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버그

[캣버그] 붕대

[로코물] 루엥님 연구원 AU 에밀리엘 연성교환

헤헿 루엥님의 대쩌는 연구원 AU 에밀리엘 받곸ㅋㅋ 연성교환으로 쓰게 된 블랙캣 간호해주는 레이디버그에여 >ㅂ<

어째 오… 연교할때마다 받는 소재가 갸냘픈(?) 블랙캣과 간호해주는 레이디버그 같은뎈ㅋㅋ 쓰읍… 기분 탓이겠죠?!
다시 한 번 연성 교환 해주신 우주 최고 빠와존잘 상냥보스 루엥쨔마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엥뿌엥 8ㅁ8!

블랙캣이 레이디버그 대신 다치고, 레이디버그가 걱정할까봐 문을 잠그고 숨어버린 블랙캣!

하지만 우리 레이디버그는 참지 않긔 ^q^
냅다 문 쾅! 부숴버리고, 속상해하며 치료해주는데…


“블랙캣? 블랙캣! 당장 이 문 열어!”
블랙캣이 힘겨운 눈을 뜨며, 문 너머 그녀의 소리를 들었다.
“제정신이야?”
“마이 레이디가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다니, 이거 영광인걸?”
“블랙캣!”
레이디버그의 대답을 미처 다 듣지 못한 채, 그는 간헐적으로 내뱉던 신음을 끝으로 의식을 잃고 눈을 감았다.

“블랙캣! 블랙캣…! 야!”

아무리 불러 보아도, 그의 대답이 돌아올 일은 없었다. 레이디버그는 크게 심호흡을 내쉬었다. 블랙캣이 문가 근처에 있을 지도 모르니, 문을 부수는 건 해선 안된다. 그래서 그녀가 노린 건 문고리였다. 잠시 변신 해제 후, 티키가 마카롱을 먹고 회복하는 동안 어디서 드라이버를 찾았다. 드라이버를 이용해 문고리를 살짝 헐겁게 만들고, 다시 변신 하여 있는 힘껏 발차기로 문고리를 부쉈다. 다행히 블랙캣은 ‘고대의 재앙’을 쓰지 않은 탓인지, 변신한 모습 그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다. 검은 나비 빌런에게 직접 당한 게 아니여서 ‘신비한 치유의 힘’을 써도 회복되지 않는 상처였다.

레이디버그가 쓰러진 블랙캣 곁에 주저 앉아, 그를 조심스레 끌어 안아 올렸다. 블랙캣의 의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채였다. 그녀가 조심스레 그의 얼굴을 감싸 쥐며 흔들어 깨웠다.

“블랙캣! 블랙캣 정신 차려! 블랙캣!”
아무리 흔들어도 그는 깨어나지 않았다.

이상하다. 표면적으로 외상이 전혀 없는데…

블랙캣은 마치 잠든 것마냥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바보같아… 그러게 왜 무리해서 날 지킬려고 그렇게까지…

눈물이 가면 사이로 고였다. 그래도 여기서 한가하게 울 정신이 없었다. 어떻겠든 의식부터 깨워야 한다. 그래서 블랙캣의 뺨을 툭툭 쳤다. 그래도 반응이 없었다. 이번엔 조금 더 세게 툭툭 쳤다. 그럼에도 꿈쩍도 안 한다. 이번엔 좀 더 세게 뺨을 후려칠려(?) 하자, 문득 레이디버그의 눈동자가 어떤 걸 잡았다. 허공을 가로 지르던 손이 멈췄다. 그녀가 발견한 건 블랙캣 몸에서 흘러 나온 듯한 피였다. 그의 옆구리가 온통 피범벅이었다. 그녀의 슈트가 붉은색이였기에, 무플에 새어나온 피 색도 구분치 못한 거였다. 새파랗게 질린 레이디버그가 바들바들 떨면서 그를 불렀다.

“브, 브, 블랙캣. 주, 죽은 거 아니지? 눈 떠봐. 눈꺼풀만이라도 움직여봐.”

저승길을 유람하다가 레이디버그의 목소리를 들었는 지, 블랙캣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다가 가늘게 벌어졌다.

“레이디… 버그?”
“그래, 나야. 레이디버그.”
“대체 어떻게 들어왔…”
마음이 놓이자 레이디버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그가 눈을 감으며, 입술 끝에 미소를 보냈다.

“신나게 뺨 때릴 땐 언제고, 깨어나니 눈물인거야?”
“어, 언제부터 깨어 있었던 거야?”
“네가 뺨을 후려 칠려고 할 때부터. 그렇게 때리는 데 안 깨어날 시체가 어딨겠어.”

레이디버그가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내가 얼른 가서 구급대를 불러올게!”
블랙캣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아냐! 가지마.”
그러면서 힘겹게 몸을 일으켜, 문을 가로 막고 앉았다.

“제정신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그녀가 떨치고 나가려 하자, 그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가지 말라고 하잖아!”
소리치는 진동 때문에 블랙캣은 더욱 고통스럽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옆구리의 상처를 잡았다. 쏟아 내는 피를 보니 진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피만큼 레이디버그도 눈물을 쏟아내면서 말했다.

“이러다 큰일 난다고, 이 바보야! 그럼 레나 루즈라도 불러올게.”
“아냐, 아무도 불러 오지 마. 그냥… 잠시만이라도… 내 옆에 너만 있어줘…”
레이디버그가 결국 참지 못하고, 그의 멱살을 움켜 잡고 울음을 터트렸다.

“세상천지에 이런 말도 안되는 똥고집이 어딨어?!”
블랙캣이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틈으로 미소를 끼워 넣었다.

“네가 그런 말도 할 줄 안다니, 놀라운 걸? 이렇게 마이 레이디의 다른 모습도 보게 되어 참 영광… 윽!

그의 목소리가 다시 흐릿해져갔다. 레이디버그가 정신을 차렸다. 울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다면, 방법은 손수 그의 상처를 치료 하는 것 뿐이었다.

“잠깐만 있어. 상처 닦을 만한 걸 갖고 올테니.”
“괜찮아, 그냥 가. 변신 풀면 금방 해결 ㄷ…”
“시체도 깨어나게 만드는 내 손찌검 맛 보고 싶으면, 어디 한번 계속 말해봐!”
레이디버그가 눈에 눈물을 매단 채로 문을 열고 나가자, 블랙캣의 입술에 더 큰 미소가 나타났다.
“때렸다가, 울었다가, 씩씩거리다가, 협박했다가… 하하하”

레이디버그는 허둥지둥 화장실로 갔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 지 몰라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마침 선반 위에 쌓여 있는 깨끗한 수건들을 찾아냈다. 우선 그것부터 열심히 빨았다. 그리고 어디서 대야 비슷한 걸 찾아와 따뜻한 물을 한가득 담고, 블랙캣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것만 놓고 다시 나가, 이미 어둠이 내려 앉은 문 닫힌 약국들을 향해 몰래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어찌저찌 한 약국의 뒷문을 여는 데 성공하여, 지혈제, 거즈, 소독제, 연고를 한가득 쓸어 담아 요요 안에 몽땅 넣었다.


블랙캣은 앉은 채로 힘들게 의식을 잡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그녀에게 싱긋이 웃어 줄 여유는 있었다. 레이디버그는 그의 방을 자크를 내려, 검은 상의 슈트를 한꺼번에 모조리 벗겨 버렸다.

“살살 좀 해, 마이 레이디. 이러다 내가 덮침 어쩔려고?”
“이 꼴로?”
“내가 다친 건 옆구리지, 딴 덴 멀쩡하거든?”
“입도 다쳤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아픈 환자한테 너무 한 거 아니야? 뭔 말을 그렇게 따박따박 받아? 조금 전까지 날 위해 눈물 뚝뚝 흘리던 가녀린 마이 레이디는 어디 갔어?”
레이디버그가 수건으로 그의 몸에서 피를 닦아내며 대꾸했다.

“조금 전까지 정신이 꼴딱꼴딱 넘어가던 야옹이는 맞고? 기회가 닿았을 때 뺨을 좀 더 후려 쳤어야 했는데.”
블랙캣의 가슴과 배, 팔에서 핏자국이 사라졌다. 그 곳은 상처가 없었다. 가장 걱정 되었던 등도 괜찮았다. 하지만 왼쪽 옆구리는 창자가 튀어나오지 않은 게 다행일 만큼 비참하였다.

레이디버그가 상처 부위를 조심스럽게 닦아 내며, 눈썹 사이를 좁혔다. 블랙캣이 물끄러미 보다 고개를 돌려 중얼거렸다.

“미안해.”

“어?”
“너, 비위 약해서 작은 상처도 못 보잖아.”
블랙캣이 괜히 얼굴을 붉히며 큼큼 헛기침을 하였다.

“시체 보느니 차라리 상처 보는 게 나을 거 같아 용쓰는 거야.”

블랙캣이 말없이 손가락으로 정신없이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손가락을 머리카락 사이에 살짝 찔러 넣어 조심스레 빗겼다. 손가락 사이에 와 닿는 느낌이 촉촉하고도 부드럽다. 파리의 굳건한 영웅이란게 믿기지 않을 만큼.

“내 머리카락과 완전 다르네…”
그녀는 상처를 돌보느라 그의 눈빛을 느낄 여유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입에 나오는 대로 대꾸 하였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머리카락도 다를 밖에.”

레이디버그는 훔쳐 온 소독제를 꺼내 수건에 뿌리고 상처 주위를 조심스레 닦아냈다. 블랙캣이 따끔한지 몸을 연신 움찔거렸다. 레이디버그가 무심하게 참으라는 듯 찰싹 때리곤 지혈제를 거즈에 묻혀 상처에 조심스레 톡톡 문질렀다. 하지만 거즈에 묻혀 바르는 게 부족했는 지 아예 상처에 조금 짜서 묻힌 다음 깨끗한 거즈로 살살 펴 발랐다. 블랙캣은 상처의 고통보다 그녀의 손이 닿는 부분의 느낌이 더 강하게 왔다. 연고를 꺼내 상처 부위에 바르고, 새 거즈를 잘라 그 위에 덮었다. 붕대를 꺼내 몇 겹으로 허리 전체에 단단히 두른 다음 압박 반창고를 붙여 고정시켰다. 맨살 위로 지나다니는 그녀의 손길이 고통을 잊게 하였다.

“이 약들은 약국에서 훔쳐 온 거니까, 나중에 네가 갚…”
블랙캣이 레이디버그를 끌어당겨 품에 와락 안았다. 당황하여 그를 밀쳐 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허사였다.

“블랙캣! 뭐 하는 짓이야? 이, 이거 놔!”
“마이 레이디, 마이 레이디는 왜 이렇게 가녀려?”
“가,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왜 이래 진짜?”
“그 누구보다 강하면서, 또 왜 이리 무방비하게 약한 모습도 보이는 건지… 마이 레이디는 참 알 수가 없어.”

“놓으라니까!”
“이리 어설픈 모습도 있는데… 왜 자꾸 나는… 아니다, 이제 뭔 상관일까? 내가 안아서 좋으면 그만인데.”

레이디버그가 더욱 거세게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팔은 더욱 강하게 조여 왔다. 그러기를 잠시. 블랙캣이 키득거리며 그녀를 품에서 놓았다. 레이디버그는 냉큼 그에게서 떨어져 앉았다.

“이번 장난은 정말 지나쳤어. 자칫하면 네 상처를 칠 뻔했다고.”
“그럴까봐 놨어.”
그러고도 그는 한참을 미친 사람처럼 홀로 키득거렸다. 레이디버그가 어이없단 듯이 한참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게 웃을 기운 있음, 이제 내 도움도 필요 없겠네.”
블랙캣이 다급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미안, 마이 레이디. 내가 잘못했어. 그래도 끙… 상처 치료해줘서 고마워.”
블랙캣의 신음에 찌푸렸던 미간이 풀렸다. 그러곤 블랙캣이 일어서려 하자, 그의 손을 잡고 말렸다.

“아직은 움직이면 안돼.”
“그렇지만, 이대로 날밤을 세울 순 없잖아? 괜찮아, 레이디버그. 변신 풀면 어느 정도 나아질 거야. 그리고 파리에서 우리의 다른 면을 아는 사람들이 우리가 사라진 걸 알게 되면 금방 의심을 사게 될 걸?”
틀린 말도 아닌지라, 레이디버그도 더이상 말릴 수 없었다.

“먼저 가. 난 괜찮으니까.”

“하지만…!”
“변신해제 하면 나을 지도 모른다니까. 네가 먼저 떠나지 않으면 나도 변신을 풀 수 없어.”
레이디버그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꽉 쥔 주먹을 블랙캣이 끌어다 입을 맞추었다. 순간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봐봐, 이렇게 네 손등에 입을 맞출 기력도 있잖아. 더 늦겠다. 얼른 가!”
“그럼… 내일 이 자리에서 또 만나는 거야? 알았지? 약속이야?”
“… 응, 약속할게.”

레이디버그가 고개를 끄덕이고 곧바로 날아갔다. 그 모습을 블랙캣이 한참 바라보다 제 상처를 쓰다듬었다. 여전히 쿡쿡 쑤셔오는 아픔이 있었지만, 그녀의 손길이 닿았던 곳이라 그런지 아픔보다 화끈거림이 더 컸다. 이윽고 블랙캣도 변신을 풀고, 맨살에 붕대를 감싸쥔 채 도둑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블랙캣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 끝 -


에필로그

“마리네뜨, 그 소식 들었어? 약도둑 말이야.”
갑작스런 알리야의 물음에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도둑은 그녀 자신이다. 어제부터 뉴스에서 약도둑에 대한 소식이 떠들썩하게 나오고 있었다. 그 탓에 그녀의 간은 오므라들다 못해, 잔뜩 쪼그라진 상태였다. 자신이 잠시 빌린 거라고 말하면 어디에 쓴 건지 말해야 하고, 그러면 블랙캣에 대해 실토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제가 죽더라도 아무에게 말하지 말라는 블랙캣이였기에, 마리네뜨는 졸지에 도둑이 되어 숨죽이며 있었다. 발 저린 그녀를 두고 니노가 다가와 말하였다,

“클로이네가 아주 가만 안 두겠다고 벼르고 있던데, 물증이 없으니. 하필 털어도 클로이네를 터냐, 심지어 비싼 것만 골라서 몽땅 쓸어갔대잖아.”
“그래도 뭔가 쌤통이지 않아? 게다가 싼 걸 가져갔으면 도둑이겠냐? 비싼 것만 골라서 다 들고 갔으니 도둑이지. 건든 곳도 클로이네인거 보면 잡긴 이미 글렀어.”
마리네뜨는 핸드폰을 보는 척하며 그들의 대화에 귀를 쫑긋 세웠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때마침, 뷔스티에 선생님이 들어왔다. 알리야와 니노도 제자리로 돌아가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마리네뜨가 속으로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아드리앙은 몸이 좋지 않아, 학교에 나오질 못한다고 하네. 니노, 나중에 아드리앙에게 학교 숙제랑 소식 좀 대신 전해주겠니?”

“네, 선생님.”

그 말에 마리네뜨가 절로 어깨가 축 처졌다.

오늘도 못 나오는구나…

마리네뜨가 소리를 죽여, 니노에게 귓속말을 하였다.

“아드리앙, 많이 아프대?”
“그건 나도 몰라. 얼굴 한 번 봤어야지 원…”
“아… 그렇네… 알만 하다.”
아그레스트 저택은 아드리앙의 단짝인 니노도 예외없이 외부인으로 얄짤없이 분류되어 아드리앙을 직접 만나기가 어려웠다.

많이 아픈걸까? 레이디버그로 변신해서 잠깐이라도 상태를 보고 올까?
그러고보니 블랙캣은 괜찮을까? 벌써 며칠째 모습을 드러내질 않고 있는데…

마리네뜨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창문 바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학교 지붕 위에서 교실 창문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던 블랙캣은 허리를 숙여, 콩알 모양처럼 아주 작은 자갈들을 창문으로 하나씩 집어 던졌다.

톡! 톡! 토독! 토도도독!

마리네뜨의 눈이 깜빡깜빡 거렸다. 창문 밖으로 무언가가 날라와 그녀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눈을 찡그려 좀 더 자세히 보자, 돌을 던지는 방향에 새까만 무언가가 있었다. 곧바로 그 정체를 알아보자, 자기도 모르게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놀란 눈으로 마리네뜨를 바라보았다.

“마리네뜨, 왜 그러니?”
“아. 아아! 저, 저기 그러니까! 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요! 저 잠시만 보건실 좀 갔다 올게요!”
그러곤 후다닥 나가서 당장 레이디버그로 변신했다.

그리고 곧장 블랙캣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 올랐다.

블랙캣은 그녀가 오는지 마는지 모른다는 듯, 그저 하릴 없이 교실 창문을 향해 콩알만한 돌을 던지고 있었다. 그런 그의 뒤를 그녀가 와락 껴안았다.

“블랙캣!”

“우왁!”
레이디버그가 환하게 웃었다.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고인 채로.

“이 바보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의 건강함을 확인하자 안도의 눈물이 절로 흘렀다.

“헉! 레이디버그?! 어떻게 여길… 자, 잠깐만! 마이 레이디. 너 지금 우는 거야?”
“진짜… 연락도 안 받고… 얼마나 심장이 철렁 했는데…”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울컥 서운함이 치고 올라왔다. 그 동안 걱정했던 게 무색할만큼 그는 아주 건강하고 멀정해보였다. 그러면 진즉에 답장 좀 하지… 사람 걱정이나 시키고… 레이디버그가 서운함을 담아 그의 가슴팍에다 주먹을 퍽 쳤다.

“윽! 진짜 미안해. 사정이 있어서 연락을 못했어.”
“그러면 다야? 내가 얼마나… 얼마나 걱정했는데… 으흑…”
그러곤 감정에 복받쳐 서럽게 눈물을 터트렸다. 블랙캣이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하다 어설프게 그녀를 안고 위로해주었다.

“미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마, 마이 레이디.”
“내가, 히끅… 내가 진짜… 너 죽은 줄 알고… 얼마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역시 그렇게 보냈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하면서… 얼마나 후회했는데… 답도 없고… 그러곤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고… 역시 그때 뺨을 좀 더 후려쳤어야 했어!”
“미, 미안해. 내가 미안해. 진작에 연락했어야 했는데…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됐어! 이제 안 아픈거지? 상처는 다 나은거지? 어디 한번 보여줘봐, 상처가 제대로 아물었는지. 그 때 어설프게 치료해서 덧났을지도 모른단 말이야.”
“괘, 괜찮다니까! 내 옷이라도 벗길 셈인거야?”
“상처가 괜찮은지 보려면 벗겨야지!”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블랙캣이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며 소리를 빽 질렀다.

“마, 마이 레이디. 일단 진정해. 나, 난 괜찮으니까!”
“보여 달라니까!”
옥신각신 때아닌 멱살잡이(?)가 이뤄졌다. 방울 자크를 어떻겠든 내리려는 레이디버그와 방울 자크를 사수하려는 블랙캣이 실랑이를 벌였다.

“자, 잠깐! 지, 진정하라니까! 진짜 멀쩡해! 정 직접 확인해야겠음 만져보면 되잖아!”
그 말에 레이디버그가 우뚝 행동을 멈췄다. 그제야 블랙캣도 어휴…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다 제 상처 위에 올렸다. 레이디버그가 의심의 눈초리로 조심스레 살살살 쓰다듬자 블랙캣이 묘하게 얼굴을 붉혔다.

“진짜… 괜찮나 보네…?”

“그, 그렇다니까! 내 말 못 믿어?”
“응.”
“…너무 한 거 아니야?”
“그나저나 뒤퐁고에는 왜 나타난거야? 에펠탑이 아니고?”

“…응? 아! 그… 그냥 에펠탑 옆에 뒤퐁고가 있길래…”
그 말에 레이디버그가 잠시 뜨끔하여 말이 없어졌다.

묘하게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블랙캣이 먼저 조심스레 침묵을 깼다.

“진짜 미안해… 걱정시켜서… 많이 화났어?”
“…그게 중요해? 네 건강이 더 중요해!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음 어쩔 수 없었던 거겠지….”
묘하게 가라앉은 그녀의 목소리에 블랙캣이 괜시리 눈치를 보며 시무룩해졌다.

“진짜 미안하다니까…”
레이디버그가 잠시 가만히 있다, 그에게 도둑입맞춤을 남겼다.

블랙캣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레이디버그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걱정시킨 벌이야. 그리고 약도둑은 네가 알아서 해명해. 난 간다!”
“잠, 잠깐 레이디버그!”

그 말을 끝으로 레이디버그가 웃음을 흩날리며 사라졌다. 어안이 벙벙한 채 제 입술을 한참 만지작 거리던 블랙캣이 그제야 붉어진 미소를 띄우며 자신 또한 그 자리에서 날아 올랐다.

- 끝 -


후기

흐아 드디어 다 썼네요 8ㅁ8!

아니 근데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교로 받은 소재 부분만 쓰고 끝낼려 한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트위터에서 뜻하지 않은 파란(?)을 일으키는 바람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레벌떡 포타로 뒷수습을 했는데, 우짜다보니 글리프 첫 연성이 되기도 하였네여 이게 머선129 ㄴㅇㄱ

거참;;;; 그렇게까지 반응이 폭발적일줄은 상상도 못햇는데 호호 ^q^;;

그나저나 다시 한번 멋진 에밀리엘 연성 주신 우주최고 빠와존잘 에밀리엘대주주 루엥쨔마 너무도 감사드리구요 ㅠ 원래 이 연성은 23년도 포타에 올렸던 글인데, 실수로 포타를 폭파시키는 바람에 같이 날라갔던 연성 중 하나네여 어흐흑 ㅠㅠ 그래서 어차피 글리프로도 이사올 겸, 글리프 첫 연성으로 올려봤음돠 껄껄 ^q^

암튼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알러뷰 쏘머치!

😘💕💓💞❤‍🔥💗🩷💖❤🫰🫶💋😍🥰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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