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좋은 꿈

어바등 - 해량무현


만약을 가정하는 경우 그것이 사실이 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만약 해저기지를 무사히 탈출한다면, 만약 이 시간의 역행을 멈출 수 있다면, 만약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사랑을 선택한다면.

수많은 회귀를 겪으면서 박무현은 감정에도 어쩔 수 없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시간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감정 또한 제가 어떻게 방향을 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회귀의 순간까지 신해량이 남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신해량은 희생적인 면이 있었고 그 이상으로 책임감이 강했으며 자신의 동료를 챙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고 무엇보다도 자신보다 남을 더 우선으로 탈출시키고 싶어하는 박무현에게 매번 동조해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회귀 끝에 이 지긋지긋한 해저기지에 신해량과 박무현 둘만 남게 되었을 때 박무현은 만약을 가정했다.

만약 이 해저기지에서 탈출하면 신해량과는 영영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은 그나마 나은 가정이었고 최악의 경우 해저기지에 홀로 다시 처박히게 될 가능성 역시 없지 않았다. 박무현은 그렇다고 해도 신해량을 대한도로 올려보낼 생각이었으나 신해량은 자신보다 민간인인 박무현의 탈출을 우선시 했다.

수많은 가능성을 세는 것은 박무현뿐만이 아니었고 신해량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러 회차를 거듭하며 박무현은 신해량에게 자신이 가진 정보들을 취합하여 전달했다. 신해량은 쉽게 믿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박무현이 가진 정보가 이상할 정도로 정확하게 들어 맞는다는 점과 그 정보 말고는 달리 내세워 믿을 만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박무현의 말을 믿기를 선택했다.

그래서 신해량은 박무현이 탈출정을 타는 척 하다 자신을 밀어넣고(그들의 몸무게 차이를 생각하면 신해량이 얼마나 방심했는지, 또 박무현이 그 순간 어느 정도의 힘을 쏟아냈는지 알만 했다.) 순식간에 송출 버튼을 누르는 순간까지도 박무현이 자기 자신의 탈출을 간절히 염원한다는 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기도 했다. 박무현은 그 지긋지긋한 해저기지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해량을 먼저 올려 보낸 것은 사명감보다 더 큰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쉽게 이름 붙이자면 사랑이었고 나쁘게 말해보자면 이기심이었다. 넌 나보다 젊고 어리잖아. 더 오래 살아야지. 그런 말로 축약해버렸지만.

박무현은 무한교까지 철수하고 완전히 홀로 남은 해저기지가 보란듯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사방에서 물이 쏟아졌다. 물이 차가웠다. 온 몸이 얼어 붙는 것처럼 느껴졌다. 생명 유지 장치가 꺼진 후부터 계속 추웠지만 마지막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추웠다. 이걸로 끝이리라. 시간을 되돌아가는 이만이 살아남는 법칙은 깨졌다. 나의 세계에선 시간을 되돌아가는 자만이 죽는다.

눈을 떴다. 다시 눈을 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여겨 다시 눈을 감았다. 무엇보다도  눈이 부셨다. 해저기지의 조명은 은은하고 다소 어두운 편이다. 그런데 지금 얼굴 위로 쏟아지는 빛은 지나치게 밝았다. 5월 오후의 햇살처럼. 박무현은 죽어가며 햇살을 받는 꿈을 꾸고 있나보다 했다. 마지막이라고 뇌가 힘 좀 썼나보군. 입가에서 비싯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때 누군가 이름을 불렀다. 무현씨.

"의사 선생님 불러 주세요."

차분한 목소리였다. 그런데 어딘가 떨리는 듯이, 목이 잠긴 듯한 소리. 이제는 그 누구보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신해량?

눈을 번쩍 떴다. 목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눈이 부셨고 햇빛을 역광으로 받는 탓에 그림자조차도 은은하게 빛이 나는 남자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신해량씨?"

신해량은 대답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말이 길지 않은 사람이어서 긴 대답을 들으려면 굳이 말을 한 번 더 얹어가며 요구해야 하는 그런 남자.

"여기가 어딥니까?"

"대한도 병원입니다."

"제가 왜... 여기에 있죠?"

기쁨이나 반가움 보다는 의아함이 더 컸다. 분명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기지 안으로 쏟아져 흘러 들어왔고 그 후로는 의식이 없었다. 당연히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홀로 해저기지의 방 침대에서 떨어지며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신해량의 얼굴은 여전히 빛에 감싸여 잘 보이지 않았다. 만화에서 보면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미남들에게 이런 효과를 쓰던데 신해량은 신이 도운 듯이 잘생김을 방출하고 있었다.

죽어가던 와중에도 이런 생각이나 드는 것을 보아하니 자신이 얼마나 신해량에게 빠져 있는지, 아니면 정신이 빠져 있는지 알겠다 싶어서 헛웃음이 흘렀다. 아마 둘 다겠지. 박무현, 정말 미쳤구나.

그때 간호사와 의사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와중에도 신해량은 손을 놓지 않고 있다가 의사가 그의 맞은 편에 서자 손을 더욱 꼭 감싸 쥐었다. 이 사람 왜 이래?? 박무현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신해량이 드디어 미쳤나보다 싶어서 걱정이 앞섰다.

의사는 여러가지 질문을 쏟아내더니 청진기로 몸을 짚어가며 진단했다.

"저체온증 말고는 특별히 신경쓸 만한 증상은 없습니다. 저체온증도 거의 완화 되어서 원하신다면 조금 더 안정을 취하신 후 퇴원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말하고 들고 있던 차트에 무어라 기입하고는 의사와 간호사는 들어왔던 때만큼이나 순식간에 병실을 빠져나갔다. 박무현이 멍하니 그들이 나간 문을 바라보고 있자 신해량이 잡고 있던 손에 작게 힘을 주었다. 그 손에 실린 힘에 박무현은 신해량의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 새 해가 구름에 가렸는지 빛이 사그라들었고 신해량의 얼굴이 드러났다. 박무현은 그 얼굴을 보고 너무 놀라 기겁했다.

신해량의 눈은 며칠은 못 잔 사람처럼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그건 마치 운 것같은 얼굴이었다. 눈썹이 아래로 길게 휘어져 애처로운 느낌마저 있었다. 박무현은 그런 신해량의 얼굴을 보고 '세상에 내려온 축복', '나라를 팔아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얼굴', '절세미인의 형상화' 같은 말들을 떠올렸지만 입밖으로 내어 말하지는 않았다.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말을 잃어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더욱 정확했지만.

박무현이 기겁해서 말을 잃고 바보같은 얼굴을 하고 있든말든 신해량은 잡고 있던 손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가 그 위로 입술을 맞추었다. 박무현은 그 행위를 인식조차 못했다.

"걱정했습니다."

저를요? 왜요?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뛰쳐나오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으나 애써 참고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다른.. 분들은 다 무사합니까?"

"치료 받는 사람들도 있고 대한도 밖으로 송출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현씨 말대로 다들 대한도로 탈출했더군요."

"다행이네요... 그런데 신해량씨는...왜..?"

왜 여기에서 제 손을 잡고 있는 건가요? 혹시 무한교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서 연기하고 있는 겁니까?

박무현은 지금 제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신해량 본인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애처로운 표정과 맞잡은 손을 제외한 무덤덤한 목소리는 신해량 본인의 것이 맞는 듯 했다.

"저도 치료를 받고 무현씨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던 차입니다."

박무현은 드디어 퍼즐이 맞는 듯한 기분에 "아아~" 하는 멍청한 소리를 내었다. 그러니까 신해량은 민간인인 자신보다 먼저 탈출한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사과하려는 셈인 듯 했다. 미인은 사과할 때 손도 잡아 주는구나. 얼굴을 쓸 줄 안다 이건가?

"저는 괜찮습니다. 아까도 저체온증 말고는 다른 이상은 없다고 했으니까요. 해량씨는 어디 다친데 없습니까?"

신해량은 느리게 양 옆으로 고개를 저었다. 박무현은 기분이 묘했다. 신해량이 지금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청혼이라도 할 것 같은 애틋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자기 목숨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나? 따지고 보자면 목숨의 은인은 내가 아니라 신해량 쪽이 맞는데. 이거 원, 오해를 제대로 산 듯 했다.

박무현이 속으로 혀를 차며 내심 좋아하고 있는데 신해량이 입을 열었다.

"저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생각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하긴 이런 재난을 겪었으니 쉬는 것도 좋겠네요. 해량씨 일은 거치니까요."

신해량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박무현을 바라보았다. 박무현 역시 눈을 홉뜨고 신해량을 향한 고개를 옆으로 슬 기울였다. 이거 아니야?

신해량은 잠시 그대로 눈을 마주하고 있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박무현은 심장이 정도 이상으로 미친듯이 쿵쾅거리며 뛰는 것을 느꼈다. 이러지 말자.

"선생님."

"....네?"

"저랑 같이 가요."

"네?"

박무현은 신해량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되묻는 말에 신해량은 못말린다는 듯이 웃으며(정말로 이런 표현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잡은 손에 입술을 묻으며 말했다. 옅은 입김이 간지럽게 손등에 퍼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선생님, 아니, 박무현씨. 저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예?"

박무현은 신해량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자신이 미쳤거나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꿈이거나. 가장 현실적인 답은 마지막이겠다.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이런 헛된 꿈을 꾸다니 무현아 너 정말....

"꿈에서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자살해야 하던가?"

박무현은 자신의 이마를 퍽퍽 때렸다. 아팠다. 신해량은 이마를 때리는 손 마저도 붙잡아 내렸다. 양 손이 결박된 모양새를 하게 된 박무현이 허망하게 신해량을 보고 말했다.

"방해하지 마세요. 아무리 꿈이라도 이런 희망고문에 넘어갈 듯 싶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이미 반쯤 넘어갔지만 박무현은 그렇게 선언하듯 말했다.

너무 많은 좌절과 폭력에 노출된 탓에 뇌에서 반대로 희망적인 영상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뇌과학은 전문이 아니지만 인간의 감정이 과잉되면 뇌가 반대의 감정을 송출해 균형을 맞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말하자면 행복회로라는 것이지.

"선생님을 제가 싫으십니까?"

"아니...당연히 좋아하죠."

이거 골때리는 놈이네. 싫어할 리가 있냐.

대학시절 본 영화가 떠올랐다. 꿈 속에서 들어가서 사람에게 생각을 심는다는 내용의 꿈인데 거기서는 인간의 생각들이 투사체의 형태로 나온다. 투사체들을 잘 꾀면 꿈 속의 본인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내면의 심리를 어느 정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이게 내 꿈이고 저기 앉은 신해량이 내 꿈의 투사체라면 나는 꽤나 지독하게 신해량을 좋아하고 또 그에게 사랑받고 싶은 모양이었다.

박무현은 자기 자신에게 혀를 끌끌 찼다. 나이 먹고 이런 꿈이나 꾸고 진짜 부끄럽다. 신해량이 이것을 본다면 아마 자신을 머저리 보듯 했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해량은 눈에서 꿀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손을 붙잡고 있던 것을 풀고 그 손을 뻗어 박무현의 볼을 슥 쓰다듬었다. 박무현 너무 놀라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이게 꿈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럼요."

"왜입니까?"

"그야... 당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신해량은 다시 손을 거두고 씩 미소 지었다.

"힘든 상황, 특히 재난 같은 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낸 사람들 사이에는 사랑이나 유대 같은 것이 깃들기 쉽다고 하죠. 그것뿐만이 아니라 선생님이 보여주신 면면들은 누구라도 선생님을 좋아하게 만들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무현은 신해량이 답지 않게 길게 말을 늘어놓는 것을 가만히 들었다.

"그래서... 저를 좋아하게 됐다는 말입니까?"

"이건 그냥 예시를 든 것뿐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명확하기는 드물지요."

"머리 한 대만 쎄게 쳐주시겠어요? 이빨은 피해서요."

"꿈이 아닙니다."

"웃기지 마세요."

"웃겼습니까?"

농담도 할 줄 아네... 박무현은 자신의 꿈 속의 신해량에게 감탄했다. 인간의 무의식이라는 거 생각보다 대단한 거구나. 그리고 이 정도로 긴 자각몽을 꿀 정도면 나는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거지? 얼음같은 바다에서 죽어가고 있나? 생각보다 죽는데 오래 걸리네.

"제가 선생님을 좋아하는게 그렇게까지 납득이 안되는 일입니까?"

"당연하죠."

"왜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어떻게 들어도 말이 안 되는데 설명해야 압니까? 그리고 저는 탈출정을 타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겠어요?"

"그거라면, 선생님이 멋대로 저를 탈출정에 태워 보낸 직후에 해저기지에 각국에서 보낸 지원군이 도착했습니다. 들은 바로는 물 속에서 죽어가는 선생님을 건져서 데리고 나왔다고 하던데요."

"그럴 듯하네요."

"꾸며낸 말 아닙니다."

"그럼 무한교는요?"

"저희가 탈출하던 시점에서 무한교는 이미 진압된 상태였습니다. 먼저 탈출한 사람들이 무사했던 이유도 그 덕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상황이 이치에 맞게 잘 흘러가서 덕분에 모두 살았고 저는 시간에서 탈출했고 신해량씨는 저를 좋아한다고요?"

"맞습니다."

"깨어나면 정신과 감정을 받아봐야겠네요."

"현실입니다. 선생님."

"세상에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어요. 그렇게 믿는다면 그거야말로 정신에 이상이 생긴 거죠."

"해저기지에 입사하고 닷새 만에 해저기지가 미사일을 맞고 사람들이 죽고 무장한 사이비 신도들과 대치하고 시간의 틈 사이에 갇혀서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것도 좋은 일로 치는 겁니까?"

신해량의 말에 박무현은 할 말을 잃고 입만 뻐끔거렸다. 저렇게 말을 잘 하면서 왜 평소에는 네. 한 마디로 모든 설명을 다한듯이 굴지? 효율 때문에? 박무현은 억울했다.

"그건 아니지만..."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선생님에게 일어난 나쁜 일들을 퉁치는 강력한 한 방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그거야말로 진짜 사이비같은 말이네요."

"꿈이라고 생각하셔서 과감하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런가?

"기분 나쁩니까?"

"아뇨.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번에 받아주시리라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신해량씨 같은 사람도 자신감이 100퍼센트로 풀충전 되어 있지는 않은가보군요."

"저같은 사람의 정의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박무현은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뗐다.

"절세미인?"

그 말에 신해량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퇴원 수속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잠시만요.... 진짜?"

박무현은 다시 등을 뒤로 기대어 누웠다. 꿈이 아니라고?

신해량이 부서지는 햇살처럼 미소지었다.

"말도 안되는데..."

"믿지 못하겠습니까?"

"네."

그때 신해량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무현이 왜 그러냐고 묻기도 전에 신해량은 박무현에게로 몸을 숙이고 입술을 맞추었다.

"이게 꿈이라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박무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입술 위에 스치고 지나간 따뜻한 온기를 매만졌다.

좋은 꿈.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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