타죽어도 마땅할 녀석이 나였다. ··· 그럼에도 한 자락의 희망이 있었으니 어쩌면 아주 운이 좋다면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그렇다는···. 모든 업을 받아낸 뒤에 당신의 옆자리에 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텐데··· 그럴텐데···. 나 말야 그래서는 죽어서도 구원받지 못하겠지만 주제넘게 바래. 이리도 이기적이고 추잡하고 치졸한 감정도 愛라고 불러도 좋을까···.

하늘이 참- 맑다. 구름 한 점 없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자리는 이리도 화창하다. 당신 흰 카네이션의 꽃말을 아는가? 존경, 추모, 순수한 사랑, 그리고··· 나의 애정은 살아있습니다. 떠나간 자를 기리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 잊는 것뿐인가? 누군가는 그렇가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하겠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생각합니다, 좋아해왔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답은 언제까지고 이 영이 다할 때까지 기다릴테니까 긍정적인 검토 바랍니다. 안녕히,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온가쿠 사가토 올림···.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