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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참 쉽죠?


헴프혁명 by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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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에 두 눈을 감으면 낮 동안 기억하던 나의 얼굴이 흐릿해지며 잠이 든다
언젠가 나의 얼굴을 까먹을 것만 같아 거울을 세워 놓고 밥을 먹으며 아이고 고 년 참 못났다 생각한다
내 이름은 뭐더라
이젠 목소리도 잘 기억나지 않는 작은할아버지
철학관을 하던 당신께선 내 이름 석 자 참 재미없게도 지어 주셨다
쇄골 밑 쓸모없는 살덩이, 달에 한 번 피 흘리는 나는 여자였던가
가까이 오면 분내가 나도록 짙은 화장을 합니다
자, 백지장 같은 낯짝에 그림을 그려봅시다
오늘 저는 어떻게 생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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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머리카락 색이 검은색 다음으로 갈색이라던데. 그럼 이건 흔한 감정인가?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분명하게 말할 수 없으면서, 그렇게 막 말하면 안 되는 건데. 하지만 이 흐릿하고 넓게 퍼져가는 느낌을 뭐라고 써야 좋단 말인가. 위에서는 흐릿하다고 했지만 그저 두루뭉술할 뿐 이것이 결코 의미 없는 뜻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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