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시 도장 필수입니다. (1)

준수른 종합 세트

*썰체에 가까움

*일단은 다들 성인인걸로

*이런저런 커플링 주의 (개적폐인걸 인지하고 있음)

*정말 죄송합니다

*아래 커플링들을 포함 하고 있습니다.

(샼쿨, 뱅준, 챤쿨, 쟁준, 초쭌, 규쭌)


성준수를 벽쿵하며 입에 뽀뽀하면 나갈 수 있는 방. 근데 왼들은 성준수한테 호감 혹은 그 이상을 가지게 만들어놓은 상태임. 그 호감이란 것도 사랑 뿐만은 아닌 이것저것 여러가지 포함.

인데?? 심지어 다같이 한 방에 모여있음.

...

ㅋㅋ진심 왼들 수 만큼 겁나 바글바글함 애들 뭔 수련회 마냥 여기 뭐냐 나 왜 여깄냐 이러고 있는데 거기서 진지하게 벌떡 일어나는 기상호.. 사유: 그나마 제일 잘 알 것 같아서.

"햄들, 이거. 동인적 시츄에이션 같습니다."

다들(다은이만 제외) 그뭔씹. 그뭔씹. 해서 잉잉 기상호 됨. 태성이를 비롯한 지상고 애들이 달래주면서 그래 어디 지껄여봐라 그럴 듯. 기상호 말로는 그냥 여기 어딘가 적힌 미션을 해내면 무사히 나갈 수 있다는 내용이였음. 비록 때에 따라 미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곤 했지만, 이 인원을 보아선 웬만큼 미치지 않으면 그런 스케일 큰 일은 벌어지지 않을거라 함. 다들 반 이상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당장 눈 앞에 다같이 납치 당해 방 안에 갇힌 상황을 마주 했으니 어찌저찌 믿으면서 그 미션을 찾아보기로 함. 인원이 많아서인진 몰라도 방은 좀 넓었음. 각자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박병찬이 뭔갈 찾았다면서 모두를 부름. 마치 문처럼 보이는 곳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기상호 말처럼 그 위에 미션이 적혀 있었음. 모두에게 들리도록 박병찬이 읊어줌.

"성준수한테 벽쿵하며 입에 뽀뽀하면 나갈 수 있는 방. 성준수는 모두가 조건을 충족하기 전까지 나갈 수 없음."

다들 들으면서도 또 그뭔씹. 이러고 있었음. 벽쿵이 뭔지는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대강 짐작은 갔고, 입에 뽀뽀하라는걸 보면 미친 상황이 일어난 게 맞단 건 확신 했음. 기상호만 빼고. 아, 다행이다. 총수물이긴 한데 그런 건 아이였네.. 그런 게 뭔데. 그런 게.. 있어요. 알면 다칩니다. 생각보단 할만할지도요? 준수햄한테...... 지만.

그제서야 다들 유일하게 이름이 언급된 성준수를 바라봄. 움찔하면서 뭐, 되겠냐? 하면서 으르렁 거리고 있으면 전영중이 나섬. 준수야 키스도 아니고 뽀뽀 정도는 괜찮지 않아? 입 닳는 것도 아니고. 기절시키던가, 드러워서 ㅅㅂ.. 아니 우리도 좋아서 여기 있는 거면 모를까, 너한테 뽀뽀까지 해야하는데 좋겠어? 다들 바쁠텐데 눈만 감고 있으면 되잖아. 아니면 안해봐서 뽀뽀는 눈 감고 해야한다는 것도 몰랐나? 하하, 진심이야? 키스면 모를까 뽀뽀도 첫 번째는 아니지 준수야? 응? 진심 개시끄럽네 야, 나가. 대줄테니까. 벽쿵인지 뭔지 하고 입술 박치기 하고 나가라고. 준수는 소꿉친구랑 뽀뽀를 하고 싶은가봐? 난 할거면 마지막에 다 나가면 할게^^

그러게, 순서가 중요하네. 누가 먼저 할 건데? 다시금 모두가 나갈 수 있는 방법의 주체를 쳐다봤고, 성준수는 또 다시 움찔했음. 웬지 이쪽을 보고 있는 눈빛들이 하나같이 다 끈적거려서. 존나 부담스럽네. 성준수한텐 미연시도 맞았고 미친 상황 연속발생 시뮬레이션도 맞았음. 알아서 해라.. 그래서, 벽쿵은 뭔데?

또 다시 나서는 우리의 기상호. 후후..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죠.

1. 샼쿨

라곤 했지만 정말로 준수햄한테 이런걸 해보는 날이 올줄은 몰랐음. 그것도 모두가 쳐다보고 있는 상태에서. 원래는 그냥 말로 설명만 해줄라 그랬는데 어차피 나가려면 해야할거 직접 해보라고 준수햄이 말했음. 해보라고... 벽쿵에다 입에 뽀뽀를.. 와... 그제서야 얼굴이 좀 홧홧해지는 것 같았음. 일단 눈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음. 하여튼 벽쿵이 뭔지는 알려줘야 하니 성준수를 벽에다 기대게 함. 그리고 손을 벽에다 쾅! 짚으며 강조함. 이게 벽쿵이구요.... 이 상태로.. 그... 입술을... 입술.. 성준수 팔짱끼고 멀뚱히 쳐다보다가 아까 전영중 잔소리 깨달은 듯 미간 찌푸리며 혀를 차더니 눈을 감음. 속눈썹 미쳤다... 콧대는 또 뭐고.. 이게 다 자연이라고...? 남들이 쳐다보고 있는 것도 잊고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없었던 성준수 얼굴을 관찰함.

"..상호야?"

허억! 그렇게 한참을 감상하고 있다가 성준수가 자신을 이름으로 불렀음. 이것은 개빡쳤단 뜻으로 내가 눈을 뜰 때까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으면 너를 족치겠단 압박이 담겨져 있기도 했음. 진짜 뽀뽀를 하라고?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렸음. 이것이 부정맥인지 공포인지 설렘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기상호는 입술 박치기를 시전했음. 어쩔 수 없이 눈을 꼭 감고 벌벌 떨면서 돌진했고

쪽.

소리가 났음. 우와아아악!!! 내적 비명을 지르며 눈을 뜨며 아무렇지 않은 척 관중들을 향해 참 쉽죠?^^ 했는데 옆에 문이 열리지 않았음. 땀을 뻘뻘 흘리며 이게 아닌가...? 하며 성준수를 보는데 눈을 부릅뜨고 죽일 듯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음. 곧 멱살이 잡히며 꺄아악! 방도 못 나가고 죽임 당한다!! 현실 비명을 질렀는데

"야, 넌 가만히 있는 상대 조준도 제대로 못 하냐? 그냥 눈 뜨고 해."

성준수가 왼쪽 뺨을 자기 소매로 슥슥 문지르는 게 아무래도.. 볼쪽에 한 것 같았음. 럭키인지 언럭키인지, 기상호는 두 번이나 성준수한테 뽀뽀한 셈이 되버림. 여튼 다시 각 잡고 벽에 손 짚고 눈을 떠서 조준 잘 하며 천천히 성준수 얼굴을 눈에 담으며, 닿기 직전 미칠 듯이 두근거려서 결국 눈을 질끈 감고 입에 뽀뽀함.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철컥 소리가 났고 기상호는 부끄러워서 되려 성준수의 입가를 벅벅 닦아줌. 내가 할테니 꺼져;; 하는 성준수를 무시하고 입가를 벅벅 닦아줌. 자기 입가는 안 닦으면서.

봐봐봤죠?! 이릏케 하시면 됩니다! 문 열린 것 같네요! 하지만 다른 사람 눈엔 문은 닫힌 그대로임. 아마 누구 한 명 대표로 해야지 열리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해야지 따로 나갈 수 있는 방이였나봄. 기상호 나가려는데 성준수가 잡음. 네가 제일 박식(ㅋㅋ)하니까 걍 여기 있어보라고. 미쳤다.. 뽀뽀 했는데 다른 사람과 하는 뽀뽀도 지켜보란다. 하지만 기상호는 굴복해 잉잉 울면서 지켜봤음. 자기 입가를 혀로 핥으면서.

2. 뱅준

하면 나갈 수 있다, 라곤 기상호가 말했는데. 다른 사람 눈엔 그저 닫힌 문으로 보인단 말임. 다들 쉽게 믿고 입술을 넘길 분위기가 안 나왔음. 누가 보는데 뽀뽀를 해야했고, 당사자랑도 앞으로 얼굴 어케 보냐고. 그래도 어떻게 나가긴 해야하잖아? 아까 말했듯이 농구 선수들은 바빴음. 경기도 경기지만 연습도 해야했고, 무엇보다 이 상태면 그냥 실종으로 봐도 무관했단 말임. 누가 먼저 할까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문득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음.

"눈치게임 1-!"

"...2!"

2는 누가 외쳤는지는 3에 계속. 1을 외친 주인공은 이 방 미션을 발견한 박병찬이였음. 기상호를 믿기도 했지만 당장 바쁠 때에 불려왔기도 해서,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시도해봐야하지 않나? 같은 마음이였음. 뭐 준수라면 더한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뽀뽀 정도야~

"오예~ 준수야, 내가 2등이다? 감격스럽지?"

"그냥 해요..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차가워서 뽀뽀할 맛이 안 난다 준수야ㅠㅜ 아오.. 나중에 뜨거워지면 하시던가요. 에이, 그건 싫다. 눈이나 감아봐. 예, 예.. 박병찬은 기상호가 닿았던 입술을 몇 번 엄지로 슥슥 훑더니 반대쪽 손으로 벽을 짚고 입술을 훑던 손으로 성준수의 턱을 잡더니 획 돌려 왼쪽 뺨에 뽀뽀함. 아, 형. 진짜 뭐하는데요. 간접키스~ㅋㅋ 하더니 곧바로 성준수 입술에 진하게 자기 입술을 부딪힘.

쪽.

한 5초? 한 입 정도 먹었나, 성준수가 밀어내니까 물러나줌. 씩 웃으며 문 쪽을 봤고 기상호 말대로 진짜 열린 게 보였음. 오, 진짠데? 하니까 열린걸로 보여. 그러니까 다들 아니 진짜.. 이딴걸로? 하면서 수근대고 있었음. 그런 왼들을 보면서 박병찬이 폭탄을 던짐.

"차라리 얼른 하고 나오는 게 좋겠다? 조금이라도 빨리 해야 다른 여러 사람과 간접 키스는 면하지. 안 그래?"

이러면서 난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간다~ 초원이 너도 얼른 나와. 하면서 원작처럼 윙크 하며 방을 나감. 문은 분명 닫힌걸로 보이는데, 박병찬이 지나가자 마치 해리포터의 어느 장면처럼 슥- 하며 빠져나가짐. 와, 진짜였네! 성준수한테 벽쿵하고 입에 뽀뽀하면 나갈 수 있구나!

ㅎㅎ시발!

3. 챤쿨

간접 키스란 말에 다들 동요하는 분위기였음. 뽀뽀는 싫었지만 다른 사람 입술과 간접 키스라 생각하니 더더욱 싫었으니까. (제일 좟 같은 건 성준수임에도) 어찌됐건 박병찬이 나간걸 보자마자 누군가가 벌떡 일어났음. 이제 제 차례죠? 아까 눈치게임에서 2를 외친 정희찬이였음. 박병찬이 폭탄을 던지기 전에도 그냥 얼른 하고 나가야겠단 생각이였으니까. 아니 뭐 가족끼리 뽀뽀도 하고, 준수햄이랑도 따지자면 그런거 아닌가? 준수햄은 확실히 무섭긴 했지만? 뭔가 심각하게 건들지만 않으면 친근했던 이미지라 이번에도 그냥 빨리 하고 나가면 괜찮겠지 싶었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괜히 더 의식하기 싫어서 여전히 입가를 닦으며 벽에 지친 듯 기대있는 성준수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며 어깨를 툭툭 쳐줌.

"햄.. 고생이 많네요, 실례 좀 할게요."

그래 시바... 후딱 하고 나가라. 눈을 감은 모습에 정희찬은 침을 삼켰음. 뽀뽀 그까이께 뭐라고.. 긴장되고 난리. 왜 하필 입인기고 난 뽀뽀는 이마나 뺨에 하는 게 제일 좋은디.. 소박한 5cm 차이로 인해 한쪽 손을 성준수 옆구리 옆에 댄채 약간은 까치발을 서서 고개를 틀고 입가에 입술을 맞댔음. 처음부터 끝까지 눈은 감은 채로.

쪽.

하는 소리와 철컹 하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렸고 정희찬은 입을 떼자마자 머쓱해 하면서도 성준수의 입가를 직접 조심스레 닦아줌. 이 발칙한 막내들. 미안해요, 햄. 네가 뭘 미안해할 것 까지.. 슥슥슥. 아, 내가 할테니까 나가기나 해봐. 해치워야 할 게 산더미니까. ㅋㄲㅋ 중간에 빡친다고 후드려 패시면 안되는거 알죠? 얼른 나오시고 또 연락 주세요.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좋네. 어, 가라.

정희찬은 다시 힘내라며 성준수의 어깨를 툭툭 쳐주곤 잉잉 우는 기상호도 위로 하고난 뒤, 약간은 빨개진 자기 얼굴을 막는단 핑계로 자기 입술을 몇 번 만져보며 방을 나감.

4. 쟁준

이쯤되니 슬슬 다들 어쩔 수 없단 눈치였음. 뽀뽀도 여러번 보니 그냥 뭐... 키스도 아니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하는 수준처럼 느껴졌고, 그보단 당장 급한 일들을 하러 나가야 된다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음. 그 중 제일 급한 사람들이 모여서 누가 제일 급한지 토론을 했고, 경기가 몇 시간 안 남았었다는 진재유가 선발(?)됨.

재유는 진짜 급한 게 맞는지 망설임 없이 성준수 앞에 섰음. 준수. 어, 재유. 니는 뭐 급한 일 없나. 어, 오늘 휴일이거든. 맞나. 응. 얼른 해. 늦겠다. 어, 할테니까, 좀 낮춰봐라. 아, 응.

아까와 달리 소박하다곤 못 하는 대략 13cm의 키차이가 둘의 입술 간격을 멀게 했음. 성준수가 좀 낮췄지만 그랬다간 자세가 거의 투명의자 급으로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성준수가 벽에 기대 앉아보기로 함. 그 위로 진재유가 무릎 꿇고 붙어서 벽에 손을 짚었고, 뽀뽀하기엔 약간은 거시기한 자세가 됨. 둘은 시선을 마주치다가 문득 동시에 고개를 돌림. 야 기상호. 이것도 벽쿵 되겠지? ㅇ예? 따지자면 이 쪽이 더 오예긴 한데예. 씹덕 같은 소리말고 되는지 안되는지만 말해. 안되면 안되죠, 네! 하십쇼!

성준수는 기상호 말에 안심 하는 자신에게 희미한 경멸을 느끼며 다시 고개를 돌려서 재유에게 해도 된다는 말을 할 참이였음.

쪽.

정면을 보자마자 덮쳐오는 입술에 성준수는 눈 감을 새도 없었지만, 재유가 감고 있었기에 눈이 마주치는 일은 없었음. 철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재유는 입을 떼 자기 입가를 손등으로 한 번 슥 훔쳤음. 그리곤 흔하지 않은 기회이니 아직 벙쪄있는 준수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일으켜주고선 준수, 고맙디. 하면서 방을 나갔음. 성준수도 어, 경기 잘하고.. 하며 멍 하니 진재유가 나간 쪽 쳐다보다가 한 번 픽 웃더니 자기 입가 벅벅 닦을 듯. 재유, 그런 표정도 할줄 아네.

5. 초쭌

"3-."

그 다음으로 바쁜 사람이 누구냐. 이초원 되시겠다. 아니? 솔직히 바쁠 건 없었다. 근데 연습 직후 박병찬이랑 밥 먹으려고 나왔는데 여긴 어디란 말인가. 배고파 죽겠는데 왜 잘 모르는 사람 입술을 먹으라고 이러는 건가. 다 모르겠고 이초원은 배가 고팠다. 빨리 나가서 밥이나 먹을 것이다. 뭐 뽀뽀 정도야 상관 없지 않나. 진짜로 닳는 것도 아니고, 닳았다면 저기 성준수가 먼저 없어졌지. 가만히 있다간 내 위장도 닳아 없어질거고. 이초원은 다음 순서는 나란 어필을 박병찬이 시작한 눈치게임을 이으며 선언했음. 그리고 성큼성큼 성준수 앞에 서서 헛기침 한 번을 함. 우리 뭐, 대화를 하긴 했나. 긴가민가하네. 병찬이 형이 여러가지 말해줘서 듣기로는 많이 들었는데, 아마 병찬이 형도 내 얘기 많이 했겠지? 이렇게 마주할 줄은 몰랐는데, 참..

"..할게요. 밖에 급한 약속이 있어서."

성준수는 그냥 눈을 감은채 얕게 끄덕거렸음. 이초원은 여태껏 어이 없어서 후드 주머니에 넣고 있었던 양팔 중 한 팔을 빼서 벽에 짚은 뒤 성준수한테 다가가 가볍게 입을 맞춤. 

쪽.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싶어서 입을 떼고 쿨하게 인사나 하려 했는데, 곧 이초원 배에서 아주 노골적인 소리가 남. 꼬르륵.. 다른 보고 있는 사람들한테 들렸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소리에 성준수는 눈을 떴음. 이초원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성준수 살짝 웃더니

"점심에 콩국수 먹는다고 들었는데, 어제 형한테 들어서."

얼른 가보라는 듯 문 쪽으로 고개를 까딱함. 얼레벌레 대답하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이초원은 가능한 빨리 문 쪽으로 가면서 벽에 짚던 손으로 자기 이마를 짚었음. 아 첫인상 좃망했네. 진짜 개쪽팔려서 얼굴이 다 뜨거워져 연못에 머리라도 처박고 싶었음. 아니면 개구멍이라도 주던가. 아 진짜 왜 하필 이딴 타이밍에.. 아오.. 다음엔 병찬이 형 없이 밥이라도 같이 먹어야겠다.

6. 규쭌

자, 이제 그 다음으로 바쁜 사람이 누구냐. 그러면 아까 전 제일 급한 사람을 결정 했던, 그 토론회의 참가자들을 떠올려보자. 참가자는 총 5명이였음. 진재유, 이초원, 조재석, 지국민, 이규. 진재유는 당장 경기가 있다고 하니 나머지 4명 모두 납득했었고, 이초원은 당장 굶어죽을 몰골이였기에 보냈고, 그 다음은 이규였음. 바쁘긴 한데 3번째로 밀려날 만큼의 급함? 그것은 친구들끼리 다같이 영화를 보러간단 얘기였음. 다들 우릴 기다리거나 찾고 있을텐데, 뭐.. 아마 우리 없이도 영화는 잘 보겠다 싶긴 하지만, 이번에 보기로 한 영화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거든. 웬만해선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럼 앞에 2명은 왜 양보해줬냐? 아니 뭐, 여차하면 나중에 혼자 다시 봐도 되니까. 그래도 역시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점입가경(漸入佳境)이 흐트러지거든? 하면서 대충 무협지 속 말 보태면서 말함. 듣고 있던 사람들 기상호 말 들었던 때 처럼 이뭔씹.. 됨. 이규는 신경쓰지 않고 순서가 정해지자 최종수 쪽을 슬쩍 보고서 글렀나.. 하더니 주찬양 쪽으로 가서 너는 괜찮겠냐 이런저런 대화 함. 그러다가 먼저인 두 사람이 끝나자 평소대로의 그 미소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벽쿵부터 날림.

"경기에서 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거 신선한걸?"

성준수는 대답하지 않고 눈이나 감았음. 음~ 눈 떠주면 안되나? 난 그게 좋거든. 뭔.. 좋으려고 하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잖아. 난 뭔가 남이 나를 인식하는 게 좋거든. 좋지 않아? 뭔가 짜릿한 게. 변태 새끼인줄은 몰랐는데. 그때도 내 앞에서 이딴 생각 했었냐? 물론 농구랑 지금은 좀 다르지. 그땐 경기였으니까 진짜로 보여야 했던거고. 뭐 그래도 무조건 부정은 못하겠네. 야, 안할거면 꺼져. 경기도 아닌데 시간은 왜 끌어? 아니 뭐..

쪽.

눈까지 마주치고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진 게 맞았다고. 얘기 하다보니 빡쳐서 성준수는 어느새 눈을 떴었고 그걸 보자마자 접문 갈김. 성준수 진심으로 한 대 치려다가 지켜보고 있던 기상호가 말림. 이규 입술 만지작 거리면서 아 그러고보니 종수, 최종수가.. 지금 자고 있는데 나중에 영화 끝날 때쯤이면 보내줄래? 3시간 정도는 걸릴거 같아. 어차피 영화에 관심도 없어 보였는데 여기서 잠이나 자도록 두는 게 낫겠다 싶어서. 여기가 무슨 여관이냐? 적어도 다른 사람들은 없잖아? 또 보자, 성준수. 이규는 터벅터벅 뒤도 안돌아보고 손을 휘휘 흔들며 방을 나감. 꼴값은.

성준수는 다시, 다시 입술을 닦았음. 평생할 뽀뽀를 씨바 오늘 몇 번을 처하는 건지. 이럼에도 아직 방에 남은 사람은 한참이였음. 휴일에 걍 영상이나 보면서 있을라 그랬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냐고. 

이대로면 휴일을 뽀뽀로 날려버리게 생겼다.

그래, 6명 해치웠고.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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