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커미션

1차 글 감상 샘플

총 1,609자, 일부 공개

찬연미션 by 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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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무엇부터 말해볼까 고민을 했는데, 역시 가장 특징적인 것부터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글은 굉장히 감정적인 글이고, 소재를 포함해서 격렬한 글이잖아요. 감정적인 글이라는 건 J의 모든 감정이 낯낯이 보이는 점이고, 격렬하다는 건 사건들이 촘촘하고, 파격적이고 인간적인 파멸이 느껴지는 글이라서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이렇게 정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도 글이 되게 절제되어있고 흑백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CCTV와 같이 화면을 통해서 한 번 정제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건 작가님이 굉장히 겉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글을 쓰셔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문체 자체에서 오는 버석함과 사건의 강렬함, 거기다가 심리가 가득하다는 게 사실 하나의 카테고리로 넣기에는 다소 어려운 조합인데요. 그런 것들이 이 소설의 분위기를 내는 것 같아서 진짜 너무 좋았어요. 이 모든 게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려서요.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정말 미친 사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P의 일방적인 사랑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거기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이 나왔는데요. (문장 삭제) 이 문장이 이 소설의 가장 코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것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작가님의 특징이 많이 느껴지는 문장이라 참 좋았습니다. (문단 삭제) (문장 일부 삭제) 감상과 동시에… 정말 단단히 미쳤구나… 싶은 경악스러운 느낌을 주게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표면적으로 둘을 훑어나가는 방식대로 글을 쓰시는데 이게 또 지독히고 객관적인 시선이라서 그 섬뜩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확 긴장이 풀리면서 읽게 되는 마지막 문장도 참 좋았어요. 애절하면서도, 정말 지독한 둘의 사랑 이야기였는데 P가 저지른 짓이 있다 보니 아름답다고도 숭고하다고도 절대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요. 서로에게 독인 사랑이었으면서도, P에게 J이 아니면 또 안 될 것 같아서 마냥 부정하기도 어렵겠네요. 다른 이와 J의 차이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다 잘라서 자기 마음대로 조형한 사람이니까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너무 훌륭한 글이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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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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