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Captain

월드 트리거. 원정 시험 스와 코타로 이야기

비자림 by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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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선발 시험 7번대 대장으로 선출된 스와 코타로는 제비뽑기 운과 감에 따라 대원들을 선발하였으며, 그중 제비뽑기 ‘운’에 대해서는 온전히 자신의 ‘운’에 따라 결정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트리온으로 특별 제작된 제비는 사전 앙케트를 반영하기 위해 준비되었을 것이므로, 이는 마작에서 ‘동(東)’을 가리기 위해 굴리는 두 번의 주사위가 실은 조작되어 있었다는 말과 의미가 그리 다르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그랬다. 물론 그 뒤에 진행된 대원 선발에는 각 임시 대장의 의향이 분명히 반영되었으며, 스와는 자신의 감을 그 기준으로 삼아 오퍼레이터를 제외한 대원들을 선발하였다. 어차피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 그러한 기준을 세운 이유였다. ‘어차피’ 최종 선발과 대원 구성은 그들의 권한이 아니다. 그들의 의향은 또다시 ‘앙케트’ 선에서 정리될 것이다. 다음 세대의 대장 후보 또는 미래의 간부 후보로 각 팀의 임시 대장이 선출되었다고 생각하는 그의 이러한 생각은 대원 선발에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영향을 주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 자신도 부정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마찬가지로, ‘원래 대장 그룹’에 속하는 스와 부대의 대장, 곧 자신 또한 간부 후보로 고려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때마침 상황이 변화했기 때문, 또는 덕분이었다. 변화한 상황 덕에 스와가 자신을 언급하지 않은 의미가 따로 있는지는 결국 화제로 오르지 못한 채 묻히고 말았고, 지나간 화제가 다시 돌아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다고 하여도 그 방향이 스와를 향하지는 아니할 듯하였다.

미쿠모의 노트북이 트리온 부족으로 켜지지 않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섣불리 그를 책망하지 않은 스와는 다만 이렇게 그에게 질문했다. ‘어떻게 할 거냐? 미쿠모.’ 이는 ‘원래 대장’인 그가 자기 대원을 대할 때의 태도로, 발언권을 미쿠모에게 부여함으로써 미쿠모가 상황을 직접 수습할 기회를 내준 그는 이전부터 ‘지휘’와 ‘예비’ 두 가지 면에서 자질을 드러냈으며 일부 A급 보더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것을 시험 중에 그의 장점으로 평가한 이가 앞서 사전 앙케트에서 스와가 함께 가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꼽았던 카자마 소야라는 점은 조금 재미있다. 스와는 카자마를 성격이 나쁘다고 평했고, 마작을 이유로 뽑은 아즈마와 후유시마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원들을 선정할 때 내세운 기준 역시 성격이었다. 그러는 본인은 성격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지도 몰랐다. ‘나쁘지는 않지 않냐?’

앞서 큰 의미 없이 감으로 대원을 뽑았다고 말한 그였지만 그것이 그가 대원을 신경 쓰지 않거나 가볍게 여긴다는 의미로는 해석될 수 없었다. 미쿠모가 자신의 평가를 깎아내릴 때 이를 중단시키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을 땐 자신에게 넘기라고 말하는 그는 그 순간에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명백하고도 마땅하게 자신의 자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익숙하게, 그리고 노련하게. 그래서일까 그의 지시에 카토리처럼 불만을 터뜨릴 수는 있어도 불응은 없었다. 그에겐 언제나 ‘스와 부대’를 능숙히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원래 대장’이란 이런 것이라는 듯이.

단언컨대 각 팀의 임시 대장이 미래의 간부 후보를 재기 위해 선발된 것이라면 그중에서 그가 제외되는 경우의 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원래 대장’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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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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