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재희무현 - 붉은 격랑
2023년 7월 제22회 디페스타 발행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by 로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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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7월 22일 제 22회 디페스타에서 발행했던 재희무현 앤솔로지 '구원자님! 휴가는 환불이 안 돼요!' 에서 제가 담당했던 파트를 유료발행합니다.
- 방수기지 퇴사 이후 재회하는 재희무현을 담았습니다.
- 어바등 당시 연재분까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하여 열람하시길 바랍니다.
심해 3,000m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햇빛 하나 들지 않고, 바깥 풍경 하나 보이지 않는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는 낮과 밤을 느낄 수 없기에. 시간의 흐름을 알아낼 방법이라고는 네모반듯한 패드를 껐다 켜며 매분 바뀌는 숫자를 지켜보는 것뿐이기에. 심해 3,000m의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그렇게 박무현의 하루도 속절없이 흘러 한 주를, 한 달을, 1년을, 2년을 채웠다. 이는 곧 박무현이 인류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지리학적 나락에서 계약에 명시된 근무 날짜를 모두 흘려보냈다는 것, 즉 그 또한 해저기지의 무수한 퇴사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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