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

인간들은 하나같이 어리석고 아둔해、너처럼.

그것의 존재는 시대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으로 호랑이의 골격에 진홍색의 피부、비단같이 곱고 긴 털을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나 비단같이 곱디고운 털은 일종의 환각을 일으켜 사람의 경계심을 없앤다고 하는데··· 글쎄. 어떨까？ 너희들은 날 항상 치렁치렁한 털을 지니고 다리가 길쭉한 네발짐승으로 그리지、아아 걱정 마. 그걸 탓하려고 한 것은 아니야. 그냥 그런 거 있잖아？아둔한 너의 머리가 뭘 상상하는지、어떠한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 난 그게 궁금한 것 뿐이야. 치렁치렁한 털을 지니고 다리가 길쭉한 네발 짐승이라·· 하하! 예나 지금이나 너희들은 똑같구나！虎(호랑이)을 무서워 하는 거야. 그렇지？그러게─ 어찌 인간들은 하나같이 어리석고 아둔할까、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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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진다. 사람들은 하나둘 집 안으로 들어가고 방 안에 불을 끄기 바쁘다. 무엇이 그들을 이리 무섭게 하는가？虎(호랑이)의 숨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크르릉─、한껏 화가 나 있는··· 아니 먹잇감을 찾는 소리가 마을을 힘껏 워싼다.

虎(호랑이) 내려왔다. 虎(호랑이) 내려왔다.

아이야、아이야 듣지 말거라. 저것은 虎(호랑이)의 목소리다. 누구의 목소리도 아니다. 아이야、아이야. 듣지 마라. 虎(호랑이)의 울음소리에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는 자들은 아이의 귀를 막는다. 허나、그렇게 발발 떨면서 무엇을 지키려하는가？어리석고 아둔한 인간이여、아무렴 虎(가족)을 버리려는 것이냐？ 그것이 아니라면 또 다시 虎(친구)를 죽이려는 것이냐？

문을 열어주렴、아가。

문너머 虎(어미)가 아이를 부르자 아이는 무언가에 홀리듯 문으로 향했다. 그런 아이를 막기 위해、 아아─ 지키기 위해인가. 필사적으로 아이를 붙잡으며 우는 꼴이라니 즐겁구나！너의 虎(소중한) 사람이 내려왔다. 어찌 문을 열어주지 않느냐. 보고 싶다 하여 저 먼 곳에서부터 너를 보러 왔거늘. 그새 나를 잊은 것이냐？ 虎(소중한) 사람의 울부짖는 소리가 경계에 울려 퍼지니、하늘은 검게 변하고 하늘에서는 우악스럽게 비가 내린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인가. 비는 그칠 줄은 모르고 더욱 거세게 내리기 시작한다. 거세게 내리기 시작한 비에 응하듯 요란한 번개가 땅을 향해 내려온다. 콰광. 커다란 굉음과 함께 문에 비치는 그림자는、虎(호랑이)도 虎(소중한) 사람도 아닌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그래. 저것은 절대 아이야、문을 열면 아니 된다. 그것은 아니다 아니야. 가 알고 있는 그 존재가 아니다.

내가 어찌 나의 아이를 해하겠느냐. 아이야 아이야. 아니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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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닌 虎(어미)、虎(어미)는 아이를 향해 팔을 넓게 펼치고 아이는 虎(호랑이)에게 달려간다. 얼씨구야─ 좋구나. 좋아. 아둔한 너희들은 언제나 이렇게 虎(나)에게로 다가오지. 그래、그래. 오늘따라 하늘의 달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아름다워.

다리가 놓아졌으니、가보자구나─。

虎(호랑이)의 울음 소리가 작아지니、마을에는 통곡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래 그래. 虎(호랑이) 내려왔다. 虎(호랑이) 내려왔어. 이번에는 또 어디인가？10살도 안 된 아이가 虎(어미)를 따라갔다고？ 아이구야 아이구야、다리가 이어져 버렸구나. 이걸 어쩜 좋을까. 虎(아이)가 찾아올 것이야.

虎(식)을 찾아라、그렇지 아니하면 虎(아이)가 내려올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무기를 들기 시작했고 虎(아이)가 들어온 집으로 향했다. 그래、그래. 이것이 바로 너희들이 어리석고 아둔하다고 하는 것이다. 과연、그것만으로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너희가·· 무엇을 할 수 있지？ 재미있구나！재미있어. 마을은 비명 소리와 함께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 차올랐다. 그것이 虎(아이)의 목소리일지. 虎(식)의 목소리일지. 虎(나)의 목소리일지. 어떠한 것도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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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호랑이) 내려온다. 虎(호랑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