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야행

척 X 그레이 / 야썰 커미션

브롤스타즈 by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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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의 집에서였다. 그레이가 문득 찾아와서는 어느날 은혜 갚듯 고개를 깊게 숙이더니 척을 붙든다. 피요잉…하고 작게 소리낸 한 아이같은 남자는 어찌할 도리를 모르더니, 갑작스럽게 척 앞에 무릎을 꿇고 웃옷 단추를 풀고 줄무늬 티셔츠 차림으로 척의 무릎께에 가슴을 대고 척의 상복부에 얼굴을 파묻는다. 척은 당황하지만 당황치 않고 그레이의 뒷머리를 이리저리 결대로 쓰다듬는다. 참 보드랍다. 그러더니 그레이는 갑작스레 척의 줄무늬 옷 아래로 손을 넣어 복부와 흉부에 난 부숭부숭한 털을 이리저리 스윽스윽 결 반대로 매만지며 느낀다. 척은 이제서야 당황하고 그레이를 말리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다. 그레이는 회색 눈빛으로 허황된 꿈을 좇듯이 풀려버린 누런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저항하지 말고 받아달라는 듯 응석을 부리며 척에게 들러붙는다. 척은 놀라지만 응하듯 머플러와 겉옷을 휠체어 뒷편에 걸쳐 두고 그레이를 어루만지며 토닥이기 시작한다. 그레이는 상체를 조금 더 들어 척을 안더니 척의 쇄골 쪽에 진하게 얼굴을 매몰한다. 숨소리가 훅훅거리며 뜨거우리만치 쇄골을 채운다.

척의 얼굴이 사뭇 달아오른다. 그만, 이 정도면 충분하네. 하지만 그레이는 아직 시작 채 하지 않았다는 듯이 척을 붙든다. 척은 그레이의 애무에 넘어가는 듯하다가도 성적인 흥분을 좀체 몸에 흘려내지 못하고 두뇌에 담아 둔 채로 버티고 있었다. 한편 그레이는 척의 티셔츠 목 부분을 늘어뜨려 물고는 교미하는 고양이처럼 가르랑거리며 척의 허벅지 사이에 제 허리를 끼우고 몸을 부빈다. 음탕하고 규칙적인 움직임에 척의 페니스는 자극되어 가만 있던 척에게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기엔 충분했다. 척은 허벅지가 달달 떨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그레이는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다 몸을 들어 척에게 포옥 기대더니 뒷머리를 끌어다가 제 입술에 척의 입술을 착 포개고는 게걸스럽게 쭈웁, 쫍, 쪼옥 하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혀에 얽혀 있던 아밀레이스와 허덕이는 붉은 숨이 서로의 입으로 교환되며 질척대는 질감으로 변한다. 척도 기분에 휩쓸려 이리저리 혓바닥을 굴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둘은 연속적이게도 허접하고 더럽게 키스한다. 마치 달콤한 설탕 덩어리를 입 안에서 굴리는 기분이겠다. 타인의 마른 입에 제 침덩이를 스윽 흘려보내어 내벽을 보드랍게 만들고 그것을 핥아낸다. 연약한 입안이 혀끝에 닿을 때마다 찌릿하고 짜릿하다.

둘의 입 틈새로는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 타액이 뚝 뚝 떨어져 티셔츠와 허벅지의 바짓가랑이가 젖는다. 키스는 좀체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랄지도 모른다. 아, 좋구나. 키스라는 건. 척은 마냥 즐기는 듯했다. 서툴게 그레이의 입천장을 핥고 이빨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간 혀는 상대의 것과 얽히며 짙은 대화를 나눈다. 동안 입가 주변에는 맛있는 것을 게걸스레 먹었을 때처럼 액체가 진하게 묻어난다. 그레이는 이 틈에 척의 가슴께를 어루만진다. 털을 꼬집으며 괴롭히기도 하고, 제 가슴을 동시에 만지며 매끈한 제 것과 그렇지 않은 척의 것을 비교하기도 했다. 밋밋한 제 가슴이 부끄러운지 혈색이 영 돌지 않던 그레이의 얼굴에도 홍조 비슷한 것이 진다. 마냥 놀고 있던 척의 손도 그레이의 가슴을 향한다. 마르고 여린 그레이의 손이 척의 젖을 쥐는 것보다도 척의 거대한 손이 그레이의 한 줌 정도 되는 가슴을 한아름 쥐는 것은 편차가 컸다. 그레이의 젖을 척이 꽈악 쥐어대자 그레이는 쥐락펴락 몇 번에 핏, 피유, 피요잉, 핏, 하고는 설설 발기할 낌새를 보였다. 그는 특별히 몸을 만져지는 데에 페티시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레이는 척 쪽으로 몸을 들이밀며 더 해달라는 듯이 애교를 부리며 척의 가슴을 만지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생각보다 가슴이 탄탄하구나. 하여간, 휠체어를 끌기 위해서라면 당연한 것이겠지. 그레이는 만족스러운 듯했다. 물론 척이 가슴을 쥐어짤 때면 피핏거리며 자지러지기 일쑤였다. 그레이는 더 만져주길 원하는 듯이 줄무늬 티셔츠를 척이 보는 휠체어 앞에서 벗어던지고 무릎을 꿇은 채로 기어올랐다. 척의 손목께를 잡고는 제 가슴에 대어 주면서 한 손에 들어오는 제 아담한 가슴을 어필한다. 척은 그런 그레이를 보더니 장갑을 한 쪽 벗어 젖꼭지를 애무한다. 엄지로 꾸욱 짓누르더니 콕콕 누르기도 하고, 엄지와 검지로 물고 이리저리 비틀기도 하며 피식자가 되어 스스로를 내어 주는 그레이를 맛있게 괴롭힌다. 그러나 그레이는 어째서인지 싫지 않았다. 분명 상대가 바이런이었을 때는 그렇게도 불쾌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잡아먹히길 바라는 기분이다. 날 맛있게 먹어 줬으면 좋겠다. 저 사람에게 먹히고 싶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다. 그래서 그레이는 척의 웃옷을 잡고는 벗어달라는 듯이 벗기려는 시늉을 했다. 척은 그것에 응하더니 그레이에게 안기라는 듯이 신호를 줬다. 그레이는 휠체어에 기댄 척에게 기댄 채로 잔뜩 흥분해 있었다. 자네 발기했네. 알고 있지? 척은 웃었다. 내가 그렇게 좋나.

그레이는 부끄럽다는 듯이 자그맣게 끄덕이며 척의 가슴털에 얼굴을 파묻었다. 남자 냄새가 난다. 술 냄새도 조금 나고, 담배 냄새도. 그리고 흐릿한 쇠 비린내와 척의 매캐한 체향, 증기 기관에서 뿜어나온 매연의 잔류하는 냄새를 맡는다. 어째서인지 불쾌하고 음험하지만서도 그레이에게는 그만큼 편한 곳이 없었다. 냄새를 짙게 들이마실 때마다 그레이의 페니스는 점점 단단하게 굳는다. 척에게 기대어 있었기에 척도 적잖게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레이는 척의 얼굴을 다시 본다. 그림자에 가려져 있지만 상냥해. 그는 육식 동물의 아가리에 얼굴을 집어넣는 초식 동물처럼 척에게 입을 다시금 맞추었다. 이번에는 척이 나서서 리드한다. 혀를 깊게 찔러 넣자 그레이는 켁켁대며 소화액을 얕게 뱉는다만, 그마저도 혀로 뒤섞으며 쌉싸름하게 키스한다. 정말로 잡아먹히겠어, 이러다간...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척의 키스는 깊고 본능적이었다.

그의 날숨에서는 담배 냄새와 알코올 맛이 났고, 그레이는 간접 흡연을 하면서 향기에 취해버렸다. 침범벅이 될 때까지 혀를 뒤섞는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그리고 얽고 푼다. 푸하, 하고 입을 떼어냈다가, 다시 아가리를 붙들고 키스한다. 그레이는 키스만으로도 드라이 오르가즘을 느끼며 뱃가죽을 들썩거린다. 척 또한 그의 페니스까지 뇌리에서 붙들던 이성이 흐릿해짐에 따라 점점 보란 듯이 세우고 있었다. 그레이는 제 뱃가죽 쪽에 척의 것이 도톰하게 닿는 것을 느꼈다. 키스만 끝나면… 다음으로 넘어가야지. 하지만 척은 키스에 심취해 있었다. 한껏 고양된 목소리로 윽윽거리던 척은 쪼옵, 쭈왑… 츕, 하고 키스하다 숨이 모자라 컵, 커헉… 하고 알아서 떨어져 나갔다. 그레이는 이때다 싶어 침을 대강 팔에 닦아 놓고서 척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바지 위로 얼굴을 부빈다.

척의 페니스가 점점 불어나는 것을 느낀 그레이는 기분이 묘하게 좋아 보였다. 그는 가만히 발기한 척의 것을 보더니 부빗, 부빗…하고 얼굴을 구기는 수준으로 페니스에 부비적거리고, 입김을 하아 불어넣어 오르가즘을 유도했다. 이상하리만치 능숙하게. 척은 잔뜩 흥분해 얼굴이 시뻘게진 채 고개를 돌린다. 침대로 가지…않겠나. 그레이에게 척이 말했다. 그레이에게 반쯤 안겨 낑낑거리며 침실로 갔다. 척을 공손히 눕힌 그레이는 이때다 싶어 척의 바짓죽지를 잡고 슬슬 내린다. 척은 저항 없이 그레이가 그러도록 두었다. 바라던 바였으니까. 아니, 바라게 되었으니까. 바지를 내리자 드로즈 위로 빳빳하게 선 척의 페니스가 더욱 노골적으로 보인다.

그레이는 제 것도 슬슬 벗어 던졌다. 적극적이군, 자네. 좋단 말이네. 적극적인 모습 말이야. 척은 야릇하게 웃으며 속옷차림의 그레이를 끌어안았다. 그레이를 끌어안고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뜨거웠다. 그레이는 척 위에 올라타듯 안겨선 엉덩이를 치켜들고 가슴은 딱 밀착한 채 있었다. 척이 나머지 장갑 하나도 벗어던지고 그레이의 허벅지 뒷쪽과 엉덩이를 매만져 주자, 그레이의 엉덩이는 더 치솟았다. 기분이 좋은 성적 흥분이 일어난 금수처럼 학학거리며 척의 가슴털에 얼굴을 처박는다. 엉덩이를 가볍게 두들기자 그레이는 바르르 떨며 쿠퍼액을 뿜어댔다. 자네 속옷… 젖었다네. 이만 벗지 그러나. 척은 웃으며 말했다. 나도 벗을 테니 말이야.

척은 제 속옷을 벗어 침대 밖으로 대강 던져 두고는 그레이 앞에서 빳빳하게 선 제 것을 몇 번 어루만진다. 이런 거, 할 줄 아나? 나는 이 정도도 괜찮다네. 그레이는 물론 그 정도로 끝낼 생각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레이는 곧장 제 속옷을 내리더니 척에게 기대서 엉덩이를 더 두들겨달라는 듯이 제 볼품없는 엉덩이를 손으로 톡톡 두들겨 본다. 척은 그에 응하며 그레이의 엉덩이를 톡톡 쳐 준다. 그러자 그레이는 척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허리와 엉덩이를 뒤로 쭉 뺀 상태에서 제 아랫구멍에 손가락을 삽입해 휘젓기 시작했다. 핏, 피유, 피윳… 하고 신음하며 그는 긴장한 제 몸을 풀고 있었다. 흥분이 최고조에 달한 그레이는 손가락 갯수를 서슴찮고 늘려 가며 두 개에서 애무하다 멈칫하고, 척의 것을 빤히 보더니 제 손을 대어 두께를 재어 보았다. 손가락 세 개 반. 그러자 그레이는 손가락 세 개를 제 아랫구멍에 밀어넣으며 척을 붙든다. 척은 계속해서 엉덩이를 통통 두들겨주며 그레이의 야릇한 표정을 보고 있었다.

좀…도와줄까. 응? 척은 그레이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더니 슬슬 매만졌다. 그레이는 축축하게 젖은 제 손가락을 빼내더니 손가락을 벌리자 질척이는 액이 주욱 늘어진다. 야릇하게 바라보던 그레이는 이내 척에게 몸을 기대어 맡겼다. 피유, 핏… 하고 중얼거린 것을 보니 동의한다는 것 같았다. 척은 그레이보다도 굵은 손가락 세 개를 슬슬 아랫구멍에 밀어넣었다. 그레이는 차갑고 굵은 척의 손가락이 들어오자 핏. 피요잇…하고 놀라 하체를 바르르 떨었다. 그레이의 아랫입은 척의 손가락을 물고 놓지 않았다. 움직이려는 척의 것을 가만 잡고 엉덩이를 달달 떨기만 할 뿐이었다. 핏, 피유, 피요. 피요이이… 그레이는 멈추지 못하고 척의 손가락이 앞뒤로 까딱일 때마다 지휘당하듯이 곡조같은 신음을 내뱉었다. 이것도…지휘의 일환으로 봐도 되는 겐가? 척은 내심 기쁜 듯이 그레이의 안쪽 내벽을 긁어대며 괴롭힌다. 짖궃은 남자의 본성이 나온 순간이었다. 그레이는 앙앙거리며 앞뒤로 허리를 꺾어댔다. 물론 허리가 휘면 휠수록 안에 들어찬 척의 손가락은 깊게만 찌를 뿐이다.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다. 척도 그것을 알아챘는지 손가락을 빼내고는 그레이의 엉덩이를 다시 어루만졌다. 질척거리는 액체가 그레이의 엉덩이에 묻어났다.

그레이는 삽입할 자세를 잡더니 척에게 올라타 제 아랫구멍에 척의 페니스를 찬찬히 밀어넣었다. 위에 앉아 삽입하려 낑낑대는 그레이를 안쓰럽게 보던 척이 그레이의 엉덩이를 두들기며 성적 자극을 주자 힘이 풀렸는지 척의 페니스가 그레이의 아랫입으로 쑤욱 들어갔다. 척은 갑작스레 조여 오는 자극에 놀란 듯이 히끅거렸고, 마른 그레이의 뱃가죽에는 봉긋한 요철이 솟았다. 핏, 피유… 피욧… 하며 아파하는 그레이에게 척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기대라는 듯이 손짓할 뿐이다. 그레이는 삽입한 채 앉아 있는 것도 버거워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피윳, 핏… 하고 허벅지를 달달 떨며 위아래로 움직여보기 시작했다. 하악, 헉… 자네 참…지독한 취미를 가졌군. 그렇게 안 봤는데. 척은 죽은 아랫도리에 그레이가 움직이게 두었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오르가즘에 정신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척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레이의 움직임을 받기만 했다. 아윽, 아… 후우. 버겁군. 그레이의 허벅지는 점점 더 달달 떨리더니 이내 그레이는 상체를 앞으로 풀썩 쓰러트려 척에게 다시금 안겼다.

히끅, 피융… 허억, 퓨잉…둘의 신음이 조화롭게 장조를 이룬다. 척은 만족스럽고 노련한 체 하며 그레이를 꼬옥 껴안는다. 그레이는 하체를 절륜하게 놀리며 척의 페니스를 느낀다. 뜨거운 숨이 오가고 둘은 또다시 입을 맞춘다. 머리가 뜨거워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질어질한 사이로 타액이 흐르고 은사가 주욱 늘어지기만을 반복할 뿐이다. 그레이는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척의 페니스를 격하게 조인다. 척은 사정할 기미가 보이더니 그대로 그레이의 안에, 아, 안 되는데, 이제 그만, 긋, 그만… 이라고, 아. 이미 늦어 버렸다. 척의 페니스에서 백탁액이 샘솟더니 이내 그레이의 안을 가득 메운다. 진득하고 뜨겁고, 비릿한 향이 난다. 아, 이제 그만…. 혼미하다. 그레이는 정신을 반쯤 놓고 방아를 찧고 있다. 찔꺽, 찌걱대는 소리가 방을 가득 메운다. 척의 사정액이 방아질의 빈틈으로 새어 나온다. 그레, 그레이. 이제 그만… 척이 그레이의 표정을 보기 위해 얼굴을 잡아 들었을 때 그는 눈을 뒤집고 혀를 내민 추한 모습으로 헥헥대며 허리만을 움직이고 있었다. 고통이 수반되기는 하는지 눈물범벅인 채로.

그레이… 이제 괜찮네, 그만… 그만 해도 돼. 척은 그레이의 엉덩이를 잡고는 찬찬히 쓸어내려주었다. 그제서야 그레이는 서서히 진정하더니 눈을 제대로 뜨고 척에게 꼬옥 안겼다. 안에 사정한 건 미안하네. 근데 자네가…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그레이는 괜찮다는 듯 척의 손에 얼굴을 부벼 대며 살짝 미소지었다. 척이 눈물을 걷어 주자 그레이는 그나마 봐줄만해졌다. 척은 상체를 세워 그레이가 자진해서 삽입한 것을 빼내도록 도왔다. 둘은…마치 시뻘겋게 달궈진 쇠구슬마냥 온몸이 뜨거웠다. 이 온기를 그대로 가지고 잔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겠다. 척은 그레이를 제 옆에 눕혔다. 1인용 침대지만 둘이 잘 만큼의 공간이 이상하게도 나왔다. 아무렴 그레이가 작은 탓이겠다 … 잘까. 척은 지친 채로 숨을 골랐다. 그레이도 땀을 닦아내곤 척 옆에 가지런히 누웠다. 그레이가 등을 돌린 찰나, 척이 열기가 남아 있는 품으로 그레이를 꼬옥 안아 주었다. 둘은 시간이 멈춘 양 그 찰나에 가만히 있었다. 좋다. 좋구나. 살아 있는 기분이야. 사랑받는 기분이야.

척과 그레이의 눈이 감긴다. 정말 긴 밤이다. 달콤하기 짝이 없는 밤이다. 야릇하기 짝이 없는 밤이고, 사랑이 차고 넘치는 밤이다. 내일도 서로의 곁에 함께 있었으면 소망하면서 그들은 이 긴 밤의 야행을 끝마치고 잠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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